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방탈출, 재밌는걸? [문화 전반]

글 입력 2022.07.01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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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출은 최근에 생긴 꽤나 인기가 많고 매력적인 오락이다.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한정된 시간 내에 다른 세계로 입장한다는 점이, 그 다른 세계를 꾸미는 데에 소요되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비용이 가격을 합리화하게 해준다.

 

최근 한 달 동안 두 번의 방탈출을 다녀왔는데 둘 다 방탈출 장르 중 가장 인기가 많다는 공포테마였다. 더군다나 N대 공포 테마 안에 손꼽히는 테마들이었는데 각자 다른 방향으로 정말 흥미로웠다.

 

심지어는 방탈출이 꽤 가격대가 있는 탓에 방탈출을 취미로 삼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지 않나 생각했던 내가, ‘흠..이정도면 자주 다닐 수도 있지’하고 생각하게 되었을 정도다.

 

마음 같아서는 나의 입문기를 쭉 풀어놓고 싶으나 스포 금지가 중요한 원칙이므로 방탈출의 매력포인트를 조금 이야기해보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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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출, 돈을 내고 갇힌 다음 미친 듯이 문제를 풀어나가고 싶어 하는 신기한 사고에서 비롯된 오락이다.

 

오락 중에 내 돈으로 스릴과 급박한 감정을 사는 것들이 정말 많지만서도 e-스포츠나 오락실에서 흔히 접하는 형태와 달리 아바타인 내가 아닌 ‘실제의 내가’ 직접 탈출과 문제 풀이의 주체가 된다는 사실은 방탈출의 특별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실체의 내가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2~3만원대는 기본인 가격을 지불할 만한 용의가 생기는 것 같다. 모니터 안에서만 일어날 법한 상황을 직접 눈앞에 맞이하는 경험은 확실히 흥분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후죽순 방탈출 체인점들이 생겨나고 갈수록 각각 테마의 퀄리티가 높아질 수 있는 건 현실과 동떨어진 공간 속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궁금해하고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또, 친구와 함께 한다면 그 경험의 효과는 배가 된다. 오랜 시간 준비하여 몇박몇일씩 다녀오는 여행의 경우는 친구와 새로운 경험을 하며 특별한 추억을 공유할 기회이기도 하지만, 모든 것을 스스로 준비하고 평소보다 오랜 시간 동안 살을 부대껴야 하기에 반대로 아주 돈독한 친구와도 사이가 틀어질 수 있다.

 

그러나 방탈출은 아무리 시간이 길어봤자 2시간 이내로 끝난다. 낯선 장소에서 아주 독특한 경험을 하는데, 모든 게 갖추어져 있다면? 공유할 추억이 생기면서도 심지어 신경을 곤두세울 일은 없다.

 

즉 내가 돈을 내고 특별하게 본 것들을 함께 이야기할 사람이 있으면서도 갈등으로 인해 경험을 방해받을 우려도, 함께 하는 친구와 사이가 틀어질까봐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방탈출은 함께인 사람들끼리 떠나는 작은 여행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방탈출의 주요 원칙은 ‘스포 금지’다. 테마 제목 외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게 하는 철저한 비밀 유지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 특별한 공간이라는 느낌을 확실히 주는 데에 기여한다. 또, 그러한 경험을 한 사람들끼리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정 테마를 경험한 사람들로 구성된 내집단 간의 친밀함도 한껏 높아질 수밖에 없다.


즉 방탈출을 위해 돈을 지불하는 순간부터 마치 여행을 떠나듯 다른 세계로 입장한다는 기대가 생기고, 현실과는 다른 공간에서 독특한 체험을 하며 끝나고 나서까지 여운을 남길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은 방탈출이 제값을 하는 이유를 조금 길게 늘어나보았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한 번쯤 시도해보시길!

 

 

[김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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