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Hello, Russia!_02 [여행]

글 입력 2019.09.1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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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저트와 커피의 나라


 

다들 ‘러시아’를 말했을 때 뭐가 떠오를까? 난 러시아에 여행 가기 전까진 ‘추운 나라’, ‘횡단 열차’, ‘초콜릿’,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인형(심지어 이름도 모름)’, ‘미남과 미녀들’. 이 정도만 알았다. 이것도 쥐어짜서 나온 것들이고, 실제론 횡단 열차와 추운 나라 정도만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막상 러시아에 가니, 확실히 미남·미녀들이 많긴 하더라…. 근데 예상외로 커피가 엄청 맛있었다. 난 초등학생 때부터 커피를 마셔, 유명한 바리스타들도 만나고, 찾아가 보고, 배워도 보고, 일도 해 보는 등 내 인생에 커피는 큰 부분을 차지해서 커피를 매우 좋아한다.


때는 러시아에서 야간열차를 놓쳐, 새 비행기 티켓을 끊고 아침까지 공항 노숙을 하던 둘째 날이었다. 공항 라운지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Oh My God!! 을 외쳤다. 그리곤 친구에게 속사포 랩을 했다.



내가 이탈리아에서 내 인생의 커피를 맛봤다고 한 거 기억하지? 근데 이탈리아 뺨치게 맛있어! 이탈리아, 특히 로마에서 엄청 유명한 카페를 가 봤는데 거긴 에스프레소조차 쓰지 않았어. 온갖 바디감과 타서 쓴맛이 아닌 커피의 쓴맛이 아주 잠시 느껴지면서 커피의 달콤함과 신맛이 어우러지다가 마지막엔 깔끔하게 떨어지는 그 맛! 에스프레소 그 적은 양으로 커피의 모든 맛이 다 느껴졌다니까?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어! 라테는 또 어떻고! 난 라테만 주로 마시잖아? 이탈리아가 제일 안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나라지만, 커피만 마시러 또 가고 싶을 정도라니까?! 근데 이탈리아 로마 그 카페의 커피 수준과 거의 비슷하다. 지금 라테만 마셔서 모르겠지만, 우유 자체가 틀려! 우유가 뭐랄까, 벨벳 실크 같은 느낌이랄까? 정말 목 넘김이 부드럽고, 원두가 하나도 타지 않아서 라테 고유의 특성을 잘 살려냈어!


 

와, 글로 써놓고도 숨이 차다. 친구는 일명 커알못이다. 근데도 마셔보더니



커알못인 내가 먹었는데도 이 커피가 맛있는 건 알겠다.



라고 했다. 나중에 따로 우유만 먹어볼 일이 있었는데 진짜 우유 자체가 틀리긴 했다. 그래도 커피를 잘 만들어야 하는데, 러시아 특히 상트페테르부르크(이하 상트)는 커피를 못 만드는 곳이 없었다. 스타벅스가 있긴 했지만, 사람들은 스타벅스에 잘 가지 않았다. 아이스를 잘 팔지 않아서 아이스커피가 마시고 싶지 않은 이상 말이다.

 

초콜릿이 유명한 건 알았지만, 디저트 종류 자체가 많은 줄은 몰랐다. 식당에 가도, 카페를 가도 디저트는 상당히 많았다. 내가 모르는 것들도 많았고. 조각 케이크 종류가 기본 8개가 넘고, 마카롱은 어떤 맛을 시키든 맛있었다. 치즈나 벌꿀을 이용한 디저트가 유명하고, 식당만큼 디저트 카페가 많은 것 같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요즘 카페가 엄청 많지 않은가? 우리나라 카페만큼 디저트 가게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막상 음식보단 달콤한 것들만 엄청나게 먹고 온 듯한...?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디저트를 파는 나라일 줄이야! 실은 사진 보다 더 많이 먹었지만, 간략하게 6장만 모아봤다. 원래 해외 가서 잘 먹지 않는 편인 나인데, 이번엔 거의 먹는 여행이었다. 세상 모든 디저트가 다 모여있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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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가지 특이한 점! 러시아 식당이나 카페는 주로 지하에 있다. 그래서 처음에 식당을 찾을 때 간판 찾기도 힘들고, 내부 찾기도 힘들어서 꽤 헤맸었다. 분명 구글 지도는 여기에 있다는데, 우리가 아무리 둘러봐도 식당은 없었다. 현지인에게 물어도 이곳이 분명하다는데 말이다! 알고 봤더니 지하에 있었다. 거의 80%는 지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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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제일 처음으로 간 식당.
조지아 음식을 파는 곳.



#. 바닥에 쓰레기 하나 없는 깨끗한 나라


 

블라디보스토크 쪽을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내가 갔던 모스크바가 있는 러시아 서쪽은 바닥에 쓰레기 하나 없는 아~주 깨끗한 나라였다.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이 많은데도 담배꽁초 하나 없는. 아직 일본과 싱가포르를 가보지 않아서 비교할 순 없지만, 적어도 러시아는 ‘자발적’으로 깨끗하단 것이다. 법규가 물론 있겠지만, 사람들 기본 마인드가 다르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어떤 남자가(현지인) 쓰레기통에서 좀 떨어져 있었는데, 쓰레기통에다 껌을 뱉으려다 골인시키지 못했다. 그러자 그는 쓰레기통 근처 바닥에 떨어진 껌을 줍더니 다시 쓰레기통에 손수 넣었다. 이런 일이 특이 케이스가 아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다. 그리고 쓰레기와는 별개지만 차들도 양보를 잘해줘서 횡단보도에서 빨간 불이어도 보행자를 우선시해 준다. 모스크바는 아무래도 수도라서 좀 시끌벅적한 편이지만, 다른 유럽에 비하면 수도 치곤 매우 시끄럽지도 않다. 특히 상트는 운전을 느긋이 하며, 사람과 차 모두 양보하는 편이라 클랙슨 울리는 걸 들은 적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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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모스크바 중심가 중 한 곳이다.
바닥에 작은 쓰레기 하나 없다.
그렇다고 청소부가 많은 것도 아니다.



#. 교통수단과 대화에 대하여 – 지하철, 택시, 버스, 앱 등등


 

우선, 대화에 대해서 먼저 말하자면, 간단하다. 구글 번역기를 사용하라!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은 건 사실이다. 그럴 땐, 간단하다. 발전된 문명을 이용하면 된다.

 

길게 얘기하고 싶은 건 교통수단이다. 나는 유심보단 와이파이 도시락을 사용하는 편인데, 어떤 블로그에서 와이파이 도시락으론 러시아에서 택시를 부르는,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따지면 카카오 택시 같은, 그런 앱을 깔 수가 없다고 나와 있었다. 유심을 사용해야 한다고. 그래서 원랜 친구가 유심을 사려고 했으나 ‘Hello, Russia_01’을 읽으면 알겠지만, 친구가 휴대폰을 잠시 분실해서 불가능했다.

 

그냥 택시를 타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미터기 기계가 없는 택시도 많다고 해서 바가지 쓸 바에야 안전하게 앱을 이용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해외 가서 택시 탈 일이 있으면 우버나 그 나라 택시 앱을 주로 이용했었다. 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해당 앱을 깔아봤다. 러시아 택시 앱은 대표적인 게 ‘막심’이다. 친구는 유심으로만 가능하다고 했다면서 해봤자일 거라며 날 말렸다. 하지만 난 진짜 혹시 모르는 거니까, 그냥 깔아봤다. 오! 깔리긴 했다. 그래서 시도해봤다. 오?! 시도됐다! 친구도 의아해했지만, 어쨌든 됐으니까! 이 글의 독자들도 다른 정보를 보고 와이파이 도시락은 러시아 택시 앱을 이용할 수 없다고 생각해 유심을 또 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난 막심이란 앱으로 상트와 모스크바 여행 내내 많이도 이용했다. 택시비도 대충 얼마쯤 나올 거라고 뜨는 게 아니라, 정확히 뜨기 때문에 바가지 쓸 일도 없고 심지어 저렴하다.

 

다음은 지하철이다. 지하철 같은 경우는 정말 에스컬레이터가 무섭게도 길다. 끝이 없다. 대신 지하철이 자주 온다. 거의 1분에 한 대씩 오는 듯하다. 지하철 역시 깨끗하며, 인테리어가 러시아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특이하게 되어 있단 뜻이다. 그리고 또 하나 신기한 점은, 지하철 탈 때, 공항에 있는 몸수색하는 기계와 비슷한 게 있다. 여길 통과해야 한다. 보안관도 물론 있고.

 

개인적으로 난, 버스보다 지하철이나 택시를 추천한다. 버스는 정말 큰 버스 아니면 어디서 스는지, 돈은 얼마나 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마을버스 같은 작은 버스는 현지인이라서 이 버스가 어디에 멈추는지 알고 미리 버스 기사한테 내린다고 말하지 않는 이상 이용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안내 방송도 없고, 버스 표지판이 있어도 이 버스가 멈추는 버스인지도 알 수 없다. 버스는 따로 손님이 말하지 않는 이상 그냥 지나간다. 게다가 급하게 내려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와중에 돈을 내야 하니 이것도 민폐이다. 러시아는 큰 버스가 아닌 경우, 내릴 때 돈을 낸다. 돈 받는 사람도 따로 있고. 그래서 현지인만큼 버스 노선을 꽤 뚫고 있지 않은 이상, 버스는 추천하지 않는다.




#. 개인적으로 좋았던 Sp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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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찾아가는 길에,
버스를 잘못 타서 엉뚱한 곳에서 내린 곳.
그래도 덕분에 이런 멋진 사진을 건졌다.
겨울 궁전 근처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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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숙소 가는 길에 찍은 나름 야경(?)
러시아는 가게를 닫아도 불은 다 켜놓기 때문에,
조금만 어두워져도 거리가 매우 예쁘다.
게다가 특유의 건축 양식까지 더 해져 찍는 것마다 엽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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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찍은 사진.
참고로, 횡단보도 신호가 매우 짧다.
노인 분들은 어떻게 건너나 싶을 정도로.
사진 찍느라 신호가 빨간 불이 되긴 했지만,
다행히 반대편은 차가 오질 않아서 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 러시아를 짧게 말하자면?!


 

8월의 크리스마스 같았다. 모스크바에 가면 거리 곳곳에 크리스마스트리에 할 법한 장식을 천장에 매달아 놓은 것들이 있다. 밤이 되면 나무들에 설치한 조명 때문에 나무색들이 바뀌고, 천장에 매달린 크리스탈들은 빛이 난다. 특히, 붉은 광장과 굼백화점 쪽으로 가면 골목 전부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12월 25일에 호주를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런 분위기지 않을까? 그리고 크리스마스 연휴처럼 사랑이 가득한 여행이었다. 그래서 마치 8월의 크리스마스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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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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