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아는 만큼 보이는 아름다운 밤하늘의 세계 [문화 전반]

글 입력 2021.07.2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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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하늘의 별을 보며 방향을 가늠하고 길을 찾았고, 별에 이름을 붙여주고, 서로를 이어 이야기를 붙여주었다. 지역과 나라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같은 하늘 아래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며 비슷한 생각을 해왔다는 것은, 자연에 대한 필연적인 인류 보편의 반응이라 해야 할지 신비하게 느껴진다.

 

별자리는 우리에게도 꽤 친숙하다.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의 역사 기록을 통해서도 천문현상을 통해 왕실과 나라의 미래를 점쳤던 점성술에 대한 우리 선조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으며, 이는 현대까지도 이어져 여전히 생년월일에 따른 별자리 운세를 점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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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라도 별자리를 아느냐고 물어보면 한 가지 이상의 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별자리는 익숙하지만, 직접 별자리를 하늘에서 찾아본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다른 결과를 예상해 볼 수 있다. 학교와 직장, 종일을 실내에서 보내며, 밤이 되면 피곤함에 쓰러져 잠을 청하기 바쁜 현대인들에게 짧은 이동 시간을 제외하고서는 밤하늘을 즐길 여유가 부족한 것이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예상치 못한 기쁨이 찾아오기도 한다. 힘들었던 하루에 때로는 빛나는 별 하나가 큰 위로가 되기도, 훌쩍 떠난 여행에서는 더없이 완벽한 하루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런 크고 작은 기쁨의 시작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여름철 밤하늘을 중심으로 하여 별자리를 즐길 수 있는 기초 상식을 쉽게 풀어내 보고자 한다.

 


 

별의 밝기


 

별의 밝기는 각기 다르다. 밝기에 따라 등급이 나뉘게 되는데, 크게 ‘겉보기 등급’과 ‘절대 등급’이라는 것이 있다. 겉보기 등급은 단어를 통해 유추할 수 있듯이, 지구에서 측정되는 천체의 밝기를 등급에 따라 나눈 것이다. 등급은 음수에서부터 양수까지 다양하게 나타내고 있으며, 숫자가 낮을수록 더 밝은 별이다. 절대 등급은 조금 다르다. 겉보기 등급이 지구에서의 관측을 기준으로 한다면, 절대 등급은 모든 별의 거리가 동일하다고 가정한 후 그 밝기의 등급을 매긴 것이다.


겉보기 등급이 낮을수록 두 눈으로 관측하기가 쉬우며, 이렇게 우리는 별의 밝기가 저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밤하늘에서 별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그중 가장 밝은 별을 기준으로 하여 관측을 시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바로 ‘알파별’을 찾아야 하는 이유이다.


알파별은 하나의 별자리를 이루고 있는 별들 가운데 가장 밝은 별을 일컫는 단어다. 그리스 문자를 따서 밝은 순서대로 부르게 되는데, 가장 밝은 별이 알파별, 그다음으로 밝은 별은 베타별, 다음은 감마별… 이런 순서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명명법은 독일의 천문학자인 요한 바이어로부터 시작되었으며, 그의 이름을 따서 ‘바이어명명법’이라고 한다.


*원칙적으로는 별의 밝기 순서대로 이름을 붙인 것이 맞으나, 현대에 와서는 많은 예외 경우가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밤하늘에서 유난히 빛나는 별이 보인다면, 그것은 누군가의 알파별일 가능성이 크다. 알파별은 우리가 밤하늘 별들의 조각을 맞추어나가는데 좋은 지표가 되어줄 수 있다.

 

 

 

별의 색



밝기뿐만 아니라 별마다 색도 조금씩 다르다. 밤하늘의 별을 유심히 바라보다보면 유난히 붉거나 푸른 빛이 돈다고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것은 단지 기분 탓이 아니라 제대로 별의 색을 가늠했을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색이 다른 이유는, 별의 표면 온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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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별은 저마다의 빛을 뿜어내며 에너지를 발산하게 되는데, 에너지가 낮을수록 파장의 폭이 넓으며 붉은 빛을 띠고, 에너지가 높을수록 파장의 폭이 좁으며 푸른빛을 띤다. 즉, 별의 온도가 낮을수록 붉은 빛을, 온도가 높을수록 푸른빛을 띤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가스레인지의 불꽃색도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바깥에 있는 불꽃의 색은 파란색, 내부 중심으로 갈수록 붉은색을 띠는데, 이 역시 온도에 따라 색을 달리 띠는 현상이다.


별의 밝기와 함께 색 또한 밤하늘에서 별을 구분할 수 있는 좋은 지표 중 하나이다. 별의 특징을 구분 짓는 요소들에 대한 파악을 마쳤다면, 이제 별들이 모여 이루는 별자리에 대해 알아볼 차례이다.


 

 

여름의 대삼각형



여름철 별자리를 대표하는 세 개의 별이 있다. 이 세 개의 별들이 만나 이루는 커다란 삼각형을 바로 ‘여름의 대삼각형’이라고 부른다. 여름의 대삼각형 외에도, 봄의 대곡선, 가을의 대사각형, 겨울의 대삼각형이 있으며, 각 계절별 밤하늘을 대표하는 별자리들의 별들로 이루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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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하나의 별자리를 찾기 위해 알파별이 좋은 지표의 역할을 한다면, 여름의 대삼각형은 여름 밤하늘의 별자리들을 찾아갈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다. 별들이 쏟아질 듯 무수히 수놓아진 밤하늘을 올려다 보면 마치 규칙 없이 뿌려져 있는 듯하다. 하지만 가장 밝은 별을 기준으로 하나씩 별자리를 찾아나가다 보면, 불규칙한 점들의 바다가 아니라 치밀하게 잘 맞추어진 퍼즐과 같다고 경탄의 마음이 들기도 한다. (사실 별자리라는 것이 모두 인류가 붙인 이름과 이야기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지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여름의 대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별들에는 베가, 데네브, 알타이르가 있다. 이 별들은 각각 거문고자리의 알파별, 백조자리의 알파별, 독수리자리의 알파별이다. 베가의 겉보기 등급은 약 0등급, 알타이르는 약 0.8등급, 데네브는 1.25등급으로, 맑은 날이라면 맨눈으로도 어렵지 않게 관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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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여름의 대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이 세 개의 알파별들을 찾았다면, 이제 여름철 대표 별자리들을 알아볼 차례이다. 먼저, 여름 밤하늘에서 가장 화려한 별자리라고도 할 수 있는 백조자리이다. 알파별 데네브가 바로 이 백조자리의 꼬리 부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십자가 형태를 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독수리자리로, 알파별 알타이르가 독수리의 머리 부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백조자리와 유사한 십자가 형태를 띄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알파별 베가가 속해 있는 거문고자리가 있다. 베가는 눈에 띄게 푸른 빛을 띠며 하늘에서 네 번째로 밝은 별이라고 한다. 아마도 여름 밤하늘에서 유난히 밝고 푸른 별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것은 베가일 확률이 높다.

 

 

 

끝으로


 

여름 밤하늘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은하수가 지나가는 길에 백조자리가 마치 날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위치하고 있는데, 이 백조자리를 사이에 두고 거문고자리의 알파별 베가는 직녀성으로 불리며, 독수리자리의 알파별 알타이르는 견우성으로 불리기도 한다는 점이다.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칠월 칠석만을 기다리는 애틋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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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밝기와 색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알파별을 찾아내 계절을 대표하는 도형 길잡이를 밤하늘에서 찾아낼 수 있게 되었다면, 이제 밤하늘을 즐길 기초 준비를 마쳤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밤하늘 여행의 즐거운 대장정을 떠나기 위해서는 좋은 도구를 이용한다면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이를 위해 마지막으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별자리 지도 앱과 함께하시기를 추천한다.


앱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나, 기본적인 기능에는 큰 차이가 없어 편한 대로 이용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필자도 하나의 앱을 사용하고 있는데, 앱을 실행하여 사진을 찍듯 화면을 하늘로 가져다 대면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별들과 행성, 인공위성과 유성의 정보까지 모두 알 수 있다. 노출이나 감도를 조절하여 천체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이나 관측 조건을 알려주는 기능 등 천체 관측을 위한 다양한 기능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만약 밤하늘에 유독 빛나는 별이 눈에 띈다면, 계절과 밝기, 색깔 등을 바탕으로 유추해보고 앱을 실행하여 비교해보시라. 무한한 천체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는 시작점이 될지도 모른다.

 

*

 

유난히 맑고 어두운 밤, 하늘에 별들이 보이는 날이면 주변 불빛으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가만히 하늘을 응시해보시기를 바란다. 고작 한두 개가 보이던 하늘에 별이 세 개가 되고 네 개가 되어 더 많은 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높은 건물들 사이에서는 의식하여 고개를 들어 바라보지 않으면 지나치기가 너무나도 쉬운 곳이 바로 도시의 하늘이다.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 찾아보기 결코 쉽지 않지만, 반대로 마음이 힘들 때 찾게 되는 것이 필자에게는 밤하늘의 별이기도 하다.


올여름이 가기 전 별을 관측하기에 좋은 맑고 어두운 밤이 꼭 찾아와서,  문화애호가 여러분들도 여름 밤하늘의 별자리들을 찾아보고 헤아려보실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작고 반짝이는, 100억 년 전의 빛나는 별들은 지친 마음에 반짝이는 위로를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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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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