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낭만 속의 휴식: 이정란 첼로 리사이틀 '보헤미안 숲으로부터'

글 입력 2022.09.24 20:1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0923 이정란 첼로 리사이틀_포스터.jpg



2022년 9월 23일은 추분이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가을의 어느 날, 마침 날씨도 제법 선선해진 덕에 정말 천고마비의 계절이 돌아왔다는 것을 실감하는 기분이 들었다. 푸르고 높은 하늘, 그 사이를 뭉게뭉게 채우는 흰 구름 그리고 그 사이를 누비는 맑고 시원한 바람까지 날이 참 좋았다. 이렇게 9월 23일을 생생하게 반추할 수 있는 이유는, 비단 추분이었던 그 날이 유독 날씨가 좋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그 날에, 예술의전당을 찾아 아름다운 음악회에서 다시 한 번 가을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해야 할 듯하다.


아름다운 가을날, 그 날과 분위기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작품들을 선곡하여 첼리스트 이정란은 자신의 리사이틀을 열었다. '보헤미안 숲으로부터'라는 부제를 달아 보헤미안의 정서와 낭만을 관객들에게 소개해주기 위해 그는 다섯 곡의 소품과 한 곡의 소나타로 무대를 꾸몄다. 생각보다 국내 무대에서 리사이틀 프로그램으로 자주 만나는 레퍼토리들은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프로그램의 다양성 측면에서 우선 이번 이정란 첼로 리사이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더군다나 가을과 만난 보헤미안의 정서라니, 너무나 낭만적이지 않은가.


첼리스트 이정란은, 공연의 부제와 프로그램을 보고 설레는 마음으로 IBK챔버홀을 찾았을 관객들의 마음에 너무나 아름다운 휴식의 순간을 선사해주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지친 사람들이 이번 무대를 통해 보헤미안 숲의 정취를 느끼면서 잠시나마 쉼의 미학을 만끽하길 바란다는 이정란의 소회는, 그대로 이루어졌다. 아니 오히려 그 이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는 휴식하는 순간만 제공한 것이 아니라 낭만에 흠뻑 취하게 해주었고, 사색하게 만들었으며 연주와 여백의 간극을 넘나들며 충만한 시간을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PROGRAM


David Popper Once Upon More Beautiful Days: In Memory of My Parents Op.64, No.1

다비드 포퍼, <더 아름다웠던 날로부터: 부모님을 추억하며> 작품 64, 1번


David Popper Serenade Op.54, No.2

다비드 포퍼, <세레나데> 작품 54, 2번


Antonín Dvorák Waldesruhe (From the Bohemian Forest) Op.68, No.5

안토닌 드보르작,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고요한 숲> 작품 68-5번


Antonín Dvorák 4 Romantic Pieces Op.75, No.1

안토닌 드보르작, 4개의 낭만적 소품 작품번호 75 중 첫 번째 소품곡


Leoš Janácek Pohádka (Fairy Tale) for Cello and Piano

레오스 야나체크,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동화>


- Intermission –


Richard Strauss Cello Sonata in F Major, Op.6, TrV 115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첼로 소나타 바장조, 작품번호 6

I. Allegro con brio

II. Andante ma non troppo

III. Finale: Allegro vivo

 




이번 리사이틀이 시작되는 순간이 지금도 선명히 기억난다.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첼리스트 이정란이 걸어나왔다. 놀랍게도 그는 마치 그림 속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만 같았다. 이번 이정란 첼로 리사이틀을 기다린 사람들이라면, 이번 공연의 포스터에 알폰스 무하의 작품이 담겨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 속에는 흰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 화관을 쓴 여인이 현악기를 뜯는 모습이 아르누보 풍으로 그려져 있었다. 이정란은 마치 그 속의 여인처럼, 흰 드레스를 입고 비즈가 화려한 머리핀을 꽂아 화관을 쓴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 순간, 새삼 알폰스 무하도 체코의 예술가였다는 게 뇌리를 스쳤다. 첼리스트 이정란은 이번 리사이틀을 위해 보헤미안을 주제로 프로그램만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까지도 활용함으로써 공연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한 것이다.


순식간에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첼리스트 이정란은 포퍼의 Once Upon More Beautiful Days: In Memory of My Parents로 부드럽고 서정적인 시작을 선보였다. 그런데 도입부부터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의 피아노에 시선이 갔다. 공연을 앞서 들었던 포퍼의 이 작품에서, 서정적인 첼로의 선율 사이로 피아노는 레가토로서 그 분위기를 조성하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정란과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는 이를 다르게 해석했다. 레가토가 아니라 스타카토에 가깝게, 페달링을 덜어내고 연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피아노 선율에서 느껴지는 리듬감이 좀 더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레가토여야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곡에 새로운 느낌으로 피아노가 연주되었는데도 첼리스트 이정란이 주도하면서 이끄는 첼로의 서정적인 분위기로 모든 게 납득이 되었다. 민요적인 선율과 리듬 속에 이정란은 따뜻하고 아련한 감정을 실어 더욱 극대화해 주었다. 첫 곡부터 여운이 짙게 남도록, 특히 관객들이 그 여운을 즐길 수 있도록 안배한 것이 느껴졌다.


서정적인 포퍼의 여운을 안고, 포퍼의 다음 곡인 Serenade Op.54, No.2가 연주되었다. 피아노의 리듬감 넘치는 선율이 돋보이는 도입부에서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는 부드럽고 경쾌한 터치를 들려주었다. 그 사이를 파고드는 첼리스트 이정란의 첼로는 깊은 울림으로 와닿았다. 첼로의 저음부의 매력이 두드러지는 듯하다가 확연한 전환을 이루고, 그야말로 보헤미안다운 아름다운 선율을 노래하기 시작하면서 이정란과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는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강렬하게 절정을 노래하는 첼리스트 이정란은 그 뒤 미세하면서도 날카롭게 저며드는 고음을 연주하며 첼로의 현란한 순간을 관객들의 뇌리 속에 각인시켰다. 포퍼의 세레나데를 공연 전에 혼자 들었을 때에는 첼로의 선율이 아름답지만 피아노의 리듬감 있는 반주가 돋보인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들으니 피아노의 리듬감보다도 첼로의 기교가 놀라울 정도로 두드러지는 작품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시작부터 다비드 포퍼의 서정성과 기교를 보여주며 첼리스트 이정란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jpg



이어지는 세 번째 작품은 드보르작의 <고요한 숲>이었다. 꿈꾸는 듯 부드러운 피아노 반주에 더하여 첼로의 목가적인 선율이 아름다운 시작을 알렸다. 다비드 포퍼에서는 서정성과 기교가 두드러졌다면, 드보르작은 서정성 그러나 그보다 더 깊은 철학적인 사색이 느껴졌다.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의 부드러운 아르페지오 뒤에 맞는 간주곡에서 이정란은 드보르작의 서정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켜 주었다. 마치 상록수가 가득한 숲길을 거닐다가 흐드러지게 단풍이 가득한 숲길로 접어든 것처럼, 처음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새로운 풍경이 와닿았다. 다시금 전조된 뒤, 아름다운 연주의 대미에서 첼리스트 이정란은 마치 관객들에게 함께 해서 만족스러운 산책이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꿈결 같았던 산책의 순간, 그리고 숲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 정서적인 충만함을 안고 다시금 현실을 힘차게 살아나가야 한다는 다짐을 관객들의 마음 속에 심어주는 듯했다. 아름답고, 여운까지 충만한 연주였다.


보헤미안 숲의 정취를 그대로 이어받아, 드보르작의 다음 작품이 연주되었다. 바로 4 Romantic Pieces Op.75, No.1였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이 낭만적 소품은 시작부터 라쉬코프스키의 부드러운 피아노 반주 위에 첼리스트 이정란의 만개하는 감정을 담은 선율이 얽혀들면서 사랑스럽게 피어났다. 첼리스트 이정란은 드보르작의 낭만적 소품에서 특히 풍부한 감정을 너무나 아름답게 전해주었다. 짧은 분량 속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이 감정을, 이정란은 사랑스럽게 표현하기도 하고 열정을 담기도 하면서 애틋하게 연주해주었다. 듣는 것만으로도 그의 감정에 감화되는 것 같았다.


이어서 1부의 마지막 곡, 야나체크의 <동화>가 연주되었다. 첫 번째 콘 모토에서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는 몽환적인 피아노 선율을 연주했고 이정란은 강렬한 피치카토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치 벤드베이 왕이 마법사 카제이를 만나는 기묘한 순간을 연상시키는 듯했다. 이 오묘함 끝에 이정란의 보잉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격정이 더해지면서, 마치 훗날 벤드베이 왕의 아들 이반이 겪을 모험과 그 속의 시험들을 예견하는 듯했다. 매력적인 전개 속에서 열정을 더해가는 이정란의 선율은 번개처럼 내리쳤다. 두 번째 콘 모토는 마치 이반이 마법사 카제이의 막내 딸 마리아에게 사랑을 느끼는 감정을 형상화한 것 같았다. 익살스러운 피아노 선율로 시작해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감정이 묻어났다. 흐드러지는 라쉬코프스키의 터치 위로 이정란은 아름답고 환상적인 전개를 주도했다. 마지막 알레그로는 카제이의 과제를 모두 수행하고 되돌아오는 이반의 승전보를 알리는 듯이 위풍당당한 듯한 선율로 시작했다. 그러나 온전히 기개가 장대하지는 않은 것이, 지하 세계에서 지상에서 올라온 후 마리아를 기억하지 못하게 되었던 이반을 그리는 것이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었다. 변화무쌍한 알레그로 속에서도 이정란과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는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다가 부드럽게 잦아드는 마지막을 선보였다. 1부의 대미가 화려하고, 비범하고 가히 인상적이었다.



2.jpg



이어지는 2부는 온전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첼로 소나타 바장조에 할애되어 있었다. 한스 비한에게 받은 영향으로 뛰어난 구성과 더불어 첼리스트의 비르투오소적인 면모가 확연히 드러나는 이 작품으로, 첼리스트 이정란은 이번 리사이틀을 마무리하고자 했다. 이번 리사이틀 프로그램 구성의 주축이었던 '한스 비한'과의 연결고리가 있는 작품이면서 동시에 첼로 비르투오소로서의 자신을 관객들에게 각인시켜줄 수 있는 작품이기에 대미를 장식하게 되었을 것이다.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는 시작부터 이정란과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의 힘찬 유니즌으로 순식간에 1부의 여운을 환기했다. 극적인 도입부에서 느껴진 박력 있는 두 악기의 선율은 연주자들의 손끝에서 섬세하게 쌓여갔다. 열정과 우아함을 넘나드는 와중에 전개부에서는 1주제의 변화 위주로 끌어가면서 익숙한 듯 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특히 점차 감정을 점층시켜나가다가 재현부에 도래하는 순간의 그 카타르시스는 대단했다. 첼리스트 이정란과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는 말미의 코다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1악장을 비범하게 마무리지었다.


이어지는 2악장 안단테는 어떤 의미에서는 1부에 있었던 드보르작의 <고요한 숲>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저음부 위주로 이루어진 첼로의 독백은 이정란의 손끝에서 더욱 사색적인 깊이감을 드러냈다. 멘델스존을 생각나게 만드는 이 안단테에서, 첼리스트 이정란은 명상에 가까웠던 시작에서 전환하여 뜨거운 감정으로 변모하는 슈트라우스의 열정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그렇지만 뜨겁게 타오를 것 같았던 그 격정은 어느 새 다시금 처음의 사색으로 회귀하고 만다. 이정란은 처음보다도 후반부에 재현되는 명상적인 이 패시지를 더욱 더 가슴에 와닿게 전해주었다.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의 부드러운 터치와 유니즌으로 해주었던 마지막의 그 피치카토를 잊지 못할 것 같다.


깊은 여운을 전해주었던 2악장 뒤, 이정란은 알레그로 비보로 다시금 전환했다. 피날레다운 화려함과 약간은 스케르초적인 익살스러움을 더하여 첼로 선율의 리듬감을 극대화하며 변화무쌍한 색채를 보여주었다. 슈트라우스는 이 악장에서 활기 넘치게 연주할 것을 주문하며 첼로와 피아노에 모두 빠른 템포로 리듬감이 넘치는 선율을 넣어두었는데, 이정란과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는 그야말로 한 호흡으로 손을 맞췄다. 1부에서 소품들을 통해 보헤미안의 정서를 만끽하고 기교와 서정성을 넘나들면서 첼로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고, 2부에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소나타만으로 기교와 구성, 감성 모두를 아우르겠다는 이정란의 판단은 확실히 유효했다. 피날레에서 이정란은 다시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첼로 비르투오소를 위해 안배한 모든 것들을 눈부시게 선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우아하고도 화려한 끝맺음이었다.



3.jpg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휴식의 순간을 선사해 준 첼리스트 이정란과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에게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그 열기에 화답하고자 무대 위로 다시 나선 첼리스트 이정란은 앵콜 무대를 하기에 앞서 먼저 관객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퇴근하고 찾은 직장인들, 학교 이후 찾은 학생들 그외 모든 관객들을 비롯하여 무대에 서기까지 모든 것을 도와주었던 후원사, 기획사 직원들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첼리스트 이정란은 엄마가 되고 난 이후 감성적이게 된 스스로를 고백하면서, 앵콜로 준비한 곡들은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 말에 객석에서 다시 한 번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첫 번째 앵콜곡은 드보르작의 The songs my mother taught me, Op.55였다.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인 이 작품의 원본은 가곡으로, 어머니가 나에게 들려주시던 노래를 이제 내 딸에게 불러주며 눈물 흘린다는 가사가 담긴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첼리스트 이정란의 첼로도 그 어느 순간보다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은 노래를 들려주었다. 이번 리사이틀의 첫 곡과도 맞닿아있고, 엄마가 된 심경을 고백한 첼리스트 이정란 스스로의 독백 같기도 해서 울컥하게 만드는 연주였다.


두 번째 앵콜곡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내일(Morgen, Op.27 No.4)이었다. 이 작품 역시 원곡은 가곡이다. 태양은 내일 다시 떠오를 것이고, 그대와 내가 걷는 이 길을 비출 것이라 노래하는 이 가곡은 슈트라우스가 소프라노였던 자신의 아내에게 선물한 곡이다. 사랑하는 이에 대한 애정, 그와 함께 하는 미래에 대한 확신 그리고 낙관이 담겨 있어, 가곡이 아니라 이번 앵콜처럼 기악연주로 들어도 놀라울 정도로 깊다. 특히 이 작품 속에 담긴 미래에 대한 그 확신과 낙관이, 첼리스트 이정란과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의 연주에서 강하게 느껴졌다. 듣는 것만으로도 위로 받는 앵콜이었다.


*


이번 이정란 첼로 리사이틀은 특별한 장치가 있었다. 바로 공연 내내 스크린이 내려져 있어서 연주 내내 미디어 아트가 함께 했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의 후원사이기도 했던 알파부트에서, 페르마타포엠의 첫 번째 아티스트인 김미로 작가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만들어 연주를 감상하는 관객들이 좀 더 직관적으로 음악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었다. 예컨대 다비드 포퍼의 Once Upon More Beautiful Days: In Memory of My Parents에서는 아름다운 풀과 나무, 꽃이 나오며 시각화되었고 바로 다음 곡인 Serenade에서는 보다 강렬한 색채감이 부각되는 이미지들이 나오면서 첼로와 피아노가 기교적으로 화려하다는 것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 드보르작의 고요한 숲에서는 숲과 나무들을 볼 수 있었고, 야나체크의 작품에서는 동물들이 나오면서 동화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때로는 색채감을 덜어서, 또 때로는 풍부한 색채를 통해 작가 김미로는 이번 공연의 작품들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시각화해주었다. 김미로 작가는 현재 광화문의 The Untitled Void의 4층 카페에서 10월 16일까지 개인전 <어제의 날씨>를 개최한다. 만일 이번 이정란 첼로 리사이틀에서 보았던 이미지가 기억에 남았다면, 광화문으로 넘어가 김미로의 세계를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콘서트에 오지 못했던 관객들도 이정란의 연주와 어우러졌던 김미로의 터치를 봄으로써 역으로 이정란의 연주를 상상해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풍성한 프로그램, 다양한 시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조화롭게 엮어주는 뛰어난 연주. 첼리스트 이정란은 이번에도 국내 관객들에게 따뜻하고 인상적인 무대를 남겼다. 안주하지 않고 항상 다양한 변화를 주며 관객들을 만나온 그가, 내년에는 또 어떤 놀라운 구성으로 관객들을 찾아줄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석미화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3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