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X공감] 거울 앞, 내 모습

글 입력 2017.07.2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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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jpg
   

늦은 저녁,
하루 일들을 마치고 방으로 향해요.
 
불이 꺼져있는 방 안.
창문 사이로 스며든 옅은 빛이
방 한구석을 비추고 있어요.
 
침대 옆 놓여있는 거울 앞에
두 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서면
 
거울 속에 비치는 내 모습.


2.jpg
 

‘머리가 많이 길었네.’
‘살이 좀 찐 것 같다.’
‘피부가 많이 탔네.’
 
매일 조금씩 변하는 내 모습은
익숙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낯설게 느껴져요.
 
책상에 턱이 닿았던 꼬꼬마였는데
벌써 이렇게 나이를 먹은 걸까 싶기도 하고,
 
거칠어진 피부와 손발,
왠지 굽어 보이는 어깨를 펴보죠.


3.jpg
   

거울 속에 보이는 내 모습은
지금 나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져요.
밝고 건강한 모습일 수도,
어둡고 나약한 모습일 수도 있죠.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나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내 인생은 달라질지도 몰라요.
 
거울 앞에 서서
‘나’의 모습을 바라보며
여러분은 어떤 감정을 느끼시나요?





※ 조용한 분위기에서
음악을 들을 준비를 해주세요. :)

플레이리스트 12.png
 


1. 곰곰_문문



  문문(MoonMoon)?
지구에는 좋은 노래가 너무 많아 달로 가서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뮤지션 문문 님. 달이 떠 있는 밤하늘처럼 오묘한 느낌이 드는 목소리와 음악으로, 입소문을 타고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뮤지션 중 한 명입니다. 그는 26살이라는 나이에 음악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는 뭔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달려온 결과, 자신만의 색깔을 완성하며 조금씩 이름을 알리게 되었죠.
 
  ‘곰곰’이라는 곡은
지난 6월 발표된 앨범 ‘유월에’에 수록된 곡으로, 그가 팬들을 위해 쓴 곡이라고 해요. 이런 비하인드를 알고 나면, 힘들 때마다 달(문문)을 통해 위로를 받길 바라는 내용으로 이해할 수 있죠. 저는 처음 이 음악을 들었을 때, 스스로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져서 좋았어요. 내 모습이 변한다고 해도 ‘나’는 변하지 않으니, 슬퍼하지 말자는 이야기처럼 들렸거든요.
 

가끔 마른 내가 있고
가끔 둥근 내가 있고
가끔 반만 남은 내가 떠 있을지라도
내가 비추는 빛들의 세기는 똑같을거야
그게 노여워져 울거나 그러면 안돼


 
 
2. 거울_정키(feat.선우정아)


 
  정키(Jung Key)?
‘홀로’, ‘내가 할 수 없는 말’, ‘우린 알아’, ‘부담이 돼’ 등 감성적인 명곡들을 만들어 낸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입니다. 그는 객원 보컬들과 합을 맞춰 앨범을 내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재즈 피아노를 전공한 만큼, 곡에 재즈 감성이 묻어있어서 저도 참 좋아하는 뮤지션 중 한 명이에요. 그의 감성이 담긴 곡을 여러 보컬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요!
 
  ‘거울’이라는 곡은
지난 ‘빗속을 거닐다’ 편에서 소개해드렸던 선우정아 님이 보컬로 참여한 곡입니다. 가사에는 연인과의 이별로 인해 힘겨워하는 화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음악을 들으면, 이별처럼 심적으로 힘든 일을 겪고 난 후, 내 자신에게 조차 신경을 쓰지 못할 때의 모습이 그려져요. 그럴 때 거울로 내 모습을 보면 평소보다 살도 빠진 것 같고, 생기가 없는 표정이 드리워지곤 하죠. 선우정아 님의 짙은 감성과 합해져 더 쓸쓸하고 슬픈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이젠 나도 낯설기만 해
널 만날 때에 내 모습은 이게 아닌데
 
건조하게 처진 피부와
푸석해진 머리가 아냐
어두운 미소가 어느샌가 자리 잡혀


 
 
3. 어른이 된다는게_김나영


 
  김나영?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가창력으로 대중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오디션 ‘슈퍼스타K‘ 출신의 뮤지션입니다.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가수로 데뷔하게 되는데요. 이후 발매한 곡들과 참여한 드라마 OST들까지 많은 사랑을 받으며, 믿고 듣는 가수 중 한 명이 되었죠. 김나영 님 특유의 짙은 감성이 있는데, 그 감성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어른이 된다는게’는
성숙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고민들을 담고 있는 곡이에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주위의 눈치를 살피게 되고, 슬퍼도 계속 웃어야 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될 때가 있죠. 그럴 때면 어릴 적 순수했던 '나'의 모습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가끔은 그 순수함이 사라지는 게 슬프기도 하지만, 그러한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하며 진정한 어른이 되는 게 아닐까요? 저도 늘 느끼던 것들이라 음악을 들으면서 많이 공감했던 곡입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내가 알았던 나인 걸까

할 수 있는 말이 줄어드는 게
다들 말하는 어른이 된다는 걸까


      
4. If No One Will Listen_Kelly Clarkson


 
  첫 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소개해 드렸던, 제가 가장 애정하는(!) 뮤지션 켈리 클락슨의 곡입니다. 이 곡은 저도 참 좋아하는 곡이고, 가사가 좋아서 꼭 소개해드리고 싶었어요. 곡의 화자는 대상인 ‘당신’의 진짜 모습을 바라봐주는 사람이에요. 세상의 무게에 지쳐 스스로를 아프게 하는 그에게 ‘아무도 당신의 진짜 모습을 보길 원하지 않더라도, 난 계속 여기 있을게요.’라고 말하죠.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에 자신의 무너진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이렇게 곁에서 나를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큰 힘이 될까요? 그런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전에 내가 먼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No one can tell you
where you alone must go
누구도 당신 혼자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말해주지 않아요
There’s no telling what you will find there
그 곳에서 당신이
무엇을 찾게 될 지도 말이에요
And, I know the fear
that eats away at your bones
그리고 난 당신의 뼛속 깊은 곳을
갉아먹는 두려움을 알아요


 
 
5. 자화상_강하늘


 
  강하늘?
강하늘 님은 최근 유재석 님과 함께 ‘미담 제조기’로 유명한 인기 배우입니다. 그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출중한 노래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국악예술고등학교를 다녔던 배경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이러한 재능을 살려 출연했던 작품의 OST도 많이 불렀고, 음악과 관련된 드라마, 영화에 출연한 경험도 다수 있죠.
 
  ‘자화상’이라는 곡은
윤동주 시인의 삶을 그린 영화 ‘동주’의 OST입니다. 실제로 윤동주 시인의 시 중에 ‘자화상’이라는 작품이 있죠. 이 곡의 가사는 동주의 각본, 제작을 맡았던 신연식 감독이 이 시를 모티브로 해서 쓴 것이라고 해요. 그렇다 보니 가사 속에 식민지 시대를 살았던 청년의 삶과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시대는 다르지만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며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이 그려져서 선곡해보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영화와 함께 음악을 감상해보시길 추천 드려요!
 

미처 세월 닿지 못한 난
기억 그대로 거기 서 있어
너는 어디서 너는 멀리서
날 또 찾아 돌아왔나
이 내 모습이 그 기억 그대로
날 반겨주며 서있는데


 
 
6. 내 모습 이대로_제이레빗


 
 지난 ‘주말 아침이야, 점심을 먹자’ 편에서 소개해드린 적 있었던 제이레빗의 곡입니다. ‘내 모습 이대로’는 힘든 삶 속에서 점점 ‘나’를 잃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곡이에요. 삶이라는 게 내가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진 않잖아요. 원치 않는 상황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삶이 더 크고 무겁게 다가오죠. 그럴 때 다시금 나 자신을 돌이켜보며, 제목처럼 ‘내 모습 이대로’를 사랑할 거라고 말해요.

 저도 가끔은 남과 비교하면서 ‘나는 왜 이런 걸까?’, ‘나는 아직 멀었어.’라는 생각이 들고,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질 때가 있어요. 이럴 때 보면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아직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나를 사랑하지 않고는 다른 사람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는 법! 이 곡을 들으며 스스로에게 칭찬도 많이 해주고,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것이 한순간 버겁고
하루가 허무 할 땐
점점 나를 잃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다시 웃을 수 있게
세상에 노래 할래


 
 
7. Wake Me Up_Avicii


 
  Avicii(아비치)?
‘EDM(Electronic Dance Music)의 미래’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스웨덴 출신의 DJ입니다. 보통 EDM 하면 클럽에서 나오는 춤추는 음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아비치는 그러한 편견을 넘어서, 누구나 즐겨들을 수 있는 EDM 곡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주목받는 아티스트가 된 이유죠.
 
  ‘Wake Me Up'은
지금의 아비치를 있게 한 곡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뮤직비디오와 함께 감상하시면 가사의 내용을 좀 더 잘 이해하실 수 있어요. 영상 속에서는 ‘자신에게 옳은 길을 찾아가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요. 주인공이 길을 걸어가는데, 다들 외지인을 보듯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봐요. 결국, 주인공은 그곳을 떠나 자신이 조화롭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가죠. 남들의 시선에, 주변의 잣대에 의해 살아가지 말고, 내게 맞는 길을 가라는 말 같아 인상 깊었어요.
 

So wake me up when it’s all over
그러니 이 모든 게 끝나면 날 깨워줘
When I’m wiser and I’m older
내가 현명해지고 나이가 들었을 때.
All this time I was finding myself
지금껏 난 진짜 내 모습을 찾고 있었고
And I didn’t know I was lost
내가 길을 잃은 줄도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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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송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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