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그림으로 여유를 얻었수수수수퍼노바 – 그림이라는 위로 [도서]

요즘 마음이 가난한가요?
글 입력 2024.05.22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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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이 쌓여가 Ah oh Ay

고민도 커져가 Ah oh Ay

그럴 땐 그림으로

수수수수퍼노바

 

‘마음이 가난하다는 게 이런 건가?’ 실감 나는 때가 있다. 할 일은 회사 안팎으로 쏟아지고, 재밌는 글이나 영상을 봐도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한 마디로 마음에 여유가 없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문화예술 콘텐츠를 향유해야 한다. 마음의 여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닌 만드는 것이다. 곤두선 신경을 문화예술로 분산시켜 보자. 문화예술에 크게 시간을 투자하기 주저된다면 그림책을 추천한다. 짧으면 하루 한 장. 그림 한 컷과 짧은 글을 읽으며 일상을 환기하면 어느새 조급하던 마음이 제 속도를 찾는 게 느껴진다.

 

‘그림이라는 위로’는 이탈리아 미술품 복원사이자 공인 문화해설사 윤성희 씨가 만든 명화 소개 도서다. 책을 통해 위안, 용기, 치유, 휴식 4가지 테의 손바닥만 한 작은 미술관을 만날 수 있다. 빳빳한 종이에 한 페이지의 절반을 넘기는 큼지막한 그림들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정말로 위안, 용기, 치유, 휴식과 같은 감정이 차례대로 찾아온다.

 

명화들만 골라 소개하는 만큼 대부분 익숙할 정도로 유명하거나 감탄하게 되는 아름다운 그림이다. 하지만 걸작들을 모아 볼 수 있다는 점보다 그 그림을 그린 화가 인생에 대한 짧은 글이 마음을 더욱 울렸다.

 

76세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랜마 모지스는 ‘가치를 만들어 내는 데 늦은 시간은 없습니다. 지금껏 열심히 살아왔다면,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갈 힘은 분명 내 안에 차곡차곡 쌓였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고령을 무색하게 만드는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의 말에 신뢰감을 채워준다.

 

귀스타브 카유보트의 ‘예르: 비의 효과’ 사진을 볼 때에는 화창하다 못해 긴팔 남방이 더운 날씨였다. 떨어지는 빗방울에 나무가 촉촉하게 젖어 초록이 더 강해지고, 수면 위로 예쁜 동그라미가 계속해서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내가 사랑하는, 고요하면서도 생명력이 더없이 강하게 느껴지는 비의 아름다움이 잘 표현된 그림이라 책갈피를 꼽고 여러 번 펼쳐 봤다.

 

유능한 주식 중개인의 삶을 내려놓고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고자 전업 화가를 택한 폴 고갱. 백내장 수술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그리던 모네. 죽기 3시간 전까지도 작업을 멈추지 않았던 르누아르까지. ‘타고났나 봐’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거장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 나갔다. ‘역시 모든 건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구나.’ 새삼 인생의 진리를 깨달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림 속 색감이나 인물들에게 집중하다 보면 머리를 가득 채우던 고민의 존재감이 흐려지고. 고단했던 삶을 이겨낸 화가를 보며 나도 할 수 있다고 위로받고. 중간중간 그림과 화가와 어울리는 격언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마음이 가난하다고 느껴질 때, 그림이라는 위로 책을 통해 여유를 되찾길 바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여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도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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