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여성을 위한 미디어 - 유튜버 하말넘많 [사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 유튜버 '하말넘많'의 이야기.
글 입력 2020.01.26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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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말넘많'은?


 

'하말넘많'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의 줄임말로, 서솔, 강민지 2인으로 구성된 유튜버다. 이들은 여성을 위한 미디어를 만들고 있는데, 영상을 보고 나면 머리가 띵할 만큼 깨닫는 바가 많다. 두 명의 진솔하고 유쾌한 성격과 환상적인 케미는 영상의 흥미를 더욱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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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경제



나는 ‘비혼여성 경제토론방’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이들을 알게 되었는데, 비혼여성(결혼 하지 않고 혼자 사는 여성)에게 가장 필요할 경제라는 주제를 아주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앞으로 혼자 살 수 있으려면 경제적으로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할지 알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실제로 자신의 힘으로 집을 구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투자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소비는 어느 정도로 해야 적당한지, 집 마련 까지 몇 년 정도 걸렸는지 등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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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고, 부모님으로부터 진정한 독립을 하고 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경제 능력은 필수다. 하지만 월세도 비싼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한다는 건 거의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얼마 안 되는 월급에서 월세, 교통비, 핸드폰 요금, 각종 공과금 빠져나가고 나면 내 수중에 남는 돈은 거의 없다. 생활비로 쓰기에도 빠듯한 돈이 남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현실적으로 내 집 마련은 거의 어렵다. 나는 이 영상을 보고 정말 내 경제 관념을 성찰하고 반성했다. 이대로 돈을 쓰다가는 평생 내 집 마련은 꿈도 못 꿀 것 같았다. 하말넘많의 영상이 너무 현실적이라 큰 충격을 받았지만, 그런 만큼 각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경제 계획을 세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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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계부' 시리즈는, 본격적으로 직장을 다니는 여성 초년생들에게 전반적인 경제관념, 지식을 알려주는 콘텐츠이다.


'어피티'라는 경제 미디어 회사의 박진영 대표님과 함께 전문적이고 분석적으로 경제를 다룬다. 경제나 금융 관련된 용어는 듣기만 해도 어렵고, 그래서 잘 몰랐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는데, 정말 실생활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알아듣기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주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이제 막 취업을 했을 때부터 돈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앞으로의 미래에 많은 영향을 끼칠 텐데, 사실 누가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공부하자니 막막하고 어렵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몰랐는데 이 시리즈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인생샷 없는 인생여행을 위하여



'하말넘많'의 콘텐츠 중 최고의 콘텐츠를 꼽자면 단연 '디폴트립'을 꼽을 수 있겠다. ‘디폴트립’은 Default Value와 Trip의 합성어로, ‘사회가 정한 허구의 여성성을 벗어던진 디폴트인의 여행’을 뜻하는 단어이다 ‘디폴트’란 기본값이라는 뜻으로, 사회적 여성성을 더 이상 수행하지 않는 여성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디폴트립은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지 말자’.를 주장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여성의 신체와 정신을 속박하는 ‘인생 샷’에서 벗어나자는 의미입니다. 인생 샷이라는 단어는, 촬영된 사진 안에 예쁘고 아름다운 내가 있어야 한다는 강박을 여성에서 주입시킵니다. 때문에 추억을 쌓는 아카이빙의 목적으로 찍는 ‘인증 샷’과 SNS내에서 만연하게 쓰이는 ‘인생 샷’은 사회적으로 쓰이는 맥락이 완전히 다릅니다.

 

- 유튜버 '하말넘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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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여행을 가서 sns에 올리기 위해 혹은 주변 친구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같은 자리에서 사진 속의 내가 예쁘게 나올 때까지 사진을 찍고, 그중에서 제일 예쁘게 잘 나온 사진을 골라 자신의 sns에 올렸던 경험. 어떤 명소를 찾아가도 사진만 찍다가 제대로 구경도 안 하고 나온 적도 많다. 온전히 그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위한 배경, 도구쯤으로 생각을 했었다.


사실 나는 사진을 그렇게 잘 찍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여행을 가면 흔히 말하는 ‘인생 샷’을 찍기 보다는 그저 풍경 사진이나 음식 사진 등 추억,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인생 샷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친구와 여행을 갔을 때 서로 다른 성향으로 인해 다툰 적도 있었다. 내가 여행을 온 건지, 사진을 찍으러 온 건지 헷갈릴 정도로 사진을 많이 찍어서, 여행을 한 번 다녀오면 사진첩이 꽉 차는 바람에 사진 정리만 거의 하루가 걸렸다.

 

막상 사진이 잘 나오고, SNS에 올린 내 사진이 반응이 좋으면 기분은 좋다. 그런데, 남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예를 들어 바다에 가서 바람과 파도소리, 주변의 사람들, 그날의 분위기 등을 느끼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저 바다 앞에서 어떻게 사진이 예쁘게 나올지, 감성이 가득한 사진을 찍는 것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집에 돌아오면 남는 게 없었다.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라는 말이 있지만, 정말 내 마음에 남는 건 사진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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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말넘많의 ‘디폴트립’영상을 보고 나서, 꼭 ‘디폴트립’을 떠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샷없는 인생 여행을 하고 싶었다. 여행의 진정한 의미는 사진에 담기는 것이 아니었다.


하말넘많은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는데, 영상을 보는 내내 진정한 여행은 이런 모습이라는 걸 느꼈다. 나도 올해는 친구, 가족과 함께 디폴트립을 떠나고 싶다. 마음에 오래 남는, 내 시야를 넓히는 그런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을 위해


 

'하말넘많'은 여성을 위한 미디어다. 영상을 통해 그동안 사회적인 여성성에 갇혀 사고하고 행동했던 여성들에게 그 사고의 틀을 깨고 실천하고 행동할 수 있는 메세지를 던진다. 나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눈치조차 채지 못하고 살아왔었다. 하지만 이들의 영상을 보고 진짜 '나'라는 사람의 즐거움, 자유로움을 먼저 생각하게 되고 실천하면서 많은 변화를 느낀다.


'여성을 위한 미디어를 만듭니다'.라는 짧은 문장에서, 꾹꾹 눌러 담은 수많은 감정이 느껴지고 울컥했다. 많은 이들이 이들의 영상을 보고 도움을 얻고 행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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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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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해요 나의 구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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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의 멘토
    • 야망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도전할 수 있게 촉진제가 되어준 크리에이터들, 내 인생의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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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랄라
    • 하말넘많, 즉 서솔님 민지님 이렇게 여성들을 위한 미디어를 제작하시면서 여성들이 진짜 나를 찾을 수 있게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그 누가 뭐라하고 질타하든 무너지지 않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멋진분들 항상 수고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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