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출판, 그 고유한 색에 변화를 물들다. - 출판저널 521호

글 입력 2021.03.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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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 521호>의 첫 이미지. 외관을 먼저 살펴보면 인테리어 오브제로도 손색없는 색 조합이 가장 눈에 띄었다.

 

표지의 색은 바로 2021년 올해의 색으로 선정된 ‘얼티밋 그레이’와 ‘일루미네이팅’이다. 회색은 이미지 그대로 어느 곳에서나 잘 어울리는 안정감이 느껴진다. 동시에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이다. 노란색은 새로운 변화 속에서 느껴지는 경쾌함, 동시에 미래에 대한 낙천적인 에너지,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상반되어 보이는 이 두 색 이미지는 출판저널 521호의 전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듯하다.

 

출판저널은 칼럼, 문화예술, 독자들의 이야기 등의 여러 형태로 책 문화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내가 책을 소비하며 느꼈던 생각과 출판저널에 담긴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소비자와 공급자가 연결되어 있고 더 크게는 ‘출판’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각각의 역할과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 이번 이야기는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한 책 문화의 과정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모두 제시한다.

 

 

 

책 문화, 그 변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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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산업, 그리고 책 문화에서 소비의 변화는 가장 주목해야 하는 요소이다. 칼럼 <출판의 새로운 도전> 시리즈를 통해서는 뉴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나타난 온라인 플랫폼, 최근에는 비대면과 홈코노미(Home Economy)의 등장으로 인한 전자상거래의 급증에 따른 소비문화를 주의 깊게 다루었다.

 

점차 소비의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것을 넘어서 한국의 전자상거래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규모까지 성장했다. 이에 맞춰서 이른바 우리가 흔히 책으로 불렀던 ‘종이책’에서 e-book, 오디오북까지 책의 영역이 확장되었다.

 

출판시장에서 매출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종이책’ 중심의 틈으로 온라인 플랫폼과 전자상거래의 성장은 출판산업의 유통구조마저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바로 책의 소비자는 공급자가 되고 생산과 판매의 경계가 흐려지는 상황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제 우리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소비자이자 공급자인 기회를 얻게 된다.

 

 

 

지역문화, 지속되는 우리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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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는 우리의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책문화생태계 토크> 지역문화와 우리의 삶, 아주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정 지역을 떠올려보자. 우리 동네,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 또는 가보고 싶은 지역 등이 자유롭게 떠오른다. 이를 바탕으로 머릿속에 그려지는 모습은 모두 지역의 문화이다.

 

하나의 예로 '파주출판도시'는 출판사와 인쇄사, 디자인사 등의 관련 기업과 서점, 북카페, 도서관, 전시장을 통해 생산과 판매, 그리고 소비까지 유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출판'과 '책'을 통해 파주의 지역문화가 형성되었고 발전하는 과정을 걸쳤다. 이처럼 오래도록 지역사회에서 자리 잡은 책 문화는 지역문화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과 연계된 책 문화를 더 쉽게 접할 기회가 많이 제공되고 있다. 지역도서전을 통해 그 지역의 콘텐츠,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지역도서전이 열리는 도시는 지역의 '특색'을 알릴 수 있다.

 

2019년 고창 책마을해리에 이어서 2020년은 대구수성에서 지역도서전이 열렸다. 2021년에는 춘천에서 지역도서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출판과 책을 통해 지역문화와 가깝게 맞닿은 일련의 과정들은 우리가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책 문화의 방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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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출판사, 학이사는 지역의 문화와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그 곳에 희망을 심었네>, 부제: 코로나 19 대구 시민의 기록을 발간하였다. 지역의 특색, 그 자체를 상징하는 주민.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모습을 나타낸다. 이렇게 드러난 지역문화의 단면은 개인이 아닌 지역민들의 활동으로 하나씩 채워지고 있다.

 

좀 더 특별한 것은 '서평 아카데미'를 통해 읽은 책을 기억하는 과정에서 자기 생각을 글로 기록하고 이후에는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다. 비슷한 방법으로 독서 모임, <같이 이야기 나눌 거리를 스스로 만드는 과정>을 거치는 것 또한 책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이렇게 이어온 책 문화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전제조건은 글과 독서에 대한 흥미라고 생각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책을 가장 흥미를 이끌어준 곳은 바로 학교가 아닐까 싶다. 초등학교 때는 도서관에서 필독 도서를 읽고 감상문을 썼다. 처음에는 숙제로 이어지던 독서가 점차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이끌어주었다.

 

이후 수업 시간에 진행된 역할극과 독서 토론동아리 활동은 글로 표현하는 것에만 익숙했던 내게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각과 말을 통한 직접적인 전달력의 힘을 느끼게 되었다. 한편 독서 토론, 독서 모임을 진행하다 보면 논제에서 조금 벗어난 질문과 답이 이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이러한 과정에서 '발제문 만들기 연습'은 책을 좀 더 세밀하게 읽고 다듬을 기회를 제공한다.

 

요즘은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주고받기 어려운 시기인 만큼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많다. 함께 또 혼자서 공공도서관, 지역 서점, 내 방의 작은 책장, 어딘가 이동할 때 등 누구에게나 어디서든지 즐길 수 있는 책 문화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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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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