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세상에 없던 것을 계속 선보이고 싶어요." - 프로젝트 BON-D [through and through]

끊임없는 도전으로, 0에서 1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다.
글 입력 2022.12.1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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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ough and through]

 

[through and through]는 다양한 인터뷰이를 조명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알아가는 시간을 통하여,

그들의 일과 사는 방식 그리고 생각을 공유합니다.

 

이야기로 영감을 얻기를,

때로는 나침반 같은 존재가 되기를 바랍니다.

 

 

꼭 제품을 사지 않아도, 종종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구경합니다. '나'를 사랑해줄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찾는 물건들. 그것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알아봐 주는 이들이 모여, 펀딩 성공이라는 결론을 맞아 마침내 세상에 나오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 재미있게 느껴지거든요. 마치 덕질이나 육아와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세상에 나와 내 손으로 들어온 물건은 왜인지 더 정이 갑니다. 개개인의 따뜻한 관심과 제작자들의 피땀이 빚어낸 산물이기 때문일까요. 특히 크라우드 펀딩으로 온라인 판매만 진행하는 물건이라면, 해당 시즌이 지났을 때에는 만나볼 수 없는 경우가 더욱 높습니다. 그런 물건은 보통 애틋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닙니다. 희소성까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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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BON-D>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알게 된 날도 어김없이 플랫폼을 둘러보고 있었죠. 그때, 색다른 제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개량 한복 자체는 시중에 없는 제품은 아니지만, 모티브로 삼은 '고려청자'와 외출복이 아닌 '홈웨어' 이 두 가지 조합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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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의 기백을 일상 곳곳에, 한복의 전통을 가장 편안하게. - "고려청자 이지웨어"

 

 

이후로 그들이 내는 제품을 유심히 살피게 되었습니다. 펀딩에 올라오는 제품들 모두 우리 고유의 미를 탁월하게 풀어내어, 소비자들이 자연스레 일상에서 전통을 누릴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하고 싶은 게 확실한, 색깔있는 팀에 관심이 갔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sns 계정을 팔로우 하고, 새로운 펀딩 소식이 올라올 때마다 유심히 살펴 보았습니다.

 

계속해서 뚝심있게 '한국적인' 것을 재해석하여 선보이는 모습에 반했고, 그들이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오늘날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왜 '전통'을 택했을까 하고요. 마침내 지난 12월 6일,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프로젝트 [through and through]의 첫 번째 이야기는 <프로젝트 BON-D>와 함께 합니다. 지금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속속들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초심자의 행운을 함께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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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인물 : 김다혜 / 사진 오른쪽 인물 : 마고운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의류학과 재학 중인 대학생 김다혜입니다. 현재 <프로젝트 BON-D>로 활동 중입니다. (이하 김)

 

- 안녕하세요. 패션디자인 중에서도 텍스타일과를 전공한 마고운입니다. 저희 둘은 올 해 1월부터 <프로젝트 BON-D>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하 마) 전통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어느 하나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의상 및 악세사리를 선보이는 팀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BON-D 앞에 '프로젝트'라는 수식어가 붙네요. 프로젝트라고 하니 팀플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웃음) 혹시 두 분이 함께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마 : 학교를 같이 다닌 건 맞지만, 그 당시에는 잘 몰랐어요. 그저 건너 건너 알던 지인이었습니다. 멀리서지만, 다혜씨를 볼 때면 '정말 열심히 사는 멋진 친구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귀감이 되는 친구랄까요.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함께 공모전에 나간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공모전에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아이디어 뱅크지만 실현 능력은 조금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생각하던 것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 줄 친구가 필요했어요. 다혜가 생각나서 제안을 했습니다. "함께 해보지 않을래?" 하고요.

 

- 김 : 맞아요. 사실 제가 공모전에 나가는 걸 좋아하거든요. 공모전은 다양한 주제로 열려서 다채롭게 경험치를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당시 저도 공모전을 나가볼까 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제안받아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웃음) 그래서 공식적인 프로젝트 시작은 올해 1월이지만, 팀이 꾸려진 시기는 2021년입니다.

 

 

함께 한 공모전에서 합이 좋았나 봐요. 이렇게 일까지 이어진 인연인 걸 보면요.

 

- 마 : 그렇다고 할 수 있죠. 함께 나갔던 공모전 중에서도 규모가 큰 공모전이 3개였는데, 그 중 1개의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어요. 상금도 꽤 많았던 공모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어서 엄청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 김 : 정확히 말하면,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어요. 나머지 2개는 아쉽게 낙선했지만, 꽤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것들을 조합하여 <프로젝트 BON-D>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마 : 사실 아이디어가 좋고, 자신감이 있다고 해도 사업이란 게 현실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학생 신분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또 (다혜씨는) 아직 재학 중이니까 자본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펀딩 시스템을 선택하였고,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신 덕분에 올해 초 플랫폼에서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BON-D를 알게 된 계기가 첫 번째 펀딩이었던 '고려청자 홈웨어'였어요. 당시 목표 달성률이 700%를 넘겼습니다. 상세 페이지를 보니, 단박에 수치가 이해 되더라고요. 친절한 설명과 착용 사진에서 제품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 마 : 맞습니다. <프로젝트 BON-D>라는 이름으로 처음 진행하는 펀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됐죠. 오픈 후 며칠 만에 100%를 달성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어요. 결과적으로 744%라는 높은 달성률로 프로젝트를 마감하였습니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었어요.

 

- 김 : 초심자의 행운이었어요. 이번에도 정말로 운이 좋았죠. 자신 있었어도, 솔직히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은 몰랐거든요. 믿고 구매해주신 분들을 위해, 발송 전까지 행복한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던 기억이 납니다.

 

 

팀 소개를 자세히 보니 한 분은 기획자, 한 분은 디자이너시더라고요. 각각 맡은 포지션을 소개해 주시겠어요?

 

- 마 : 둘 다 패션을 전공하기는 했지만, 제가 기획을 담당하고 다혜씨가 디자이너를 맡고 있어요. 포지션을 두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두 명으로 이루어진 팀이고 상대적인 능력에 따라 나눈 것이기 때문에 경계 없이 일하기는 합니다.

 

- 김 : 대부분의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까지는 함께 의논하는 과정을 거쳐요. 제작의 경우는 업체를 직접 찾아서 맡기거나,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직접 제작을 하기도 합니다. 앞서 고운씨가 말씀 드린대로, 실현력에 있어서는 제가 더 소질이 있어서요. 현실적이거든요. 

 

- 마 : 저는 미래지향적인 편입니다. 낙관적이고요. 장점은 실행력이 좋다는 거에요. 프로젝트를 밀어붙이는 힘이요. 공모전 같이 나가자고 할 때도, 고민하길래 제가 하자고 밀어붙였어요. (웃음)

 

 

이야기를 나눌수록, 상호보완이 잘되는 두 분인 것 같습니다. 서로한테 배울 점도 많을 것 같아요.

 

- 마 : 맞아요. 저는 좋아하는 것이면 일단 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런 과정에서,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 탄생하기도 하니까요.

 

- 김 : 저는 완전 반대에요. 계획적이고, 효율을 가장 중요시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이 문제로 많이 부딪혔어요. 저는 전통에 대해 바삭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생각 해보니, 이렇게 모든 걸 알고 시작하면 틀에 갖혀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함께 일하면서, 저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실행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고운씨가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도와 주기도 합니다. 

 

- 마 : 저도 덕분에 현실 감각을 익혔습니다. 버스 타고 가면 30분 만에 갈 거리를, 굳이 여기저기 둘러보며 걸어가서 2시간 걸리는 사람이었거든요. 다혜씨 덕분에 시간 감각을 배워서 요즘은 반려견 산책할 때 타이머도 쓴다니까요? (웃음) 사실 생각하는 거랑 실행에 옮기는 건 다른 문제이니까요. 워낙 반대 성향이라 그런지, 함께 했을 때 시너지가 난다는 것을 공모전 준비할 때부터 알고 있었어요. 대외적으로 활동하면서도 서로 적절한 피드백을 주고 받았기 때문에 <프로젝트 BON-D>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프로젝트로 찾아뵐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생각해요. 주변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말하고요.

 

이런 저희에게도 공통 분모가 있긴 있습니다. 자기객관화가 잘 된다는 것과 깔끔한 인정, 그리고 반대 의견에 깊이 빠지지 않는다는 점이죠. 그래서 저희가 잘 맞는 것 같아요.

 

 

 

접근성이 좋은 '전통적인' 제품, 없을까?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는지, 또 기획 단계에서는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두는지 궁금합니다.

 

- 마 : 일상에서 자주 생각합니다. 영감은 길을 걷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수다를 떨다가도 번뜩이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휴대폰 메모장에 정리해 둡니다. 까먹지 않고, 언제든 꺼내어 쓸 수 있게요. 떠오르는게 있으면, 바로바로 전화해서 공유하기도 합니다. 물꼬는 터는 편인 것 같아요. 러프한 아이디어들을 제시합니다. 빌드업은 현실적인 다혜님에게 맡기고요. (웃음)

 

제가 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재미입니다. 재미 없으면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요. 재미를 최우선에 두다 보니, 대화 나누거나 놀러 나갈 때도 일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수집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 김 : 고운씨와 마찬가지로, 영감을 얻는 특정한 곳이 있다기보다는 삶 전반에서 얻는 것 같아요. 문득 떠오르는 것들은 모두 기록합니다. 그리고 고민해요. 어떻게 제품으로 만들지. 특히 기획 단계에서 중요시 하는 부분은 소비자가 느낀 '불편함'이에요. 불편함을 최대한 줄인 제품을 만들려고 합니다. 함께 소통하다보면, 아이디어가 좋은 제품으로 이어지더라고요. 또 주제가 맞는 공모전이 있다면 도전정신을 가지고 출품하기도 해요. 재밌잖아요.

 

 

패션만큼 트렌드가 빠르게 반영되는 시장도 없는 것 같은데요. 홈웨어부터 댕기나 노리개까지, 처음부터 쭉 한국적인 매력을 살린 제품을 선보이고 계십니다. 전통을 다루기로 마음을 먹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 김 : 저희끼리 다음과 같은 고민을 오랜 시간 했어요. "의류학과를 다니니까 좋아하는 것, 즉 옷을 만들어서 세상에 선보이고 싶은 사람들이잖아. 아직까지 빛을 발하지 못한 장르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찬찬히 생각을 해보았고, 그 결과 '전통적인' 장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 마 : 저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두루마기나 사폭바지 등을 구입해서 입고 다니곤 했어요. 사람들이 대체로 입고 다니는 복식은 서양에서 건너온 것이잖아요. 제가 좀 반항아적인 면이 있다 보니, 틀에 박힌 느낌이 답답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렇게 입기 시작한 한복에 매력을 느꼈죠.


전통적인 제품을 만들기로 한 또 다른 이유는 다혜씨가 한복을 주로 다루고 있어서기도 합니다. 완전히 모르는 분야는 아니였던 거죠. 처음은 어려울지라도, 학부 때나 공모전에서 한 번씩 해본 것들을 잘 조합한다면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두 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접근성이었습니다. 접근성이 어렵기 때문에, 일상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한복은 어렵고, 때로는 관종 같아 보일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안고 있었으니까요. 전통을 지켜나가려면 계속 쓰여야 하는데, 개량 한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았습니다. 진짜 한복의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었죠. 그걸 입고서 일상생활을 하는 것은 무리니까요. 게다가 고급 원단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히 단가가 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 김 : 그래서 한복 원단을 사용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고, 집에서 세탁 가능한 수준의 옷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소비자들이 어렵게 느끼시지 않도록, "이지(easy)"라는 형용사를 제품명에 넣어서 직관적으로 표현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한 가지 어려움이 더 있었습니다. 한복을 만드는 과정이 까다로워서 제작해주는 공장이 적습니다. 다들 꺼려하시고요. 제작 비용도 꽤 비싼 편이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단가를 최소화해서 소비자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해야 했습니다.

 

- 마 : 그래도 저희가 인복이 있어요. 학생 때도 동대문을 자주 들나들었으니까, 그 때부터 알던 사장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예쁘게 봐주셔서 하나라도 더 도와주려고 하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 김 : 맞아요. 저희 옷을 만들어주신 공장 사장님께서 한 날은 따로 한복 공부를 했다고 말씀 해주시더라고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요즘 의복을 만드는 분이라서 한복은 한 번도 만들어 보신 적이 없으셨거든요. 의리 하나로 도맡아주셨어요. 결과물이 마음에 안 든다며 다시 만들어 주신 적도 있고, 먼저 제안해주시기도 하고요. 정말 잘해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프로젝트 BON-D>를 처음 보는 분들을 위해서 대표적인 제품 몇 가지만 소개해 주시겠어요?

 

- 마 : 먼저 첫 번째로, 앞서 소개드린 '고려청자 홈웨어'가 있습니다. 올해 2월에 선보였어요. 스타트가 너무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어요. 이러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대한민국의 독립성과 전통을 더 오래토록 지킬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복이라고 했을 때 생각나는 조선식 의복이 아닌, 고려식 스타일을 택했고, '홈웨어'이지만 스타일리시하게 만들었어요. 고려청자가 생각나는 푸른 색감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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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 홈웨어

 

 

다음으로 만든 제품은 '댕기 책갈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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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소한 이벤트를 전통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일상 아이템으로. - "댕기 책갈피"

 

 

활동이 의류에 국한되지 않았으면 했어요. 접근성이 좋은 전통적인 제품을 다양하게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댕기 책갈피'에요. "외국에서 들어온 악세서리는 잘 사용하는데, 댕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왜 없을까?" 싶더라고요. 유심히 보다 보니, 책과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에 책갈피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원래 쓰임새로만 써야 하는 법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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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기를 떼였다 붙였다 하며 쉽고 편하게 활용해 보세요! - "댕기 스크런치"

 

 

댕기 책갈피도 엄청난 사랑을 받았죠?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아름다움이 있는 제품이에요.

 

- 김 : 맞아요. 댕기 책갈피 또한 많은 관심으로 펀딩에 성공했습니다. 성원에 힘입어, 그 다음으로 댕기와 스크런치를 합친 제품을 선보였어요. 일상에서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댕기 매는 법을 어려워하실 거 같아서 매듭은 고정한 채로 댕기와 스크런치에 똑딱이를 붙여서 이용법을 간소화 했습니다. 귀찮음은 해결하고, 아름다움을 살리는 방법으로요. 이렇게 하면 댕기를 하기 부담스러울 때 일반적인 머리끈으로도 사용할 수 있었거든요. 해당 제품도 600%가 넘는 달성률을 기록하며,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 마 : 사소한 것부터 일상 속에서 사용할 수 있게끔, 접근성이 좋은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자는 저희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받는 느낌이었어요. 아, 댕기 스크런치 관련해서 웃긴 일화가 있어요.

 

- 김 : 해당 펀딩이 진행될 당시에, 고운님이 외국에 나가 있었어요. 그래서 한국에는 저 혼자였죠. 그런데 저희 예상보다 주문량이 많은 거에요. 지금은 공장에 일부 작업을 맡기고 마무리를 저희 쪽에서 하는 식으로 진행하지만, 이 때까지 댕기는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었어요. 드라마 대사처럼 정말 한 땀 한 땀 정성을 담아서요.

 

펀딩이 잘될수록 걱정이 됐습니다. "아 나 잘 만들 수 있을까." 하고요. 왜냐면 마지막으로 집계했을 때 800개가 넘었거든요. 주문량이요. 계속 고운님이 외국에서 "너 진짜 괜찮아?" 하고 물어보는데, 좋긴 한데 심란했습니다. 밤새 만들어도 줄지를 않더라고요. 힘들어서 막 눈물이 나는데, 눈물이 고이면 잠시 앞이 흐려지잖아요. 그 시간마저 아까운 거에요. (웃음) 진짜 정신 없이 만들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해당 제품 진행했을 때 문의가 많았습니다. 댕기 끝자락의 마름모꼴 선이 맞지 않는다고요. 사실 댕기는 기계만 사용해서 만들 수 있는 제품은 아니에요. 재봉의 영역도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만 완성되고요. 아무래도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보니 정확히 5:5가 나오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아무래도 구입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의 제기를 할 수 있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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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개를 체인과 함께 엮어 벨트처럼 만들었던 제품

 

 

노리개를 보고 벨트로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고운씨에게 제안 했어요. 그랬더니 "체인을 중간 중간 넣으면 어때?" 라고 아이디어를 줘서 곧바로 실행에 옮겼던 제품이에요. 정말 예쁘지 않나요? 사실 체인도, 노리개도 단가가 꽤 비싸요. 그래서 상품화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저고리 그리고 치마와 함께 펀딩에서 선보였던 제품입니다.

 

- 마 : 솔직히 말하자면, 저희는 이익을 보려고 프로젝트를 한 것이 아니에요. 단가가 비싼 제품들이 많다 보니, 더 좋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싶어서 노력했어요. 제작 이외의 부분에서 비용을 최대한 아껴야 하기 때문에 착용 사진도 서로 찍어주고, 제품도 직접 만들 수 있다면 만들었습니다. 우선 많은 분들이 제품을 써보셨으면 좋겠다는 게 저희의 1순위였거든요. 저희의 진정성이 닿았기를 바랍니다.

 

 

펀딩 이력을 보니, 정말 쉴 새 없이 달려오셨더라고요. 보통 제품 만드는 데에 얼마나 걸리는 편이세요?

 

- 마 :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아이디어를 늘 비축해 두니까요. 리스트가 있으면, 여러 개의 키워드 중에서 하나를 집어서 "이번엔 이걸 빌드업 시켜볼까?" 하는 식인 것 같아요. 둘이서 머리를 맞대어 하나의 제품을 완성시킵니다. 

 


 

프로젝트의 끝,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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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펀딩 제품 - "굿바이 댕기 스크런치"

 

 

얼마 전, 플랫폼을 통해 마지막 펀딩 프로젝트를 소식을 접했습니다. 제품이 궁금하네요.

 

- 마 : 네. 어제 (12월 6일 기준) 막 올라갔어요. 이번 제품은 특히나 더 애정이 가요. 개인적으로는 이제까지 선보였던 댕기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이에요. 이전 제품에서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디테일도 더욱 신경 썼을 뿐만 아니라 훈민정음해례본이 새겨진 아주 고가의 원단이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매력을 풍기거든요.

 

 

사진보다 실물이 정말 예쁘네요!

 

- 김 : 맞아요! 감히 실물이 가장 예쁜 댕기 스크런치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은은하게 비치는 원단이라서 검정색 같은 경우는 일상에서 사용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으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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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할 - "굿바이 댕기 스크런치"

 

 

그러면 앞으로 각자의 길을 걷기로 하신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도 함께 하실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 마 : 힘든 결정이었지만 <프로젝트 BON-D>는 여기서 마무리 하기로 했어요. 저희가 시작했을 때보다 '전통'이라는 파이가 커졌거든요. 그래서 '전통'을 주제로 한 브랜드가 많아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본이 넉넉한 분들이 좋은 상품을 내고 계시고 저희가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또 워낙 재밌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관심 분야도 너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아요. 세상에 없는 걸 새롭게 선보이기 위해서 준비 중입니다. 사업을 하고 싶다기보다는,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예술가로 남고 싶어요. 전통적인 제품이라고 하면 엄청난 게 있어야 할 것 같은 고정관념을 깨고, '전통적인' 제품을 선보인 것처럼요.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1년 간 배운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저희 둘 다 아직 어리니까 아무래도 도전하고, 경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 김 : 이번 댕기를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BON-D>는 마무리합니다. 저희가 영영 떨어지는 것은 아니에요. 팀은 유지하지만,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나는 거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함께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 때 합의한 내용이에요. BON-D의 뜻이 있고 해당 이름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으니, '이건 이대로 두자'고요.

 

그리고 함께 새로운 일을 해보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절대 싫어졌다거나, 돈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기억 속에 도전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BON-D도, 앞으로도요.

 

- 마 : 앞으로의 행보는 사실 신비주의 컨셉이라 자세한 건 비밀이지만, 전공을 살리면서 좋아하는 예술을 하고 싶어요. 상품화를 넘어선 예술을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돈도 중요하지만, 나는 천상 예술을 해야 하는구나 깨달았어요. 미술성과 예술성으로 새롭게 가치를 인정받고 싶습니다.

 

비즈니스 파트너에서 친한 친구 사이로 발전한만큼, 각자 해야 할 일들로 인해 바빠서 헤어지더라도 당분간은 아니 언제라도 작당모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잘 맞아요. 각자 가족들끼리도 실제로 아는 사이라서, 이제는 정말 가족같은 사이에요.

 

- 김 : 일정 기간동안 안 보면 보고싶은 정도에요. (웃음) 내년은 제가 졸업 작품 때문에 바쁠 거 같아서 활동을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고운씨 말대로 언제든 만나서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활동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으실까요?

 

- 마 : 초반에 소비자 간파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아요. 펀딩이 무산된 프로젝트도 있었거든요. 한복의 디테일을 가져오되 얼핏 보았을 때 일상복으로 손색이 없게 하기 위해서 서양 복식의 일종인 칼라를 사용했던 의복이 있었어요. 저희가 한복을 사는 사람들은 전통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간과했다는 생각이 드는 사건이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아쉽게도 대중화와 전통이라는 키워드를 모두 잡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또 이건 그냥 개인적인 견해인데, 다양한 브랜드에서 그들만의 시선으로 제작한 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자본주의 시장의 장점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선보인 제품 생산을 저희는 중단하지만,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면 누군가가 계속해서 저희 것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예쁘니까요!

 

- 김 : 한복 시장의 크기가 아직 작다보니, 펀딩 시스템 밖으로 나가는 데에 한계가 있어요. 위험 부담을 안고 만들기에는 자본이 부족했습니다. 펀딩 이후, 정산 받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데 그 부분이 간소화 되었더라면 좀 더 빠르게 제품을 전달드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자본이 조금 더 넉넉했더라면, 펀딩 기간 이후 바로 제작하여 전달드릴 수 있었을 거에요.

 

또 벨트나 댕기 같이 사소한 것부터 일상에 녹여내려 했지만, 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의미있는 1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 마 : 마지막 프로젝트에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 (웃음). 사실 언제 어디서든 메타몽처럼 또 다른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갈 테니까요. 다시 여러분 앞에 서는 그 날, 많은 관심과 사랑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 : 아무래도 프로젝트성으로 팀을 꾸려서 활동을 하다 보니,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본업을 안 할 수는 없죠. 투자를 위한 자본도 모아야 하니까요. 바쁜 와중에 잠을 쪼개서라도 활동하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본업이 되는 그날까지 좋은 작품으로 꾸준히 만나 뵙도록 하겠습니다.

 

 

 

윤화 전문필진.PNG



[강윤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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