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방 책장에는 아트인사이트의 문화초대로 이루어진 책들이 벌써 여러권이 되었다. 이 수 많은 책에서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것도 바로 아트인사이트에서 초대받은 것들이다. 직접 프리뷰와 리뷰를 작성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오랫동안 기억이 남나 보다. 이렇게 다양한 프리뷰와 리뷰만큼 책의 장르도 정말 다양하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에서부터, 평소에는 전혀 모르고 지냈던 것들까지. 문화초대를 통해 나의 문화의 폭이 점점 더 넓고, 다양해 지는 기분이 든다.
최재천 교수의 '다르면 다를수록'은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나의 첫 도서인 셈이다. '생태 에세이' 라는 장르라는 부분이 말이다. 하지만 그리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지난 해 여름, 아이슬란드에서 '고래 보호 운동'을 하며 2주 동안 보냈던 시간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동물원에서 보는 동물이 아닌, 자연에서의 동물을 본 것이 처음이었다. 마치 고래의 집에 놀러간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수 많은 고래가 살고 있는 서식지 임에도 두 세마리의 고래밖에 보지 못했던 안타까움과 인간으로서 미안함, 또 경이로움까지 정말 다양한 기분이 들었다.
자연의 소중함은 백번 말로도 표현할 수 없지만, 가끔 그 사실을 망각하곤 한다. 아이슬란드에서 직접 체험하고 목격하면서 느꼈던 것들, 그리고 다짐들이 최재천 교수의 '다르면 다를수록'을 읽고 다시 되살아나길 바라본다.

최재천 교수는 『다르면 다를수록』에서 동‧식물이 지니고 있는 재미있는 습성을 생태학자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하되 그들을 비교하거나 우열을 가리지 않는다. 그 대신 ‘인간’이란 독특한 동물이 가진 미욱한 점은 분명하게 지적한다. 특히 그가 안타까워하는 것은 어우러짐을 추구하는 자연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들이 사는 방식이 너무 이기적이란 점이다.
그러나 최재천 교수는 지치지 않고 자연과학의 중요성과 다름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의 핵심에는 다양성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각 생명체는 너 나 할 것 없이 ‘특별한’ 존재이며, 이렇게 다른 모습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다’는 메시지가 놓여 있다.

최재천은 평생 애정 어린 시선으로 자연을 관찰해 온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이다. 그는 삶 곳곳에서 다양성을 지향해 왔다. 인문학과 자연과학, 보수와 진보, 여성과 남성 등 모든 영역의 구분을 뛰어넘어 통섭의 가치를 몸소 보여 주는 실천적 지식인이자, 왕성한 교육‧저술‧강연 활동을 통해 열정적으로 환경과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알려 온 국내 1호 과학 커뮤니케이터이기도 하다.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한 뒤 1979년 유학을 떠나 198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학위, 1990년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에코과학부 석좌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미국곤충학회 젊은과학자상, 대한민국과학문화상, 국제환경상, 올해의 여성운동상, 대한민국 과학기술훈장 등을 수상했고 2013년에 서천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으로 추대돼 국립생태원의 틀을 만들었다. 또한 저명한 침팬지 연구자이자 동물학자 제인 구달과 함께 생명다양성재단을 출범해 동물과 환경 관련 연구를 지원하고, 환경보호와 문화콘텐츠를 접목한 기획 프로그램 및 강연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거품예찬』, 『통섭의 식탁』, 『과학자의 서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개미제국의 발견』 등 50여 권 이상 책을 집필했으며 『통섭』,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 『이것이 생물학이다』, 『무지개를 풀며』 등 다수의 과학 도서를 번역했다.
차례
프롤로그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1 아름답다
서두르는 꽃들
아열대 삶에 걸맞게
자연을 이해하려면
알이 닭을 낳는다
공생의 지혜
숨겨 주고 싶은 자연
사라져 가는 것들
다름의 아름다움
자연선택론의 의미
어우르는 자연
슬픈 동물원
바이러스가 사는 법
자연스러운 건축
아는 것이 사랑이다
자연 속에 겸허한 자세로
2 특별하다
파괴당하지 않을 권리
침팬지와 인간의 엇갈림
놈팡이 개미의 역설
저마다 다른 성
암컷의 특권
남성도 미를 추구한다
성을 넘나드는 동물들
화려한 은밀함, 꽃
이제, 중심이 바뀔 때
거품 없는 참새
침팬지 동의보감
월경은 왜 하는 걸까?
신뢰와 모방
지극히 예외인 동물
음악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3 재미있다
부품의 삶
느림과 절제의 미학
베풂의 지혜
왜 늙어야 할까?
세포에 관한 우화
비만의 비밀
도덕의 진화
함께 문제 풀기
최소한의 참여
멋진 신세계
정당한 몫
바깥사람 안사람
더 나은 사회로 가는 단계
가장 어려운 자유
언어의 죽음
프롤로그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1 아름답다
서두르는 꽃들
아열대 삶에 걸맞게
자연을 이해하려면
알이 닭을 낳는다
공생의 지혜
숨겨 주고 싶은 자연
사라져 가는 것들
다름의 아름다움
자연선택론의 의미
어우르는 자연
슬픈 동물원
바이러스가 사는 법
자연스러운 건축
아는 것이 사랑이다
자연 속에 겸허한 자세로
2 특별하다
파괴당하지 않을 권리
침팬지와 인간의 엇갈림
놈팡이 개미의 역설
저마다 다른 성
암컷의 특권
남성도 미를 추구한다
성을 넘나드는 동물들
화려한 은밀함, 꽃
이제, 중심이 바뀔 때
거품 없는 참새
침팬지 동의보감
월경은 왜 하는 걸까?
신뢰와 모방
지극히 예외인 동물
음악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3 재미있다
부품의 삶
느림과 절제의 미학
베풂의 지혜
왜 늙어야 할까?
세포에 관한 우화
비만의 비밀
도덕의 진화
함께 문제 풀기
최소한의 참여
멋진 신세계
정당한 몫
바깥사람 안사람
더 나은 사회로 가는 단계
가장 어려운 자유
언어의 죽음
"다양성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각 생명체는 너 나 할 것 없이 ‘특별한’ 존재이며, 이렇게 다른 모습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우리는 전부 다르다. 누군가의 장점이 단점이 될 수 있고, 또 누군가의 단점이 장점이 될 수 있다. 우리는 '틀리다'가 아닌 '다르다'를 인정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그렇듯, 자연은 또 얼마나 다를까. '다르면 다를수록'아름다운 세상을 얼른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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