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세상의 모든 거짓말쟁이들에게, 안나 [드라마/예능]

글 입력 2022.07.1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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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드라마 <안나>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SNS를 구경하다가 우연히 쿠팡 플레이의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 예고편을 보게 되었다.

 

“사람은 혼자 보는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씁니다”라는 대사로 시작되는 예고편에서는, 그동안 말간 얼굴로 국민 첫사랑, 청춘의 한 가운데 있는 역할을 해왔던 배우 수지가 화려한 차림새지만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처음 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예고편을 보자마자 “아, 이거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에 딱 한 달만 구독하겠다는 생각으로 쿠팡 플레이를 결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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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룻밤을 새워서 보게 된 <안나>는 첫 화부터 빠른 전개로 유미의 10대, 20대 시절을 보여주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유미는 타고난 외모와 머리로 우수한 성적과 좋은 교우관계를 가지고 있었으나 고등학교 3학년 때 불미스러운 일로 서울로 갑작스럽게 전학을 가게 되면서 모든 것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결국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할 점수를 받은 유미는 부모님께는 대학에 합격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되고 이를 시작으로 유미의 인생이 뒤바뀌게 되었다.

 

어쩌면 대학에 합격했다는 사소한 거짓말로 시작된 유미의 거짓말이 이후에는 점점 본인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쌓이면서 돌이킬 수 있는 기회에서 점점 멀어지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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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제목이자 유미가 훔친 인생의 진짜 주인 안나는 유미가 드라마 초반에 비서로 일하게 되는 유복한 집 외동딸이다.

 

안나는 유미에게 못 되게 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배려하며 대하지도 않는다.  유미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안나가 경복궁이 보이는 집에서 화려한 옷과 구두를 가지고 살아가는 삶을 부러워하고 결국에는 그녀의 인생을 도둑질하기에 이른다.

 

극의 중간에 안나는 유미에게 ‘남의 인생을 훔쳐 살았으면 대가를 치러야지’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로 유미가 안나의 인생을 완전히 훔친 것이라고 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미는 안나의 학력과 신분을 훔쳐 대학교수에 이르게 되지만 이는 유미의 피나는 노력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진짜 안나는 학력과 재력 모든 것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미처럼 살지 못했으니까.

 

또한, 어차피 안나의 우수한 학력은 기부입학과 논문 대필로 이루어진 것이었기 때문에 유미가 가난한 집이 아니라 안나 같은 집안에서 태어났으면 진짜로 저렇게 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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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랬어요.

난 마음 먹은건 다 해요"

 

 

1화에서 나오는 유미의 대사이다.

 

어쩌면 오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유미의 캐릭터를 관통하는 말이다. 드라마 속에서 유미는 정말로 본인이 마음먹은 일은 다한다. 그러면서도 늘 얼굴은 살얼음 판에 서있는 초조하고 불안한 얼굴을 하고 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유미는 어떻게 보면 본인의 인생을 위해서 정말 무엇이든 하고, 남의 인생까지 훔쳐서 살아가는 드라마 최고 악역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유미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그녀의 초조함을 제3자의 시각으로 모두 볼 수 있었기 때문일까? 유미의 인생이 안타깝다는 생각과 ‘저런 집안과 저런 사건에 휘말리지 않았다면 더 좋은 인생을 살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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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진실은 간단하고
거짓은 복잡합니다.”
 

 

드라마 <안나>는 정한아의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라고 한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리플리 증후군을 소재로 한 이야기로 사소한 거짓말에서 시작된 유미의 인생이 눈덩이만큼 불어난 채로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현실과 비현실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보면서 극 초반까지는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말해라’ 싶었던 장면이 한두 장면이 아니었지만, 극의 중반부로 들어서면서 더 이상 그런 생각은 할 수 없어졌다. 이미 돌이키기에는 너무 유미가 멀리 왔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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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안나>는 수려한 연출과 주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드라마는 6화 내내 보는 사람들 즐겁게 했다.

 

특히 드라마에서 부의 상징으로 그려지는 '구두'를 활용한 다양한 연출된 장면을 을 찾아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6화인 만큼 빠른 전개로 드라마가 진행되기 때문에 답답함 없이 한 번에 쭉 볼 수 있었다.

 

사실 결말은 조금 아쉽기도 했다. 극적인 장면이 많았던 만큼 결말도 더 극적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드라마를 보는 내내 유미가 제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드라마를 시청했는데, 마지막에 모든 것을 내려놓은 유미는 유미였던 시절과 안나였던 시절보다 훨씬 편안해 보였기 때문에 유미에게는 나름의 해피엔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도 살아오면서 사소한 거짓말을 해 본 경험이 있으며 아마 거의 모든 사람이 그럴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내가 유미를 안타깝게 여겼는지도 모른다. 살다가 한 번이라도 거짓말을 해본 모든 사람들에게 이 드라마를 추천하며, 그래도 유미만큼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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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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