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이 밝았다 저무는 것처럼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한 해가 시작되었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 내가 지나온 자리 어딘가에 남아있는 듯 하다.
도무지 자라는 것 같지가 않다.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부끄러운 것임을 알면서도
자꾸만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진다.
눈을 감아도 스미는 빛처럼
마음 한 구석을 비집고 들어오는 불안감을 나는 어찌 할 수가 없다.

어른아이.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장신구 앞을 한참동안이나 떠나지 못하는,
이 차가운 금속조각에 희망을 걸고싶은,
한 해가 지나가도 여전히 제자리인
그래 나는 아직 어른아이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