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나와 닮은 사람과 사랑에 빠질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반쪽의 이야기 [영화]

인문학적 감성이 100% 충족되는 영화
글 입력 2021.09.22 00:4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새로운 로맨스 영화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이미 해당 장르의 작품들을 정복한 사람이라면 특히 그러하다. 지금과 같이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자신의 취향에 적합한 작품을 선별하는 것은 재미를 위한 어려운 관문일 뿐이다.

 

다행히도 이럴 때 사용하는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플랫폼을 한정시킨 상태에서 작품을 고르는 것이다. 넷플릭스, 왓챠, 아마존 프라임 등의 경계에서 뛰어다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플랫폼을 선택해 60% 확신이 생기면 바로 도전을 해보는 것이다.

 

잘못 얻어걸린다면 다시 헤어나오면 된다. 이런 점이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의 최대 장점이 아니겠는가? 선택지가 무한한 상태에 이르렀을 때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기 위해 쌓아온 방법이다.

 

넷플릭스에서 대체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인지 모를 때 '반쪽의 이야기'를 접했다. 이 하이틴-로맨스 영화는 엘리, 폴, 그리고 애스터의 삼각관계 이야기를 다루며 각 캐릭터들이 자신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주요 이야기로 한다.

 

 

131.jpg


 

엘리 추는 조용하고 지루한 작은 마을에서 가장으로서 아버지와 산다. 학교에서 각종 과제, 프로젝트를 대리 작성하여 돈을 버는 것이 그녀의 주업이다.

 

똑같은 하루를 살던 중, 학교 운동선수인 폴의 요청으로 학교의 퀸카인 애스터에게 폴의 이름으로 러브레터를 작성한다. 내키지 않았던 일이었지만 곧바로 죽이 맞았던 애스터와 주고 받는 편지에 설렘을 느낀다.

 

다른 이름 뒤에 가려진 그녀였지만 자신의 솔직하고 진정한 모습을 글로써 보일 수 있었던 엘리는 애스터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달아가며 폴과 애스터의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이끌었다.

 

하나의 공통점인 사랑을 가진 세 사람이었지만 향하는 방향이 달랐던 그들. 앨리, 폴, 애스터가 각각 호감을 가진 상대는 누구이고 어떤 결말을 맺을까?

 

위의 내용만 읽어본다면 단순한 클리셰를 다룬 하이틴 로맨스 영화로 보일 수 있다. 세 명의 인물, 대필, 그리고 감정의 자각이라는 세 요소를 갖춘 영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두드러지는 요소를 강조하자면 바로 인문학적인 특징들이 넘쳐난다는 점이다.

 

사실 필자는 영화를 볼 때 대사보다는 연출 방식을 선호한다. 결국 어떤 작품을 감상하던 뇌리에 잔상으로 남는 것은 시각적인 요소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따뜻한 문학적 대사들이 감정을 자극한다.

 

 

2.jpg


 

사랑에 대한 작가의 감각적인 생각들이 부드러운 앨리의 목소리를 빌려 우리의 뇌속에 박힌다. 같은 감정을 느꼈지만 표현이 어려웠던 순간들을 우리는 대사를 들으며 공감할 수 있다. 오랜만에 배우들이 말하는 한 마디 한 마디를 기대하면서 시청했던 작품이다.

 

좋은 대사가 있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잔잔하지만 감정을 콕 찌르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강력히 추천한다. 시청 후에는 함께 이후 앨리의 이야기를 다룰 시즌 2가 나오기를 기다려보자.

 

 

[임민하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