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사랑과 희생을 노래한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공연예술]

글 입력 2018.06.16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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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트라비아타>의 전체 줄거리

파리 사교계의 꽃인 비올레타의 집에서 파티가 열린다. 파티에서 비올레타를 본 젊은 귀족인 알프레도는 비올레타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비올레타는 폐병을 앓고 있었기에 순수한 그의 구애를 받는 것에 주저한다. 그러나 그의 끈질긴 구애로 둘은 파리 교외에서 동거를 시작하지만 생활 감각이 없던 알프레도를 대신하여, 비올레타가 생활비를 대고, 곧 자금이 바닥난다. 이를 알게 된 알프레도는 돈을 구하러 잠시 집을 비우고, 그 사이 그의 부친 제르몽이 비올레타를 찾아온다.

그는 아들의 장래를 위해 헤어져 달라고 부탁하고, 비올레타는 그의 말을 따른다. 메모만 남겨둔 채 황급히 떠나자, 그녀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알프레도는 돈 때문에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한다. 파리의 한 화려한 파티장에서 둘은 재회하고, 알프레도는 도박으로 딴 돈을 던지며 비올레타를 모욕한다. 제르몽이 나타나 아들의 무례함을 꾸짖고, 비올레타가 떠난 것은 오해라고 밝힌다. 비올레타는 죽어가면서 알프레도와 다시 만나고,  알프레도는 지난 날을 그리워하지만, 비올레타는 결국 숨을 거둔다.


사랑과 희생, 언뜻 보면 이 두 단어는 서로 공존할 수 없는 단어인 것 같다. 사랑이란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것이고, 희생은 누군가를 위해 자기가 한 발짝 물러나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은 단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어의 뜻 때문인지 항상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는 로맨스 영화나 소설에서는 누군가의 희생으로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사전적 의미로 두 단어에 접근했을 때, 두 단어는 의외로 비슷한 맥락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랑은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을 뜻하며 희생이란 ‘다른 사람이나 어떤 목적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 재산, 명예, 이익 따위를 바치거나 버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결국 사랑과 희생을 다른 사람을 위한 행위라는 점에서 동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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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의미의 사랑과 희생이 일상생활에서는 동일하다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아마 그 이유는 사랑하고 있는 상황에 따라 사랑이냐 희생이냐가 구분되기 때문인 것 같다. 연인들의 사랑에 위기가 없으면 그들의 사랑은 평탄하게 지속될 수 있다. 누군가가 오해를 살 일도, 오해를 하게 되는 상황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에 위기가 있을 경우에는 다르다.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와 알프레도의 사랑을 알프레도의 아버지인 제르몽이 갈라놓으려 했던 것처럼, 연인들의 사랑에 방해나 위기가 있을 경우 어느 한 쪽은 사랑을 위해 희생하게 되는 것이다. 사랑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 라트라비아타에서 비올레타는 자신이 돈만 밝히는 여자라는 오해를 받아가면서 까지 알프레도의 앞날을 위해 이별을 하고 사랑하지도 않는 다른 남자와 연인인 것 같은 상황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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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희생이 안타까운 점은 희생은 사랑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랑을 위해 희생을 하려면 거짓 이별을 고하거나 연기를 하는 것과 같은 행위를 해야 한다. 본심과 다른 행위를 하기 때문에 상대방은 연출된 상황을 오해할 수밖에 없다. 마치 라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가 비올레타를 오해하고 떠난 것처럼. 나중에 상황을 알게 된 알프레도는 자신이 저질렀던 짓을 후회하지만 비올레타는 이미 몸이 안 좋고 죽음을 앞둔 상태로, 상황은 돌이킬 수 없었다. 사랑을 위한 희생이 사랑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바치는 것이 사랑이며, 이러한 행위가 희생을 하는 사람에게는 행복일 수도 있다. 자신을 이용한 여자라는 오해를 받고, 심지어 죽음을 앞둔 상황에도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의 행복을 빌어주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가면서 까지 알프레도를 사랑한 비올레타, 그녀는 진정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톨스토이는 “사랑이란 자기희생이다. 이것은 우연에 의존하지 않는 유일한 행복이다”라고 말했다.

자기희생을 통해 사랑을 표현한 비올레타, 그녀는 죽어가면서도 행복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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