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은 고요할 날이 없다. 하루 종일 음악을 틀어놓기 때문이다.
아이돌 음악부터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지만 유독 손길이 안 가는 음악이 있다. 바로 클래식이다. 클래식은 3분 내외인 대중음악과 다르게 러닝타임이 길기도 하고 한 곡을 이해하려면 그 곡의 작곡가와 시대상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음악이 주는 즐거움보다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먼저 느껴진다.
그렇지만 평생 클래식에 문외 하게만 살 수 없는 법, 이 책을 통해 클래식에 한 발자국 내디뎌본다.
자세하고도 친절한 클래식 교양 수업
나는 어떤 사람을 알게 되면 그 인물을 깊게 파는 경향이 있다.
그 사람의 역사, 일화, 인터뷰집 등을 다양하게 찾아보곤 하는데 이 책이 그렇다. 한 음악가의 일생을 자세하게 말해준다. 그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어떤 영향을 받아 작품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등 전반적인 과정을 상세하고도 친절하게 말해준다.
마치 대학교 교양 수업을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동시에 책에서 발견한 친절이라 하면 각 문단 끝에 해당 노래에 대한 QR코드가 있다는 것이다. 휴대폰으로 인식하여 바로 그 노래를 청취할 수 있어 흐름이 끊기지 않고 곡을 음미할 수 있다.
곡에 자신을 넣은 음악가들
저자는 10명의 음악가를 소개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그 어떠한 곡도 음악가 자신을 덜어낸 곡이 없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바흐의 경우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젊은 시절부터 자신의 생계를 책임지면서 결핍과 부족함을 느껴 그것을 잘 채우고 싶은 절실함에 자신의 작품에서는 탄탄하고 조직적으로 음표를 그려 넣은 것. 은유를 좋아하는 슈만은 코드에 자신만의 암호를 넣은 것.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방인으로 살았던 말러는 내면의 뚝심을 키워 그의 음악이 사람들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지만 결국은 대중들이 나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만의 장르를 계속해서 했던 것.
우리는 각자의 작품에 자신을 투여하게 된다. 작품은 때론 글일 수도 있고 그림 일수도 있으며 크게 보면 자신의 인생일 수도 있다. 책에 나온 10명의 음악가들처럼 휘발되어버릴 상황에 처할지라도 계속해서 스스로를 드러내고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클래식은 아닐지라도 클래식하기는 바라며.
클래식;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만한 문학이나 예술 작품 또는 그런 품성
클래식하다; 품격을 갖추고 좋은 예술 작품을 접해 자기만의 철학을 갖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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