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Review] 은은하게 퍼지는 그림이라는 위로

웅크리고 있기보다 밖으로 걸어 나오기를

by 오금미 에디터
2024.05.14 10:10

 

 

"당신이 사람들을 보는 시선은, 그대로 사람들을 다루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그것은 곧 사람들이 어떻게 되는가로 이어집니다."요한 볼프강 폰 괴테, 「그림이라는 위로」 中

 

친구와 여행을 다니며, 우리는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던 불안을 꺼내보았다. 사회가 정해준 루트에 탑승하지 않아도 됨을 알면서도 우리는 서로를 위로할 수 없었다. 알면서도 할 수 없다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거니까.

 

그런 상황에서 『그림이라는 위로』를 읽게 되었다.

 

모네부터 라르손까지.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화가들의 '인생 그림'을 위로라는 키워드로 큐레이션 해, 필자의 삶을 돌아보게 했다.

 

 

그림이라는위로_표지.jpg

 

 

책 속에서 소개된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온전히 자신이 그릴 수 있는 것들을 그리며, 감상을 넘어 저 너머의 삶을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그녀의 그림은 따뜻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모네의 수련 연작은 어떤가. 화려한 색감과 아름다운 풍경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그의 그림은 편안한 자연의 모습을 담고 있어 별장에 놀러 온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낡은 물건 하나라도 또 다른 쓸모가 있는 것처럼, 가치를 만들어 내는 데 늦은 시간은 없습니다. 지금껏 열심히 살아왔다면,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갈 힘은 분명 내 안에 차곡차곡 쌓였을 것입니다."그랜마 모지스 , 「그림이라는 위로」 中

 

이 책은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무심코 눈길이 머무는 그림들을 많이 배치해 눈을 포근하게 해준다. 그림을 단순히 감상하는 것을 너머 그 속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다는 걸 몸소 경험하게 해준다. 그래서 멈춰 서 가만히 그림에 시선을 두고 마음껏 속을 비워낼 수 있었다.

 

불행은 불안의 뿌리를 타고 자라난다.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거치지 않은 작가들도, 인간 관계로 고통받았던 이들도 예술가란 타이틀을 지녔다고 해서 행복했던 것은 아니다. 그림이 주는 위로는 별거 아니다.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무엇인지, 그리고 어디로 가는지' 정답이 없는 고갱의 세 가지 질문처럼 평생 답을 찾아 헤맬 때 잠시 반짝 하나고 나타나 등을 쓸어줄 뿐이다.

 

고흐의 말처럼 "가장 어두운 밤도 언젠간 끝나고 해는 곧 떠오를 것"이라 말해주며, 갓생이란 말로 바쁘게 사는 현대인에게 멈춰서서 가만히, 허공을 응시하는 방법을 그림은 알려준다. 윤성희의 해설을 읽으며 긴 하루를 사느라 애쓴 나 자신에게 두려움보단 감동의 순간들을 기억하라고 일러주었다.

 

언젠가 인생이 마음처럼 진행되지 않을 때 이 책을 꺼내 볼 것 같다.

 

 

 

배너.png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