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관점의 차이와 열린사고의 중요성, 우화 [도서]

그림책 우화가 우리에게 건네는 무언의 일침
글 입력 2022.11.24 00:2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우화 그림책.jpg

 

 

나는 그림을 좋아한다.

 

이 세상에 내 가슴을 두근두근 뛰게 만드는 존재 중 하나인 ‘그림’. 저마다 그림을 좋아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 그림이 사람들의 감성과 사고에 미치는 깊은 영향력 덕분에 그림을 좋아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한 점의 그림을 감상하는 과정은 나의 감성뉴런이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나는 과정이 아닐까. 우리는 그림을 통해 추억을 소환하며 기쁨과 슬픔, 후회 등의 감정으로 눈가를 적시기도 하고 현재의 나에게 가지는 의미를 되새기기도 한다.

 

더 나아가 그림은 우리의 감성뿐 아니라 사고의 영역까지 깊이 침투하여 자신의 영향력을 최대치로 발휘한다.

 

성인이 되어 처음으로 읽어봤던 그림책, ‘우화’는 후자의 영향력으로 여운이 더욱 깊이 남았다. 폴란드 출신 그림책 작가이자 볼로냐 라가치상 3회수상,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최종 노미네이트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글자없는 첫 그림책 ‘우화’.

 

각 페이지의 여러 인물이 그려내는 이야기에는 현재의 사회문제가 자연스레 녹아있었고, 글 하나 없이 오직 그림만으로 사회이슈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의 특별했던 점은 관점의 차이에 따른 열린 서사가 두드러진다는 것인데, 바로 이점 때문에 그림책을 감상하는 과정이 더욱 흥미로웠다.

 

 

수갑.jpg

 

 

뒷짐을 지고 있는듯한 한 남자의 뒷모습.

 

첫장에서는 바다 넘어 배를 떠나보내는 사람처럼 보였지만 뒷장에서는 전혀 다른 서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보는이의 관점에 따라 뒷짐을 지고 있는 자세는 수갑으로 묶인 손을 내포할수도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서프라이즈 꽃을 숨기고 있는 모습을 이야기할 수도 있는 것.

 

아이를 업고 바닥을 기어하는 엄마의 모습이 안락한 집에서 놀이를 하는동안 블록을 찾는 모습일수도 있는 반면, 전쟁 중 살기위해 아기를 업고 철조망 옆을 지나가는 절박한 상황을 함축할 수도 있는것이었다.

 

 

철조망.jpg

 

 

관점의 차이와 열린 사고의 중요성을 다시 되짚어보게 만드는 그림책 우화.

 

마지막 장면에 각 인물들이 하나의 줄을 잡고 원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처음엔 관련이 없는 인물들이라고 생각했지만 결말을 보니 서로의 삶이 연결되어있는 것 같았다. 그런 의미에서 ‘우화’라는 제목이 딱 들어맞았다.

 

우화라고 하면 보통 이솝우화처럼 동물을 주이공으로 하여 교훈을 그려내는 이야기를 떠올리지만, 이번기회에 다시 사전을 검색해보니 아래의 의미도 추가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우화 : 교훈을 얻게 되는 알레고리적 이야기. 창작된 문학 작품의 줄거리]

 

‘우화’는 서로 연결고리가 없어보일지라도 같은 세계에 공존하고 있는 우리들은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 내게 던져준다.

 

보이진 않지만 연결되어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는 미래의 우리에게도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한 무언의 일침을 가한다.

 

 

결말.jpg

 


 

컬처리스트 로고.jpg

 

 

[이소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73080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E-Mail: artinsight@naver.com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Copyright ⓒ 2013-2023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