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초반은 오, 중반은 응?, 결말은 하... [영화]

영화 올드 스포없는 리뷰, 보러 갈지 말지 고민된다면...
글 입력 2021.08.20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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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극장가에서는 한국영화, 외국영화 가릴 거 없이 양질의 영화가 개봉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8일, ‘식스센스’, ‘23 아이덴티티’, ‘글래스’ 등의 작품으로도 유명한 영화감독 M. 나이트 샤밀란의 영화 ‘올드(Old)’가 개봉됐다.

 

예고편을 보면서 소재와 내용이 참신하다고 생각되어 개봉일에 맞춰 영화를 관람했다. 볼지 말지 고민하는 분들이 취향에 맞는 성공적인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솔직한 리뷰를 써보고자 한다.

 

아들과 딸이 있는 평범한 4인 가족은 바다가 보이는 호텔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끝내주는 호텔에서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던 찰나에 호텔 측에서 특별한 분들에게만 소개해 주는 해변을 가보지 않겠냐고 묻는다. 가족은 이에 흔쾌히 응하고 손님으로 온 다른 가족들과 함께 그곳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 특별한 해변은 어딘가 이상하다. 해변에 오기 전까지 6살이었던 여자아이가 임신을 할 정도로 아이들은 빠르게 성장한다. 둥둥 떠내려 온,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시체가 몇 시간 만에 부패해 뼈만 남기까지 한다.

 

이 특별한 해변은 시간의 흐름이 매우 빠른 것이다. 다시 협곡을 통해 돌아가려는 사람들은 의식을 잃고 만다. 빠져나갈 길은 보이지 않고 해변에만 있기엔 죽음이 시간문제다. 이들은 과연 살아서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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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네 다리로, 낮에는 두 다리로, 밤에는 세 다리로 걷는 짐승은 무엇이냐?” 영화는 스핑크스가 오이디푸스에게 했던 이 질문을 떠올리게 한다. 마치 전설 같은 이 질문을 영화화한 것 같다.

 

공포영화라곤 하지만 12세 관람가에 맞게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것)’가 있거나 눈을 가리고 찌푸리게 되는 공포스러움이 있지는 않다. 공포라기보다는 스릴러 쪽에 가까운 것 같지만 그렇다고 생각만큼 큰 긴장감을 부여하지 않는다.

 

배우들의 캐스팅과 분장이 적합해서인지 어린아이들이 50대 어른까지 되는 급격한 변화에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 하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몇몇 장면들이 영화의 탄력을 잃게 만든다. 캐릭터들의 매력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결말부로 가서 겨우 그럴듯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정당성과 주제의식을 전달하려고 하지만 진부하기 짝이 없는 탓에 와 닫지 않는다. 비속어로 말해보자면 ‘대 환장 파티’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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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과 다른 어떤 무인도의 시간의 흐름을 주제로 하고 있는 네이버 웹툰 ‘시간의 섬’이 떠오르기도 하는 영화다.

 

다만 장르와 시간의 흐름은 정반대다. 느리게 가는 시간과 함께 잔잔한 주제의식 및 철학적 의미를 곱씹게 만드는 웹툰과는 달리 영화 올드는 하루면 삶의 절반이 지나가는 빠른 시간의 흐름 속에서 관객에게 공포와 스릴을 어느 정도 부여하지만 주제의식도 철학적 의미도 없다.

 

신선한 소재를 좋아하거나 가볍게 볼 수 있는 쿨한 영화를 찾는다면, 또 더운 여름에 눈과 귀가 시원해지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다만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나 생각거리를 중요시하거나 간담이 서늘해지는 공포영화를 기대한다면 적합한 작품은 아니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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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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