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미혼남녀, 기혼자들도 보기 좋은 '브라이드X클럽' [드라마/예능]

글 입력 2021.10.0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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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브라이드X클럽’ 이라는 방송을 봤다. JTBC에서 방영했으며 파일럿 프로그램이라 2회만에 종영했다. 하지만 나를 비롯해서 방송을 재밌게 본 시청자는 정규편성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단 2회만으로 짧은 분량이었지만 그 여운은 무척 강하고 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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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드X클럽’은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박하선, 박해미, 이금희, 김나영, 이현이, 장예원이 출연했다. 예비신부들의 고민사연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드라마를 본 후 출연진들이 상담을 해주는 ‘브라이드X스토리’와 악조건 속에서 최선의 배우자를 찾는 극강의 토너먼트 게임을 하는 ‘브라이드X게임’으로 구성됐다.


나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를 만큼 푹 빠져서 시청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참 재미있었다. 여기서 ‘재미있었다’는 단순히 재미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그럼 한 문장에 어떤 의미들이 함축되었을까? 지금부터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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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고 신선한 코너



‘브라이드X스토리’는 익숙하고, ‘브라이드X게임’은 신선한 코너였다.


우선 ‘브라이드X스토리’는 실제사연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드라마를 보여주고, 출연진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상담하고 조언해주는 컨셉이다. 이 컨셉은 이미 다른 방송에서도 많이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코너가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라는 것이다. 드라마라는 장치는 사연을 생생하고 지루하지 않게 듣고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100% 허구가 아니라는 점까지 더해지니 재미는 배가 되었다.


‘브라이드X게임’은 출연진들이 토너먼트 게임을 하면서 토론하는 컨셉이다. 그동안 방송 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컨셉이었다. 특히 한 사람이 밸런스 게임이나 토너먼트 게임을 하며 고민하고 의견을 말하는 콘텐츠는 많은데 여러 사람이 함께 게임을 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것은 흔하지 않아서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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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다른 여섯 명의 출연진



여섯 명의 여성 출연진이 고정으로 나오고, 게스트로 남성 출연진이 나왔다. 여섯 명의 여성 출연진은 각양각색의 매력을 갖고 있었다. 서로 비슷한 점도 있지만 나이, 성격, 성향, 취향 모두 달랐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여섯 명의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브라이드를 위한 프로그램이라서 기혼의 여성들만 출연할 것 같은데, 미혼 여성 그리고 이혼 경험이 있는 여성까지 다양하게 출연했다. 이는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혼에 대한 고민이 있는 여성들은 각각의 입장에서 의견을 듣고 싶어 하는데 이런 심리를 잘 파악한 것 같다. 그 덕에 예비 신부는 물론이고 젊은 여성들에게 생각보다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유머, 센스, 진중함이 적절하게 믹스된 입담



고민상담의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출연진들의 입담이 중요하다. 말을 재치 있게 잘 하는 것뿐만 아니라 진중하게 상담에 임해야하며, 가볍게 말을 내뱉어서는 안 된다. 센스 있고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조언과 충고를 할 줄 알아야하며 무거워진 분위기를 유머로 풀어주는 이도 있어야 한다. 이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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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해 폭넓고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



 
“결혼은 상황에 끌려가서는 안 돼.” - '브라이드X클럽' 자막 中
 

 

하선 : 잠수 타는 행동이 결혼을 해서도 그러면 안 되겠더라고요.


이특 : 전문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는데, 결혼해서 어떤 문제가 생기잖아요. 24시간 안에 그 문제를 풀어야 된대요. 그런데 그 문제를 풀지 못하면 (서로) 멀어지는 현상이 일어난대요. 그래서 절대 싸우면 방문 닫거나 밖으로 나가지 말아달라고 하더라고요.


해미 : 가장 중요한 게 소통이에요. 소통이 안 되면 끝나요.


(중략)


해미 : 집 당장 내일 나가야 돼. 그런데 (화나서) 입 꾹 다물고 동굴에 들어갔어요. 그럼 어떡해요? 그럼 (그 사람 빼고) 우리끼리 이사 가버리는 거지.


하선 : 그게 만약에 몇 날, 며칠, 몇 달이 되면 정말 속 터질 것 같아요. 정말 못 살 것 같아요. 

 

- '브라이드X클럽' 출연진 대화 中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고민 상담에서만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결혼’에 대해 폭 넓고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한다. 다양한 의견을 통해 결혼을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었으며, 예리하고 진심어린 조언과 충고에 ‘결혼’ 그리고 ‘나’, ‘우리’에 대해 좀 더 깊고 넓게 생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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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게임의 영향력



‘브라이드X게임’ 코너는 신선하고 재미있지만 시청자에게 중요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선 최악의 조건 중에서 그나마 나은 것 또는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출연진들이 신중하게 고민을 하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보면서 내가 정말 어떤 배우자를 원하는지 현실적이면서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자기객관화를 시키고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2화에 화나면 입 꾹 닫는 사람에 대해 토론을 하다가 모델 이현이가 자기반성을 하고 다시는 동굴로 들어가지 않겠다고 결심한 모습이 나온다. 또 배우 박해미는 나의 이런 점도 식탐이 많은 사람인거냐며 물어보기도 했다.


방송을 시청하면서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듣던 나도 출연진처럼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 나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하고, 난 문제없다고 생각했던 행동이 상대방을 힘들게 한 것은 없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마냥 재밌고 단순해 보이는 게임은 나에게 생각보다 큰 영향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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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대상이 예비신부 또는 미혼여성이지만, '결혼', '결혼생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프로그램이므로 예비신랑 또는 미혼남성 그리고 기혼자들도 다시보기를 통해 시청하면 좋을 것 같다.

 

*

 

이미 방송이 끝난 지금 정규편성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이 방송의 인기는 꺼질 줄 모르고 있다. 나 또한 재밌게 봤던 시청자로서 정규편성을 바란다. 다만 시청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더 자극적인 사연에만 치중되지 않고, 초심을 유지한다면 지금의 인기와 호평도 유지될 것이라 믿는다.


그동안 방송에 소개됐던 사연은 정말 결혼과 파혼을 고민해볼만한 사연이었다면 앞으로는 예비 신부들이 많이 하는 평범한 고민, 사소하지만 중요한 고민 사연을 소개해줬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더욱 많은 시청자가 공감하고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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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득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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