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벅찬 오늘을 보냈을 당신에게 건네는 인디 음악 [음악]

글 입력 2021.08.1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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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고 있을 당신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을지 모르겠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보기 힘들어진 얼굴들은 늘어나고 있고, '언제 한번 밥이나 먹자'라는 지키지 못한 약속들이 쌓여가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당신이 보냈을 오늘 하루는 정말 무탈했는지 궁금하다. 어쩌면 곧 괜찮아질 거라는 희망고문에 지친 당신이,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을 붙잡지도 못하고 우두커니 무기력함에 빠져있을지도 모르겠다.

 

'코로나 블루*'라고들 한다. 그렇게 누구도 채워주지 못할 우울감과 상실감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당신에게,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어느덧 찾아온 여름의 끝자락에서, 오늘도 수고스러운 하루를 보냈을 당신에게 자그마한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건넨다.

 

*코로나 블루 :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함.

 

 

 

92914 - Okinawa (오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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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92914 앨범 [Okinawa] 커버 이미지

 

 

KEYWORD : #잔잔한 #편안한 #자장가 #바다 #파도_소리

 

'92914'는 권주평, 이준기로 구성된 대한민국의 인디 듀오다. 국내에서는 'Okinawa'라는 음악이 유튜브에서 천육백만 조회수를 달성하며 크게 인기를 얻었다.


팀 이름이 마치 생년월일을 의미하는 듯하지만, 첫 작업실의 주소라고 한다. 2017년 1월 미니앨범 [선셋(Sunset)]으로 데뷔한 뒤, 인디계의 꾸준한 주목을 받아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알앤비 듀오로 자리 잡았다.


하루의 끝에서 침대에 가만히 누운 채로 이 곡을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면, 어느새 편안하고도 담백한 '92914'의 매력에 빠져 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상현씨밴드 - 남겨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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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 #잔잔한 #락밴드 #센치한 #새벽_감성

 

'나상현씨밴드'는 줄여서 '나씨밴'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나상현, 백승렬, 강현웅이 속한 인디 록 밴드이다. 2019년 '보컬플레이2'라는 채널A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자작곡 <각자의 밤>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다. 이번 연도 5월에는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하기도 했다. 기타 선율을 따뜻하게 품는 힘 빠진 보컬이 왠지 모르게 매력적이다.

 

특히 필자는 '나상현씨밴드' 음악을 들으며 종종 할 일을 멈추고 '멍 때리기'를 좋아한다. 그만큼 흡수력이 있어서 잡념을 없애고 온전히 음악을 듣는 '현재'에 집중을 할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곡이다. 오늘, 아주 잠깐 동안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멍 때리며 이 음악을 한번 들어보자.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게 '멍 때리기'라고 한다. 실제로 적절히 멍 때리는 것은 과학적으로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전진희 - 여름밤에 우리 (Feat. Wave To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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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전진희 앨범 [Summer,night] 커버 이미지

 

 

KEYWORD : #속삭이는듯한 #나긋나긋한 #잔잔한 #따뜻한

  

 

이 여름밤에 우리

흩어진 꿈을 찾아

다시 한번 별빛 속을 달려보는 거야

영원 속에 언젠가 다 사라진대도

오늘 밤은

이 여름밤에 우리

어디든 상관없이

너와 함께 걷는 지금이 영원인 거야

두려움은 마주친 눈빛 뒤로 안녕

안녕

 

전진희 <여름밤에 우리 (Feat. Wave To Earth)> 가사 中에서

 

 

'전진희'는 피아니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 그리고 인디밴드 '하비누아주'의 리더이다. 2017년 첫 솔로 싱글 앨범 [피아노와 목소리]를 발매로 솔로 가수로써 데뷔했다.

 

그녀의 음악을 듣고 있을 때면 잔잔한 피아노 울림과 함께 속삭이는 듯한 몽환적인 보컬의 음색이 마음 깊은 곳을 울린다.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듯한 가사들도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는 필자가 매우 애정하는 음악가다.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과 이어폰을 나눠 꽂은 채 가만히 듣고 싶은 음악이다.

 

이 외에도 '전진희'의 <우리의 사랑은 여름이었지>, <우리의 슬픔이 마주칠 때 (with 강아솔)>, <달이 예쁘네> 곡을 당신에게 강력 추천한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이 곡들이 당신의 하루를 포근히 감싸주길 바란다.

 

 

 

윤기타 - 내 눈에 별도 없고 내 안에 별도 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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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윤기타 앨범 [내가 사랑한 순간들] 커버 이미지

 

 

KEYWORD : #청아한 #간결한 #담백한 #부드러운

 

 

그저 걷기만 할 뿐인데도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그냥 눈을 감고 있었을 뿐인데도 잠에 든 것처럼 기억나지 않아

오늘의 너와 오늘의 나는 이렇게 흘러가 버리고

내 안에서 빛나던 너는 이제 희미하게 사라져가네

내 눈엔 별도 없고 내 안의 별도 진 밤

내 눈엔 별도 없고 내 안의 별도 진 밤

 

윤기타 <내 눈에 별도 없고 내 안에 별도 진 밤> 가사 中에서 

 

 

'윤기타'는 국내 싱어송라이터이자 '숨의숲' 그룹의 보컬이다. 2013년 미니앨범 [내가 사랑한 순간들]로 솔로 데뷔했다. 복잡하지 않는 선율과 청아한 목소리로 담담하게 말하듯이 노래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특히나 '윤기타'의 음악은 가사가 너무나도 주옥같아서,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고 더욱더 애정이 간다.

 

이 외에도 '윤기타'의 <우산을 잃어버린 꿈>, <우리의 여름>, <내가 사랑한 순간들>, <사랑이었네> 곡을 추천한다. 또한 이 곡들이 당신에게 위로가 되었다면, 그녀가 활동하는 그룹인 '숨의숲'의 음악 또한 들어보길 추천한다. 특히 '숨의숲'의 <나의 우주>, <밤도 잠든 시간>, <10-1=0> 곡을 들어보시길.

 

 

 

김일두 - 바라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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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 #저음_보컬 #독특한_보컬 #잔잔한 #담백한

 

'김일두'는 국내 싱어송라이터이다. 팬층이 뚜렷하여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음악을 하는 가수다. 대표곡으로는 2011년에 발매한 앨범 타이틀곡인 <문제없어요>가 가장 유명하다.

 

필자가 추천하는 <바라던 바다> 음악은 '김일두'가 제주에 머물며 제주 바다를 보고 만든 노래라고 한다. 이 음악은 특히 '김일두' 특유의 거친 음색과 기타 소리가 맞물려 음악을 듣고 난 뒤에도 큰 여운을 남긴다.

 

담백하고 독특한 그의 음악을 듣고 있을 때면, 왠지 모르게 그 안에서 형용할 수 없는 쓸쓸함과 헛헛함의 공백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공백은, 바쁘게 일상을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는 필자에게 '괜찮다, 다 괜찮다'라며 서툰 위로를 건네는 것만 같다.

 

이 곡 외에도, '김일두'의 색깔을 더 향유하고 싶다면 <가난한 사람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나는 나를> 곡도 추천한다. 이 곡은 개인적으로 필자의 기분이 나락의 끝을 달릴 때 꺼내 듣는 비상 상비약과도 같은 소중한 곡이다.

 

 

 

김거지 -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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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김거지 앨범 [밥줄] 커버 이미지

 

 

KEYWORD : #미성_보컬 #부드러운 #잔잔한


 

내 몸에 깃들어 사는

소년과 노인과

늑대 같은 남자들에게 말을 건다

누구도 사랑할 수가 없다고

무엇도 아름답지가 않다고

난 어떡해 어떡하냐고

 

김거지 <독백> 가사 中에서

 

  

싱어송라이터 '김거지'의 음악은 특유의 감성이 묻어난다. 포크 사운드 위에 얹어지는 '김거지'의 슬픔이 묻어난 애절한 미성 보컬은 마음을 울리고, 비유가 섞이면서도 진솔한 가사는 위로를 준다. '김거지'는 2011년 제22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대상 수상과 함께, 2012년 미니앨범 [밥줄]로 데뷔하였다.

 

필자는 '김거지'의 음악을 무려 9년이나 찾아 들은 흔히 말하는 '골수팬'이다. 그만큼 매우 애정하는 음악가다. 필자는 이유 없이 우울할 때, 할 일은 많은데 무력감에 빠져 있을 때, 그리고 답답하고 괜스레 남들과 비교해서 뒤처지는 것만 같을 때 찾아 들었던 가수다.

 

'김거지'의 <독백> 곡의 가사에서는 답이 없는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외로움에 대해서 노래하고 있다. 이 곡 외에도 '김거지'의 <오늘같은 밤은 다신 없었으면 해>, <밤새 운 이야기>, <그럴 수도 있었을 것이다>을 추천한다. 필자가 그랬듯이, 당신에게도 오늘 '김거지'의 음악이 깊은 위로로 가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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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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