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화에서 현실로 WITH DISNEY - 1 [영화]

글 입력 2019.11.2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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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픽사 이 두 회사는 애니메이션 강자로 유명하다. 이들 중 디즈니는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만들어내어, 남녀노소,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최근 디즈니는 이전에 사랑받았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시로 ‘알라딘’과 ‘라이언킹’을 들 수 있는데, 이전에도 개봉된 실사화 영화 시도를 보면, 디즈니가 최근 추구하는 영화 스타일로서 실사판 영화를 언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 그는 실사화를 밀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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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개봉 예정 '뮬란'

 

 

우리가 영화를 보면, 마치 다른 이의 삶을 엿보듯이 현실과 거리를 두고 영상을 즐긴다. 다시 말해, 몰입을 했다는 것은 관객이 현실에서 영화 속으로 들어가, 영화 세계의 한 인물이 되어 즐긴다는 것이다. 특히 애니메이션은 현실 공간과 더욱 경계가 뚜렷한 장르이다. 따라서 관객이 몰입을 했을 경우, 애니메이션 속 세계의 한 캐릭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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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즐기고 난 뒤, 현실로 돌아왔을 경우,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라는 인식을 갖는다. 만약 실제 존재하는 공간과 인물이 등장한 영화로 재구성한다면 관객은 이전에 가지고 있던 인식에서 벗어난 또 다른 인지를 하게 되면서 혼돈을 겪게 된다. 대중들은 실사판 영화가 개봉한다고 했을 때, 과연 그 영화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지, 몰입할 수 있을지에 대해 미지수였다고 한다. 그들 역시 영화와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추측과 달리, 디즈니의 실사판은 그 어떤 영화보다도 흥행에 성공하며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기술의 발전과 원형에 대한 애착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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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예시를 들기 전, 실사판 영화 제작이 왜 어려운지에 대해 알고 가야 한다. 왜 우리가 실사판 영화가 나온다면 관심을 두게 되는지 그리고 왜 다들 도박이라고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획자 그리고 감독자 입장에서 볼 때, 실사판 영화 제작의 경우, 그들은 대략 3가지 요소를 꼭 지켜내고자 노력한다.

 

3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

 

 

 

1. 원작의 캐릭터와 실제 인물 간의 높은 싱크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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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알라딘'과 영화 '알라딘'

 

 

애니메이션에서 본 캐릭터를 현실로 구현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영화 관계자들은 최대한 높은 싱크로율을 갖추고자 노력한다. 관객의 인식에 익숙한 외형이 실제도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더욱 실사판의 의미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요소는 실사 영화의 흥행을 좌우한다. 관객이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과 거리감을 두고 보게 되면 결국 몰입은 실패하고 ‘재미 없다’라는 말을 듣기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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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레피센트' 캐스팅 - 안젤리나 졸리

 

 

디즈니 사의 경우, 흥행한 애니메이션이 많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중의 기대도 높은 편이다. 그들은 대중들의 맛을 맞추기 위해, 싱크로율을 누구보다 사수하려고 노력한다. 캐스팅의 과정에서 그들은 연기, 발성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지 더불어 얼마나 닮았는지를 고려한다. 따라서 캐릭터를 맡는 배우가 공개될수록 대중들은 놀라워하거나 실망하기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 영화 속 배경과 유사한 실제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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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라딘'과 요르단 현지

 

 

이 또한 앞서 이야기한 인물 간의 싱크로율과 연관된 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물과는 달리 조금은 개방된 요소기도 하다. 우리가 익숙한 원작의 배경이 완전하게 똑같은 곳을 찾으면 더 좋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만연하다. 따라서 최대한 비슷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기획자들이 머리를 쓰게 된다. 특히 중심이 되는 성이나 일부 공간은 관객의 몰입을 위해 실제로 구현해내기도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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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를 생각해보자. 우리가 왜 디즈니랜드에 가면 아이가 된 듯한 기분을 받는 것일까? 그것은 공간의 분위기, 공간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력 때문일 것이다. 실제 드라마나 영화에 나왔던 장소로 종종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많아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실존하는 공간에서 촬영하는 것이 우리에게 더욱 생생한 현실감을 줄 것이다.

 

 

 

3.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처럼 보이기 위한 효과 적용 = 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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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갤럭시 오브 가디언즈' 촬영 장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영화 속에서는 자연스럽게 등장하며 관객 또한 자연스럽게 인지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관객의 눈에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서는 시각적 효과로 그 경계를 무너뜨려야 한다.

 

예전보다 CG 효과와 다양한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욱 그 경계는 사라지게 되었다. 현재 많은 실사판 영화가 나오는 이유도 아마 이러한 기술적인 지지가 있기 때문이 아닐지 추측할 수 있을 만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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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글북' (1994) 포스터

 

 

사실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영화는 1994년 ‘정글북’부터라고 추측된다. 첫 시도라는 감안한다면 잘 만든 영화이지만 지금 보면 여전히 어색한 부분이 남아있다. (인물 캐스팅 면에서도 미소년 남자가 아닌 성인 남자로 출현시켰다는 점에서 부족하다.)

 

특히 동물이 출현하는 장면들 경우에는 더욱 어색한다. 그 이유는 기술적은 부분 곧 CG에서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동물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하거나 행동을 취하게 하는 건 불가능하다. 일부 가능한 동물들도 있다고 하지만, 대체적으로 아니다.

 

따라서 대부분 동물들은 기술적 효과로 보완하고 출현시킨다. 마치 애니메이션처럼 말이다. 영화 효과 팀은 특히 동물을 만들어내고 움직이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말한다. 실제 크기, 움직이는 특징 그리고 털 한 올까지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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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언맨' 포스터

 

 

2008년 원작 만화 ’아이언맨’을 영화화한 ‘아이언맨 1’부터 CG의 기술이 향상했다고 본다. 영화 ‘해리포터’는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본래 이미지가 없는 소설에서 시작한 작품이기 때문에 앞서 제시한 작품들과는 다른 부류의 실사판이라 생각한다. 이는 이후에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

 

아이언맨 1의 중심이 되는 토니 스타크의 변신 모습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유명하다. 솔직히 한국에서의 아이언맨 인기를 고려하면, 모르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을 것이다. 과연 토니 스타크는 그 장비를 직접 다 입었을까? 스크린 밖, 그의 모습은 실제 일부분만 착용하고 대부분은 효과로 처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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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를 보면 실제 슈트를 입은 인물처럼 보이지만 실제 촬영장에서 보이는 그는 회색의 의상만 착용한다. 물론 토니 스타크와 아이언맨 슈트가 동시에 나와야 하는 장면의 경우, 직접 제작하여 사용했다고 한다. 실제 사물이 카메라에 나오는 것이 확실히 현실감을 주기 때문에 제작진은 많은 비용을 들여 제작했다. 하지만 실제 제작된 슈트는 인물이 들어가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무겁고 가동성이 없다고 한다. 그러므로 날아다니고 뛰어다니는 장면은 중심이 되는 부위만 실제 착용한 채로 촬영한다. (중심이 되는 부위는 대체적으로 얼굴과 팔이다.)

 

 

 

 

스크린 상에서는 인물이 직접 입고 촬영한 듯한 느낌을 주며 관객에게 현실감 곧 몰입을 주었다. 결과적으로 아이언맨의 개봉은 마치 예견한 듯이 대박을 친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 마블 사의 많은 히어로 영화의 문을 열어준 작품인 아이언맨은 시나리오, 배우, 제작자의 우수함도 있지만 결국 CG의 한몫이 효자 영화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CG는 눈속임의 장치로 관객을 현혹시키는 기술이다. 결국 영화와 CG는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되었고 제작진들은 최대한 CG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관객에게 마치 ‘이건 사실이야’라고 말하는 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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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화 영화가 왜 인기가 많은지 그리고 어떤 요소들이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요즘 실사판 영화가 순식간에 영화를 점유하고 흥행을 이끄는 모습을 보면 가끔 궁금증이 들었다. 왜 우리는 이런 영화에 끌리게 되는지, 왜 사랑받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글을 기획했다.

 

[영화에서 현실로 2편]에서는 그동안 디즈니가 시도했던 실사화 영화에 대해 소개하고 앞서 소개한 요소들이 어떻게 반영됐는지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겨울 왕국 2와 이전 편 겨울 왕국 1에 대한 실사화 가능성과 한다면 어느 것을 고려해야 하는 지를 다룰 것이다. [영화에서 현실로 3편]에서는 ‘해리포터’와 같은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은 왜 디즈니와 다른 부류의 실사판 영화인지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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