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킬미, 힐미 [도서]

글 입력 2019.09.27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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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7일 오후 10시 정각

내가 너에게 반한 시간

- 1권 P.85



이 멘트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예전에 방영한 킬미, 힐미 대본집을 열어보았다. 대사가 참 기억에 많이 남은 드라마다. 그래서 대본집을 샀는지도 모르겠다.


드라마로 방영되었을 때도 1화부터 20화까지 빠짐없이 다 보았다. 킬미, 힐미는 지성의 다중인격 연기로 유명한 드라마다. 개인적으로 감명 깊게 본 드라마가 끝이 나면 꼭 블루레이를 사는 편이다. 비싼 편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보고 곱씹어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물론 킬미, 힐미도 힘들게 샀었다. 특히 대본집이 포함이 되어있으면 꼭 사려고 한다. 그 이유는 화면으로 보는 것과 텍스트로 되어있는 대본집을 보면 느낌이 또 다르기 때문이다.


킬미, 힐미를 보면서 아동학대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 킬미, 힐미 방영 당시 인터넷상의 파급력이 컸기 때문에 학대받은 아동들을 위해 기부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아동학대를 받은 아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나 또한 조금이나마 보태었다. 기부는 종영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누구나 마음 속에 여러 사람이 살아. 죽고 싶은 나와 살고 싶은 내가 있어. 포기하고 싶은 나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내가 매일매일 싸우면서 살아간다고! 넌 싸워 볼 용기조차 없는 거잖아!


- 1권 P.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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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기 전 요섭이(지성)에게 리진(황정음)이 하는 말이다. 작가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또 글로 되어 있는 대본만 보고 연기하는 배우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생 연기자’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드라마는 ‘작가 놀음’이라 하듯 이러한 대사를 쓴 그 자체로도 작가는 대단하다. 그리고 대본을 위해 여러 사전 지식들이 필요로 할 것 같았다. 오리진이 정신과 의사 역이었기 때문에 의학지식은 물론이고 소설의 대사, 묘사 등을 구현하기 위해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도 궁금했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 2권 P.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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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킬미, 힐미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이다. 요섭이가 떠나기 전 불어로 말하는 대사이다. 요섭 성격답게 떠나는지만 왜인지 모를 씁쓸함이 묻어나서일까.


극 중에서는 별로 나오지 않았지만 어딘가 애처로워 보이는 요섭에게 빠져서 일지도 모른다. 7개의 인격들이 떠나갈 때 그렇게 슬펐다. 사연 없는 캐릭터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책으로 만난 7개의 인격들과 때론 웃고 울며 나 자신도 위로를 받았다.



[구보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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