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작은 화면 속 세상, 유튜브 - 희망편

글 입력 2020.08.2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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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유튜브

 

대한민국을 비롯해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매체이다. 아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 보다 영향력이 크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사람마다 스마트폰을 하나씩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시장에서 더욱 큰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아마 문명이 발달하고 나서 최초로 연령 대통합을 이루어낸 놀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이렇다 보니 유튜브에는 다양한 장르가 존재한다. 어린이들을 주 타깃으로 하는 키즈, 1020을 타깃으로 하는 웹드라마나 '~한다면?'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유튜브( ~유형, ~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 등등 워낙 다양한 주제들이라 이렇게 표현한다), 직장인들을 위한 주식이나 재테크. 집 꾸미기, 요리 등등. 최근에는 미스터 트롯과 정치인들의 합류로 어르신들까지 모두 유튜브와 생활이 함께하는 양상을 보인다.

 

굳이 연령으로 구분 짓지 않아도 음악, 그림, 춤, 브이로그, 먹방, 쿡방처럼 장르는 실시간으로 새롭게 만들어진다. 결국 유튜버가 어떻게 기획하느냐에 따른 것이다.

 

 

 

1. 유튜브의 두두둥장


 

유튜브는 처음 등장했을 당시 속도도 느리고 화질도 낮은,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이 발달하고 점차 사람들이 영상에 친숙해지면서 누구나 올릴 수 있는, 그 당시에는 UCC라고 불리는 영상들이 흥행하기 시작했다. 지금처럼 편집된 영상도 아니었고 단편의 영상도 많았다.

 

이런 유튜브를 구글이라는 대기업이 인수한다고 했을 때는 큰 파장이 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페이스북이 급부상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튜브도 페이스북을 참고해서 제작했으니까 말이다.

 

2006년 구글은 16억이라는 거금을 투자하여 유튜브를 인수했지만 2010년까지 엄청난 적자를 봤다. 때문에 기사를 조금만 찾아봐도 06~10 년도에 발행된 인수에 대한 기사는 의문만이 가득할 뿐이다. 그래도 꾸준히 버틴 끝에 지금의 유튜브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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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엄청난 영상을 수용하기에는 구글의 서버도 힘에 겨워 여러 번 서버가 터지기도 했다. 꾸준한 서버 증설과 영상 시청에 가장 중요한 파트인 해상도를 대폭 끌어올려 스트리밍임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4k, 8k까지 구현이 가능하다. 이제는 오히려 사용자가 플랫폼의 사양을 따라가야 할 정도이니 말이다.

 

추가로 유튜브 뮤직과 프리미엄, 자체 알고리즘 개발, 라이브 방송 등등 다양한 파트에서 꾸준히 보완을 해나가고 있다.

 

 


2. 유튜브를 왜 할까?

그렇다면  왜 유튜브 유튜브 하는 걸까?

 


2.1 접근성

 

유튜브가 확실히 자리잡기 전에는 여러 영상 플랫폼이 있었다. 아프리카 tv, 다음팟처럼 라이브 방송을 주로 하는 플랫폼도 있었고, 바인처럼 짧은 영상을 올리는 플랫폼도 있었다. 가히 영상 플랫폼계의 전국시대라고 할 수 있겠다. 누구나 영상을 찍고 편집하여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 평가받을 일도 없는 자유의 공간이라는 점이 한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렇게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이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충분했고 전문가는 물론 비전문가까지 창작하는 영상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은 성질을 띄었다. 때문에 매우 신선하고 독특한 영상이 우수수 쏟아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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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언론중재위원회

 

 

2.2 기록

 

유튜브에는 독특한 장르가 있다. 바로 '브이로그' video와 vlog의 합성어로 자신의 일상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의 일상을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공개한다니, 이보다 파격적일 수가 없다. 더욱이 대한민국 정서에도 맞지 않고. 그럼에도 이 브이로그 장르는 대박을 쳤다. 얼굴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고 잘 먹고 잘 사는 모습만 보여주면 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연출'이라고 할 수 있다.

 

촬영을 하기 위해 방을 꾸미고, 아침에 일어나 한 번쯤은 상상했을 법한 하얀 테이블에서 예쁘게 담긴 아침을 먹는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고 바쁜 일상을 보낸다. 퇴근 후 집에 와서는 은은한 주광 빛 조명을 켜고 음악을 들으며, 뷰가 좋은 창문을 바라보며 나만의 시간을 가진다.

 

정말 단순히 위와 같은 맥락으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시청한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같은 마음은 아마 '로망'이 아닐까.

 

내 일상은 누구에게 이렇게나 바쁘고 정신없는데 작은 화면 속 보이는 저 사람은 알차고 아름답게, 영화 속에서나 봐왔던 꿈과 같은 생활을 한다. 그런 부러움에서 시작하여 조금씩 방을 꾸미기 시작한다. 브이로거처럼 은은한 조명을 비치하고 하늘하늘한 흰 커튼도 달아본다. 그리고 찾아오는 만족감.

 

나도 이렇게 낭만적으로 살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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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많이 나온다)

 

 

2.3 수익성

 

최근에야 1인 방송에 부정적인 보수 끝판왕 대한민국도 '유튜버'라는 직업을 인정했다.

 

초등학생들에게 장래희망이 무엇이냐 물어보면 과거에는 연예인, 의사, 판사, 교사와 같은 일면 '사'자 직업이 순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제는 '유튜버', '크리에이터'가 당당하게 순위에 올라간다. 그만큼 대중에게 친숙한 직업이고 대중에게 미래가 보장된 위치까지 올라와있다는 점이다.

 

크리에이터 1세대 대도서관이 방송에 나와 한 달 수입에 대해 밝힌 적이 있었다. "연봉이 17억 원 정도 된다. 한 달에 6800만 원의 콘텐츠 수익을, 조회수 2237만 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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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때부터였을 것이다. 유튜버가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을 알고 여기저기서 '돈'을 목적으로 유튜브에 뛰어드는 일이 벌어진 것이.

 

복잡한 공식이 있긴 하지만 단순하게 보면 영상 조회수로 수익이 달라진다. 열심히 콘텐츠를 만들고 업로드하면 찍힌 조회수에 비례하여 내 통장에 들어오는 수익이 늘어난다. 콘텐츠에 필요한 비용만 자체 지불하면 알아서 유튜브 광고비용으로 수익이 발생한다. 잘만 하면 최고의 효율을 뽑을 수 있는 수익원인 셈이다.

 

여느 직장처럼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자영업처럼 매출을 따질 필요가 없다. 누구든지 나만의 영상을 만들어 <구독자 1000명, 시청시간 4000시간>을 달성하기만 하면 수익 발생의 조건을 충족한다. 물론 이런 장점 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했지만 그건 절망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누구든지 조건 없이 얻을 수 있는 수익. 부업으로 가볍게 시작해서 안정권에 들어서면 주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 점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3. 교육의 기회
 

유튜브에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가 존재한다. 교수님이나 강사 같은 전문인력부터 공부를 복습하고자 리뷰하는 학생처럼 비전문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강의 영상을 만들어 올린다. 비단 학문에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악기, 그림, 춤 등 예체능 종사자들도 가이드 영상을 올린다.

 

무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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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다양한 교육의 기회는 이용자들에게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학업에 어려움이 있지만 따로 보충교육을 하기에 형편이 되지 않는 소외계층, 가수의 꿈을 꾸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포기한 사람, 물리적 거리 때문에 배우고자 해도 여건이 안 되는 사람들 등등 배우고 싶지만 여러 이유로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감사한 일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콘텐츠의 질도 생각보다 높아서 실제로 필자도 코딩할 때 참고하기도 했고 악기를 배울 때에도 적극 활용한 적도 있다.

 

요즘 아이들은 검색을 할 때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기보다 유튜브에서 검색한다는 썰도 들었다. 그만큼 교육 콘텐츠가 방대하다는 뜻이다. 더 깊게 들어가서 공대의 경우 국내 자료만으로는 전공지식에 한계를 느낄 때가 온다. 그럴 때 영어로 검색하면 외국의 관련 강의들이 나온다. 공대는 원서 번역본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내 자료보다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다.

 

*

 

지금까지 유튜브 희망 편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사실 유튜브의 순기능은 이것보다 더 많이 있고 구체적인 내용이 필요하지만 전부 작성하다 보면 논문을 만들 정도로 방대한 양이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살펴보았다.

 

어느 날부터인가 사람들이 너도나도 유튜브를 시작하고 있다. 영상을 시청하는 것에 지나지 않고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수만 개의 영상은 장르도 구성도 다양하다. 이게 사람 머리에서 나왔나 싶을 정도로 신박한 콘텐츠도 있고, 반대로 이게 사람이 생각한 것인가 싶을 정도로 저질의 영상도 있다. 양질을 책임지지는 못하지만 양에 의한 상대량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

 

정해진 틀이 없고 자유롭다는 점과 급속도로 성장한 트렌드에 맞춰 성장한 규모 덕분에 순기능도 있지만 반작용으로 역기능도 상당하다.

 

다음은 유튜브 - 절망 편에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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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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