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특집] Amuse in Play : 신의 아그네스 (존 필미어 作)

Agnes of God
글 입력 2015.10.28 17:1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Amuse in Play! : 신의 아그네스 (Agnes of God)
 
 
글, 편집 - 서 지 예 (ART insight 편집팀) 
 

2008 신의아그네스.jpg
(신의 아그네스 2008년 공연사진)
 
'심리연극', '빛과 그림자의 연극', '추적극'. 이 세가지 모두 오늘의 소개 희곡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제껏 문화특집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추적극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의 아그네스>는 자극적인 사건을 시작으로 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나가는 이야기에요.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과정이 아주 탄탄해 흥미로우면서도 충격이랍니다. 이 작품은 1977년에 뉴욕에서 일어난 사건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있어요. 이 사건을 시작으로 오늘 탄탄한 작품 소개 들어가겠습니다!
 
 

 
 
<1977년, 뉴욕, 수녀원>
 
실제 기사.jpg
(1977년, 실제 사건 당시 신문)
 

실제 기사.jpg
이 작품의 실제 사건은 1977년 뉴욕의 한 수녀원에서 일어났어요.  그 당시에 실제 신문 헤드라인을 차지할 정도로 이슈가 되었던 사건이었죠.  이 사건은 수녀원의 한 수녀가 아기를 출산한 후 쓰레기통에 아이를 버려 죽인 사건입니다. 아기를 죽인  37세의 머린 머피(Maureen Murphy)수녀는 당시 정신착란에 의해 벌인 범죄임을 인정받아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굉장히 이슈가 되었던 사건이었어요. <신의 아그네스> 극작가 존 필미어 또한 위 기사를 보고 이 작품을 쓰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시놉시스>
 
영화 이미지4.jpg
(영화 '신의 아그네스' 스틸컷)
 
 젊고 순진한 수녀 아그네스(Agnes)는 자신의 갓 태어난 아이를 죽여 쓰레기통에 버린 혐의를 받는다. 그녀는 임신과 출산을 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법원은 정신과 의사 마샤 리빙스턴(Martha Livingston)을 보내 아그네스의 정신 상태를 조사하고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게 한다. 고립된 수녀원에서 생활하던 그녀가 임신을 했다는 사실은 온갖 추측과 의심을 낳고 아그네스를 위기상황에 빠트린다. 아그네스는 성모마리아가 예수님을 수태하신 방식처럼 자신도 그렇게 아이를 가졌다고 주장하고, 순수한 아그네스를 통해 자신의 신앙을 확고히 할 수 있었던 마리안 루스(Marian Ruth) 원장수녀도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이에 동의한다.
 
하지만 아그네스의 임신에 대해 과학이나 상식의 잣대를 들이대면 여성은 남성을 통해서만 아이를 가질 수 있으므로, 아그네스는 누군가에게 강간을 당했거나 유혹을 받아 성적 관계를 가졌을 것이다. 결국 리빙스턴 의사는 아그네스가 매춘부이자 알코올 중독자인 어머니로 인해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성적인 학대를 겪으며 자라난 사실을 밝혀낸다. 그녀는 어머니로 인해 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왜곡되었고 자신이 어떻게 아이를 가지게 됐는지 이해할 수도 없었고 기억할 수도 없었던 것이다. 정신착란과 혼돈상태에서 아이를 죽일 수밖에 없었던 아그네스는 리빙스턴 박사의 도움으로 수녀원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게 된다.
 
 

 
 
<주요 인물>
 
아그네스 : 매춘부이고 알코올 중독자이며 정신착란 증세가 있는 어머니 밑에서 학대를 받으며 자랐다. 어머니에 의해 외부와 단절된 채 17세까지 생활하다가 어머니의 죽음 이후 수녀원으로 보내졌다. 사건이 일어난 그 날에 대해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여성
 
닥터  마샤 리빙스턴 : 법정에서 아그네스가 정상적인 상태인지 아닌지를 파악하기 위해 파견된 정신과 의사. 수녀원에서 자신의 아픈 여동생이 죽은 후 무신론자가 되었다.
 
원장 수녀 마리안 루스 : 아그네스가 있는 수녀원의 원장 수녀. 과거의 일들로 자신의 신앙에 확신이 없었던 원장 수녀는 아그네스를 만나면서 신앙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원장 수녀는 아그네스가 특별한 축복을 받았다고 여긴다.
 
 

 
 
 
영화 이미지1.jpg
(영화 신의아그네스 스틸컷)
 

성녀는 제게 노래를 부르게 했어요.
 
커다란 갈고리로 내 가슴을 채고, 날 끌어 올리려고 했지만 전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엄마가 제 발을 붙들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전 성녀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게 되었어요.
 
그건 바로 성녀의 목소리었어요.
 
「하느님은 너를 사랑하신단다」
 
하느님은 당신을 사랑하세요.
 
- <신의 아그네스> 中 아그네스의 대사

 
 

 
 
존 필미어.jpg
 
 극작가 : 존 필미어 (John Pielmeier, 1949년~)
 

<신의 아그네스>의 저자인 존 필미어는 실제 천주교도였어요. 그의 대표작인 <신의 아그네스>는 그의 종교적 번민으로부터 시작되었답니다. 그는 오늘날 성인들의 존재와 기적과 같은 현상에 대해 의문을 가졌어요. 이런 그의 번민을 <신의 아그네스>의 중심 모티브로 삼아 집필하였고, 1979년 최고 희곡상 수상작 <신의 아그네스>가 탄생하게 되었답니다. 그 후엔 희곡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가 개봉되었고,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브로드웨이에서 롱런을 기록하며 현대인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답니다.
 
저자는 <신의 아그네스>에서 아주 흥미로운 극작술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추리극적 전개를 이어가며 최면술을 통한 과거회상 장면이나 여의사의 독백 등 효과적인 극작술을 사용해 탄탄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가요. 그리고 성가와 외설스러운 노래, 계산된 무대효과 등으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만들어냈답니다.
 
 

 

이미지2.jpg
 
이미지2.jpg
(김혜수 신의아그네스 공연당시 사진)
 

자,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그네스가 완전히 돌았나요?
 
아니면 오락가락 하는 정도이던가요?
 
그것도 아니면 성녀거나 거짓말쟁이던가요?
 
어떤 결정을 내리셨나요?
 
 
- <신의 아그네스> 中 원장 수녀 마리안의 대사

 
 

 
 
영화 이미지3.jpg
(영화 신의 아그네스 스틸컷)
 

<신의 아그네스>는 작품을 읽는 독자들에게 끊임없는 의문을 던져주는 작품이에요. '진실이 대체 뭐지? 대체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거야?' 등등! 이 작품에서 사건의 진실은 결국 드러나지만, 작가가 묻는 주제에 대한 답변은 속시원히 나오질 않아요. 결국 주제에 대한 해답은 관객들이 스스로 찾도록 열어두는 것입니다! 이런 해답을 찾기 위한 키워드는 두가지에요. 바로 '아그네스' 와 '종교vs과학'입니다!
 
이야기가 진행되고, 진실에 다가설수록 아그네스의 감정상태에 주목해보세요. 가장 큰 키워드입니다! 또한 원장 수녀와 닥터 리빙스턴의 관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이 둘의 관계에는 저자 존 필미어의 번민이 녹아있답니다. 원장수녀는 아그네스를 통해 자신의 신앙에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아그네스는 특별하고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여인이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원장수녀가 생각하는 아그네스의 출산 또한 그녀의 신앙으로 이루어져있어요. 하지만 닥터 리빙스턴의 경우, 확실한 과학적 믿음으로 시작이 되요. 이 차이는 두 사람의 과거와도 관계되어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대립 구조를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글, 편집 - 서 지 예 (ART insight 편집팀)
 
ART insight
Art, Culture, Education - NEWS
http://www.artinsight.co.kr/
 
참고사이트ㅣ네이버 지식백과, 존 필미어 온라인 사이트
사진출처ㅣ구글, 인터파크, 플레이디비, 네이버 영화
 
 

[서지예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