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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지나도 ‘좋은 그림’으로 회자되며 칭송받는 작품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뛰어난 표현력으로 생생하게 그 순간을 전달하는 감동적인 그림도 있고, 실험정신을 발휘하여 새롭고 도전적인 양식을 보여주어 미술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작업도 있다.

 

이 책 <결정적 그림>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명화 속에 담긴 사연과 예술가들의 삶의 순간에 주목하여 이를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이 책은 예술가들의 이러한 결정적 순간을 6가지로 나누어 소개한다.

 

권력과 편견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한 거장들의 삶을 다룬 '고개 빳빳이 들고 맞선 순간', 두려움 없이 세상을 향해 뛰어들어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가들의 도전을 다룬 '마음 열어 세상과 마주한 순간', 열정과 신념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출해 낸 천재들의 행보를 담은 '나만의 색깔을 발견한 순간', 불행의 나락에 빠진 순간에도 오로지 사랑과 열정에만 집중했던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내일이 없는 듯 사랑에 빠진 순간', 마지막으로 롤러코스터 같은 운명의 고락 속에서도 온전히 삶을 끌어안고 예술혼을 불태운 화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럼에도 힘껏 발걸음을 내딛은 순간'이 바로 그것이다.

 

[헤럴드 경제]의 기자이자 미술 스토리 텔러인 저자 이원율은 미술 블로그와 인기 미술 칼럼 ‘후암동 미술관’을 통해 재미있는 예술 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달해 왔다. 그는 치열한 삶을 산 예술가, 그 속에서 탄생한 명작과의 만남을 주선하여 독자들의 삶 또한 더욱 풍부해지도록 노력해왔다.

 

그가 들려주는 명화 속 순간들에 푹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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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시마 젠틸레스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1614-1620)

 

 

고개를 빳빳이 들고 맞선 순간 - 이 장에서는 인생에서 만난 고난과 역경에 주저앉지 않고 맞서 싸운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교황과의 갈등 속에서도 예술 꽃을 피워낸 미켈란젤로, 여성이기에 겪었던 부당함을 그림을 통해 복수한 젠틸레스키 등의 용기와 기개에 절로 감탄하고 박수를 보내게 된다.

 

이들은 힘든 일을 겪어도 지치지 않고 맞서 싸우는 모습을 통해 후대의 우리에게도 귀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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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 <피아노 치는 소녀들> (1892)

 

 

내일이 없는 듯 사랑에 빠진 순간 -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찰나가 아닐까.

 

아름답고 부드러운 색채와 붓 터치, 대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관람객에까지 고스란히 전해지는 그림을 그린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세상은 이미 불쾌한 것투성이이기에 인생의 환희만을 화폭에 담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그의 그림은 언제나 우리에게 위로와 휴식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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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 반 레인, <제욱시스로 분장한 자화상> (1662-1668)

 

 

삶이 때론 고통임을 받아들인 순간 - 렘브란트는 생전에 느낄 수 있는 모든 행복을 누렸다. 그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타고난 뛰어난 예술적 능력을 살려 인정받았다. 그의 작업에 누구나 찬사를 보냈고, 부와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불행은 한꺼번에 그를 덮쳤다. 사랑하는 사람과 그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을 연달아 잃고, 화가로서는 한 물간 취급을 받게 되었으며, 노름에 빠져 재산을 탕진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그는 자화상에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을 남긴다.

 

그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끝내 사랑하는 그림만은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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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루즈 로트레크, <침대> (1893)

 

 

그럼에도, 힘껏 발걸음을 내딛은 순간 - 로트레크는 유복한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그 가문의 유전병으로 몸이 약했고, 어릴 적 다리가 부러진 후 키가 더 이상 크지 않았으며 그 다리는 점점 뒤틀렸다.

 

그는 지팡이 없이는 걸을 수도 없었다. 예술에 대한 재능과 열정은 그의 전부였다. 그는 집을 나와 몽마르트로 향했고, 그곳에서 술집, 극장, 그곳에서 일하는 무용수들을 그렸다. 로트레크는 추함 속에서도 늘 아름다움을 포착했다.


이 순간들은 사실 모두 우리 삶을 닮아있다. 능력이 뛰어나 잘 알려지고 멋진 작품들을 수도 없이 선보이는 작가들도 누구나와 같이 삶 속에서 각자의 시련과 고통을 마주친다.

 

우리는 그들이 예술로 승화해 낸 그 순간들을 바라보며 조용히 위로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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