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제는 'How'가 필요한 시대

오직 진심만이 통할
글 입력 2021.11.2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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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필자의 친구가 필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너 겨울왕국2 재밌게 봤어? 재밌게 봤으면, 디즈니플러스에서 겨울왕국2 메이킹 봐봐!”

 

필자는 우선, 디즈니플러스에서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담은 에피소드를 제공한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 또한, 필자의 친구처럼 애니메이션 작품을 매우 감명 깊게 본 사람들이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 비하인드 스토리, 즉 메이킹 에피소드를 즐겨 본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하나의 애니메이션을 위해 이런 노력들을 해요." 겨울왕국2: 숨겨진 세상 - 메이킹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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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필자는 겨울왕국2를 재미있게 보지는 않았다. 작품의 완성도와 별개로, 필자는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은 매우 즐겨 보는 반면 디즈니 애니메이션 장르는 즐겨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겨울왕국2 티저 영상이 나오는 시점은, 영화가 다 만들어지고 나서가 아니라 영화가 약 10%만 만들어졌을 때 나오는 영상이다. 제작진들도 티저 영상이 나오는 시점에는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질지 전혀 모른다.” “애니메이션 영상을 먼저 만들고 거기에 성우가 먼저 녹음하는 게 아니라, 성우들이 먼저 목소리를 녹음하고 나서 거기에 맞게 영상을 만드는 것이다.” 등.

 

제작 과정에 대하여 흥미로운 사실을 듣고 나니, 필자 또한 겨울왕국2의 메이킹 에피소드를 정말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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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디즈니 플러스의 마케팅 전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제작 과정이야말로 디즈니 플러스만이 제공할 수 있는 컨텐츠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디즈니 플러스 익스클루시브 컨텐츠로 불려질 수 있을 것이며, 겨울왕국의 팬들은 물론이고,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애니메이션 작품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노력을 하였는지를 알게 되면, 그 애니메이션의 진가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 자리에 있기 위해 흘린 수많은 땀과 눈물" 테일러 스위프트 - “미스 아메리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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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31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인 “미스 아메리카나”가 공개되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봤을,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다큐멘터리인데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필자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즉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즈음부터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이 되었다. Speak Now라는 곡을 시작으로 하여, 'Red' 앨범의 곡들을 듣기 시작했고, 1년 뒤인 2014년에는 테일러의 명반들 중 하나인 ‘1989’ 앨범이 나오면서 필자의 중학생 시절의 음악은 거의 테일러가 전부였다.

 

필자는 오랫동안 테일러의 노래를 좋아해왔다고는 자부할 수 있다. ‘Love Story’, ‘Style’, ‘Red’ 등 몇몇 곡들은 가사를 외우기까지 하면서 듣곤 했었다. 그러나, 가수가 아닌 ‘사람’으로서의 테일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였다. 테일러의 연애 스토리 등 가십거리는 알고 있었지만 테일러가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인지는 알지 못하였다.

 

그로부터 6년 뒤인 2020년. 테일러는 “미스 아메리카나”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하여 자신이 어떤 사람이어왔고, 어떻게 변해 왔으며, 현재 어떤 사람인지를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아닌, ‘사람’ 테일러 스위프트로 당당하게 대중 앞에 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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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이라는 많은 시간이 흘렀다. 유튜브가 전 세계인의 채널이 되었고, 필자는 더 이상 중학생이 아니고, 영어도 그 때보다 더 잘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필자는 유튜브에서 테일러의 수많은 인터뷰를 찾아보았고 때마침 “미스 아메리카나”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으며, 그간 테일러 스위프트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노력을 하였는지, 최소한 ‘미스 아메리카나’에서 나온 내용들과, 필자가 중학생 때 마르고 닳도록 들었던 그 가사들 만큼은 알게 되었다.

 

필자가 중학생 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영어로 흥얼거리던 그 가사들은 테일러의 ‘감정’이었고 그 감정은 이제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과거가 된 것들이다. 그 가사들은 모두 테일러였다. 그 가사들의 무게는 결코 가벼울 수 없다.

 

미스 아메리카나라는 다큐멘터리로 테일러 스위프트를 이젠 조금 더 알게 되었고, 그 결과 필자는 테일러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그의 신념, 확신, 자신감, 그리고 그것들을 얻기 위해 그간 했던 수많은 노력들과 눈물들. 테일러의 그 발자국에 함께 공감하며, 필자는 ‘오늘’ 살아갈 필자의 삶에 자신감과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어떻게’ 그 좋은 곡들을 계속해서 내놓을 수 있는지, 테일러 스위프트가 ‘어떻게’ 그 많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는지를 알게 된 사람들은, 이제 그의 팬에서 더 나아가 그와 ‘연대’할 것이다. 필자 또한 그렇다.

 

 

 

"이 결과를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했나" - 이제는 'How'가 필요한 시대



이제는 ‘멋진 결과’만 만들어내면 대중들의 찬사를 받는 때는 지났다. ‘How?’를 대중들에게 설명해주는 과정이 이제는 필수가 된 시대이다. 그리고, 그 How는 멋지면 멋질수록, 솔직하면 솔직할수록 더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당연히 이는 결과의 인기로 이어진다.

 

이제 모든 창작물들은 그 창작물’만의’, 즉 '고유의 How'가 필요하고 그 How를 매력적인 채널을 통하여 대중들에게 어필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은 창작물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내보낼 아주 매력적인 채널들 중 하나일 것이다. 앞으로 진솔한 'How'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놓을 더 다양한 채널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비단 창작물뿐만 아니라 우리 개인들도 우리의 성과나 결과를 내보일 때 남들에게 그 과정을 자신 있게, 매력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 How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다. ‘진심으로’ 그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어야 한다. 자신을 속이지 않고,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결과를 내기 위해 자신의 깊은 곳에서부터 진실된 노력을 했어야 한다. 오직 이 방법만이 통할 것이다.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모든 것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 시대 속에서 나만의 확신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은 언제나처럼, '나 자신이 얼마나 진심으로 그 일을 위하여 노력했는지'일 것이다.

 

'How'가 필요한 시대에, 우리의 진심의 'How'를 멋있게 펼쳐 보이자.


 

[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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