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너의 Hype Boy는 누구야? [음악]

음악 <Hype Boy>을 머금고..
글 입력 2023.04.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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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해요?”

 

당신이 이 질문을 들었다면 무엇을 대답하겠는가? 내가 지금 당신에게 하고 있는 질문 자체도 실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저 홍대 가는 길을 알려주면 될 뿐, 왜 우리는 다음에 올 말을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는 것일까. 누군가는 이 질문의 답을 통해 ‘세대’를 나눌 수 있다고도 한다. 세대를 나누고 의아함을 자아내게 만드는 이 질문의 답은 바로 “뉴진스의 Hype Boy”다.

 

5명의 소녀가 혜성처럼 나타나 가요계를 장악했다. 어떤가 신문의 헤드라인처럼 표현해 보았다. 뉴진스는 5인조 걸그룹으로 2022년 8월에 향기로운 바람처럼 등장했다. 총 네 곡으로 구성된 첫 번째 미니앨범 New Jeans에는 Attention과 오늘 이야기를 나눌 Hype Boy 이 두 곡을 더블 타이틀로 세워 당당하게 대중들 앞에 나섰다.

 

혹시 뉴진스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다면 지금부터 나눌 대화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겠지만 만약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 글을 읽고 나서 바로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 새로운 청바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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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jeans, 우리말로 직역하면 새로운 청바지. 가만 보면 참 특이한 이름이다. 이름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도 굉장히 독특하다. 우리에겐 청바지는 질리지 않는 의류인 만큼 질리지 않고 신선한 흐름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의미와 포부를 담고 있는 이름이라고 한다. 직역하면 구수해지지만 그 의미를 들여다보면 지금 K-POP에 가장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설렘, 사랑, 그리고 이별 혹은 영원. 뉴진스가 등장하기 전 걸그룹과 보이그룹의 노래와 정체성은 주로 위와 같았다. 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감히 공감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랑을 위해 노래하는 기분이 드는 노래가 많았다. 그러나 뉴진스는 뭔가 달랐다. 분명 사랑을 노래하고 있는 듯하지만 꼭 사랑의 대상이 이성일 것이라는 편견을 깨주었다. 특별히 그 편견이 깨 부서진 곡 Hype Boy에 대해 더 이야기해볼까 한다.

 

 

 

# 너의 Hype Boy는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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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 Boy. 무슨 뜻일까 챌린지를 따라 노래를 부르다 보니 막상 내가 뜻도 모른 체 노래만 따라 부르고 있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단어는 함부로 얘기하지 않는 나의 철칙을 깰 만큼 중독성이 강했다고나 할까.

 

우선 Hype은 굉장히 강렬한 의미를 가졌다. “어떠한 상황이나 사람의 감정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는”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boy라는 명사를 붙여보자! Hype Boy 즉 나를 설레게 하고 들뜨게 하는 Boy라는 뜻이 완성된다. 추가로 Hype은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Excited “흥미로운“이라는 뜻으로 통용된다고 한다. 이렇게 해석하니 더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다.

 

하지만 Hype Boy의 뜻과 앞서 언급한 뉴진스가 추구하는 사랑의 대상과 걸맞지 않는다. 똑같이 boy (소년)에 대한 설렘을 나타내고 있는 듯하다. 우선 답을 먼저 내려보자면 아니다. 소년에 대한 설렘으로 해석되는 것도 물론 맞지만 더 깊은 그리고 뉴진스가 전하고자 했던 진짜 Hype things (흥미로운 것)은 공식 뮤직비디오를 통해 알 수 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멤버 5명의 에피소드가 각각 다르게 흘러간다. 여기서 주목해 볼 것은 바로 멤버 ‘하니’의 에피소드. 다른 멤버들이 이성 간의 설렘과 긴장에 관한 이야기의 주인공을 맡고 있다면 하니는 다른 설렘의 대상을 가지고 있다. 흔히들 동경의 대상으로 보는 누군가가 있지 않은가. 뮤직비디오에서 하니는 유명한 댄서를 동경하고 있다. 다른 이들이 이성과 갈등을 겪을 때 하니는 스스로의 고민에 빠져 우왕좌왕 거리고, 그 댄서와 만나고 싶어 고군분투한다.

 

 

 

 

나는 당연히 그 센터의 성별이 ‘남자’라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때 한 번씩 이성 아이돌을 좋아하는 것처럼, 하니가 좋아하는 댄서도 ‘이성’이기에 매력이 크게 작용한다고 섣불리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내 착각이었다. 놀랍게도 그 댄서는 ‘여성’이었던 것. 나도 모르게 Hype Girl은 추측에서 배제시킨 것이다. 순간 내 생각이 부끄러워졌고 이 뮤직비디오에서 전하고자 함이 내가 느낀 그대로임을 알게 되었다.

 

더 확장해서 생각해 볼까. Hype Boy라고 해서 나를 설레게 하는 게 사람만 있을까. 나는 뉴진스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이 이 질문에서 비롯되어진다고 생각한다. 나를 설레게 하고 가슴 떨리게 만드는 건 사람이 아니다. 대상이 될 수 있는 추상적인 모든 것들이다. 그것이 나의 꿈일 수도, 목표일 수도 혹은 사물일 수도 그리고 그것이 과거에 머물 수도 있다. 설레는 것은 언제나 나에게 미래로 나아갈 힘을 주기 때문에 우리는 늘 Hype things를 찾아 헤맨다. 만약 지금 나만의 Hype things가 없다고 좌절하고 있지는 않은가. 절대 그럴 필요가 없다.

 

그 이유는 Hype Boy는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도 그 Hype Boy를 만나기 위해 매일을 부지런하게 살아가야 한다. 당장 찾을 수 없을지라도 앞으로 만날 나의 수많은 Hype Boy들에게 설레기를 바라며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은 질문이 있다.

 

당신에게 Hype Boy는 어떠한 형태로 존재하는가?

 

 

[임주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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