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9

글 입력 2019.07.2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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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때, 우리 반에서는 공책에 소설 쓰기가 유행했다. 각자 노트에 자신의 소설을 적고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게 유행이었는데, 나는 한 번도 친구들에게 내 걸 보여준 적이 없었다. 친구들이 내 소설을 별로라고 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고등학생 때는 사진을 찍으러 다녔는데, ‘지금 그런 거 할 시간 있냐’는 말을 종종 들었다. 그럴 때마다 나만의 공간을 꿈꾸곤 했다.

 



예술 아지트: 프린지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2015년부터 마을, 크루즈, 여행 등 장소와 관련된 주제를 선정해왔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9은 하고 싶은 걸 간섭받지 않고 할 수 있는 공간인 아지트를 모티브로 했다. 올해는 연극, 무용, 음악은 물론, 다원 시각, 거리예술 그리고 독립영화까지 총 100팀 1,500여 명에 이르는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벌써 22번째 생일을 맞은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5년간 자리했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문화비축기지로 거처를 옮겼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9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다른 시선으로 공간을 읽어내는 실험을 통해 일상의 공간을 재해석한다. 관객은 이 과정을 함께함으로써 축제를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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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
 
 


눈치 보지 않을 권리


 

하고 싶은 걸 하며 눈치 볼 때가 많다. 전시나 영화를 볼 때 특히 그렇다. 2015년 <마크 로스코 전>을 보러 갔다. ‘Red’ 앞에 앉아 작품을 보다가 운 적이 있다.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황급히 눈물을 감추고 전시장을 도망치듯 나온 경험이 있다. 예술을 하는 사람도 감상하는 사람도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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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핵심 가치는 ‘선정과 검열이 없는’ 자유로움이다. 예술가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자유 참가 방식으로 축제를 운영한다. <프린지 영화관>은 독립 영화를 보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준비했다. 문화비축기지 곳곳에서 진행되는 <독립예술제>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핵심 가치를 가장 잘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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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8 공연사진
 


극단 파랑곰을 대표해 1인 창작자로 참여한 ‘박웅’은 대기실에서 공연한다. 햄릿이 고뇌하는 장면을 장소의 맥락을 빌려 표현한다. 극단 52Hz는 정돈되지 않은 옥상을 무대로 삼았다.


공간의 특이성을 살린 연극, 무용, 전통 작품 등 다양성이 뚜렷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개방된 장소에서 만날 수 있는 자유로운 예술. 관객은 이를 접하고 예술가와의 즉각적 교감을 통해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보자.

 



A Movable Feast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에세이 『호주머니 속의 축제』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젊은 시절을 파리에서 보내는 행운을 누린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디를 가더라도 그 추억을 평생 간직하고 살아간다네. 그건 파리라는 도시가 머릿속에 담아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축제나 마찬가지기 때문이지.”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대학로와 홍대, 상암월드컵경기장을 거쳐 문화비축기지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예정이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세대 담론, 페미니즘 등의 주제를 예술적 일탈을 통해 표현하여 공감을 자아내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9.


누구의 간섭도 없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공간, 예술 아지트 : 프린지에서 언제나 꺼내 볼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보길 바란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9_공식포스터.jpg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9

SEOUL FRINGE FESTIVAL 2019


일정: 2019. 8. 15 (목) ~ 8. 24(토)


티켓가격: 1일권 30,000원


장소: 문화비축기지


*

프로그램


- 자유참가 프로그램

문화비축기지에서 펼쳐지는 <독립예술제>

 

- 기획프로그램

축제의 시작!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9 <프린지 전야제>

독립영화, 프린지에 오다 <프린지 영화관>

예술적 경험을 만끽할 수 있는 <프린지 예술워크숍>

독립예술집담회 9th with 독립예술웹진 인디언밥

그때 그 프린지를 기억해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아카이브전시 : 1998~2019>

소규모 예술 수다 <올모스트프린지 : 마이크로 포럼>

놀고,먹고,마시고 즐기자! <프린지살롱>

폐막프로그램 <프린지와 안녕하는 22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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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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