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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삶의 박자가 흔들릴 때, 우리는 무엇을 지킬 것인가 – 영화 '부에노스 아이레스여 안녕'
사랑, 탱고, 그리고 자신이 살아온 도시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발견하다.
“영화가 없는 국가는 거울이 없는 집과 같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관의 짧은 인사말에서 들었던 문장이다. 우리는 왜 기록을 남기고, 영화를 만들고, 또 그것을 보는 것일까. 한 시대를 기억하고,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말이었다. 영화 <부에노스 아이레스여 안녕>은 2001년 아르
by
곽미란 에디터
2026.10.2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 '베니스의 상인'이 숨겨둔 불편한 거울 [도서]
『베니스의 상인』이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이유를 알아본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은 오랫동안 ‘사랑과 지혜가 승리하는 유쾌한 낭만 희극’으로 소비되어 왔다. 남장 변호사 포셔의 번뜩이는 기지로 친구의 목숨을 구하고, 흩어졌던 무역선들이 기적처럼 만선으로 돌아오며, 벨몬트의 달빛 아래 연인들이 모여 음악을 즐기는 5막의 피날레는 전형적인 고전 희극의 관습을 충실히 따른다. 파국은 절묘하게 회피되었고, 공동체는
by
장수정 에디터
2026.09.2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거울 없는 사람들 [문화 전반]
사람은 자리가 오래될수록 이상해지는 걸까
메타인지(metacognition) : '인지에 대한 인지' 또는 '생각에 대한 생각'을 의미하며, 자신의 인지 과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포함한다. 이는 1970년대 발달심리학자 존 플라벨이 처음 정의한 개념으로, 자신의 사고 과정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통제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약 6개월간 조교로 일하면서 유난히 자주 떠올랐던 단어가 있다. 메타
by
신수빈 에디터
2026.08.21
작품기고
The Artist
[까막별] 부유
가끔은 머무는 것조차 버거울 때가 있다
가끔은 머무는 것조차 버거울 때가 있다. [illust by EUNU] 파도와 함께 들이닥치는 건 때론 차가운 물살만은 아니었다. 위아래조차 구분 못 할 정도로 몰아치고 나면 질퍽이는 흙이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그럴 때면 별길을 따라 하염없이 걸었다. 이미 같은 하늘 아래인 줄도 모르고. 밤낮 없이 내일로 헤엄쳤다. 심장이 다시 뛰는 줄도 모르고. 어느새
by
박가은 에디터
2026.08.19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라캉의 거울단계 이론으로 분석한 폴 세잔의 '팔레트를 든 자화상' [미술/전시]
세잔의 <팔레트를 든 자화상>은 거울 단계가 만들어낸 통합된 자아의 환상을 해체하고, 멜랑콜리와 자기 소외를 통해 그 이면에 남겨진 결핍과 상실의 흔적을 드러낸다
알브레히트 뒤러 혹은 렘브란트,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을 보면, 그것들은 마치 우리에게 말을 걸며 내면의 고통이나 영혼의 깊이를 호소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들의 자화상은 단순히 외양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적·사회적 정체성과 삶의 흔적을 함께 담아냄으로써, 관람자로 하나의 인격적 존재를 마주하고 있다고 믿게 만드는 ‘영적인 정체성’까지 포괄하
by
서연화 에디터
2026.08.17
리뷰
공연
[Review] 뤼순의 서른 한 살 청년, '자객열전 2: 안응칠 워크숍'
다만 어떤 질문 하나를, 무대 위에서 흘러나오던 그 짧은 대사와 함께, 오래 품고 돌아왔을 뿐이다.
위대한 영웅의 서사는 언제나 사후적으로 완성된다. 그렇다면 완성된 신화를 걷어내고 남은, 행동하기 직전의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얼굴을 하고 있었을까. 연극 <자객열전: 안응칠 워크숍>이라는 제목과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다가온 감각은 기묘한 낯섦이었다. 이는 '안응칠'이라는 본명 뒤에 가려져 있던, 불안하고도 치열했던 한 인간을 그려내려는 의도적인
by
이유빈 에디터
2026.08.06
오피니언
만화
[Opinion] 과거의 거울로 비추는 오늘, 오늘이 비추는 과거 - 웹툰 '오사카 환상선' [만화]
<오사카 환상선>, 그리고 디아스포라
문화를 소비하다 보면 동시대 예술, 동시대 문학, 혹은 동시대의 문제를 다루는 연극이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동시대란 대체 무엇일까. 단어의 의미 그대로라면 지금 우리가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현재를 뜻할 것이다. 따라서 동시대 예술이란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예술가들이 만들어내는 창작물이며, 그렇기에 지금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by
김승주 에디터
2026.06.17
리뷰
전시
[Review] 거울에 비친 나를 사랑하는 것 - 페르난도 보테로展 [전시]
내면에서 비롯되어 외면에 보여진 생동감과 아우라는 아름다웠다.
벚꽃이 풍성한 거리를 거닐면 만개했다고 기뻐하고, 식탁 위 가득한 음식을 보면 푸짐하다며 감탄한다. 스크린이나 방송 화면에 날씬하고 예쁘거나 잘생긴 연예인을 보면 좋아하지만, 조금이라도 부피감이 커지면 살쪘다고 비난한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도 살집이 있으면, 좋아하지 않는다.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마른 몸을 추구하는 걸 보면 핑
by
강득라 에디터
2026.05.06
리뷰
도서
[Review] 캔버스라는 거울 속 인류의 역사 - 위험한 그림들 [도서]
어떤 그림은 수천 자의 글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어떤 그림은 수천 자의 글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말 없는 그림은 글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곤 한다. 세계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순간을 담은 그림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무엇일까? '위험한 그림들(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은 시대의 흐름을 충실하게 따라가며 역사적 장면들을 소개한다. 크로마뇽인의 <알타미라 동굴 벽화>부
by
김지연 에디터
2026.04.01
리뷰
영화
[Review] 추억과 기억의 거울 - 극장의 시간들 [영화]
영화의 시간들은 지금의 내 한 부분을 차지해왔고, 그것으로 인해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우리는 홀연 듯 다른 세계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도대체 '보는 것'이 뭐길래 우리는 시간과 돈을 들여 극장에 가는 것일까? 사실 난 영화를 여러 문화예술 장르 중 가장 좋아한다라고는 말 못하겠다. 내가 다른 장르에 대한 진득한 덕후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무실 동료와 나누었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
by
이유빈 에디터
2026.03.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시네마 테라피] 알싸한 하이틴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으로 배우는 건강한 자존감 [영화]
퀸카 추구미, 나르시시즘이 되기까지
몇 년 전, 한 드라마에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 대사가 있었다. "나를 추앙해요". 다음날 많은 사람들이 '추앙'을 사전에서 다시 한번 찾아봤다고 할 정도로, 괜히 낯설게 느껴지는 단어이기도 하다. 살면서 추앙이라는 단어를 써본 적이 몇 번이나 되겠는가. 이 드라마를 전부 보지 않은 사람도, 그 대사는 기억하고 있었다. 나를 추앙해요. 사람들은 모두
by
채수빈 에디터
2026.02.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커다란 거울과 같은 문을 열어 내딛는 무겁고 경쾌한 발걸음 [영화]
추운 겨울의 어둠 속에서 가장 사소한 빛을 발견하는 이야기,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
첫 눈이 내렸다. 한 해의 마지막 페이지를 맞으며 길거리 여기저기에 반짝거리는 조명과 캐롤이 울려퍼진다. 크리스마스는 포근함과 설렘의 얼굴을 하고 있다. 세상의 웃음이 종소리와 같이 크게 울릴 때, 어떤 이들에게는 고독과 침묵이 더 짙게 내려앉는다. 모두가 행복한, 행복해야만 할 것 같은 날, 크리스마스가 품고 있는 또 다른 얼굴을 천천히 드러내는 영화가
by
이유은 에디터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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