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도서 < 그리고 사랑을 보다 >

글 입력 2015.07.16 09:57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 덕분에 간만에 에세이를 읽을 예정이다.

재미있지만 문체가 딱딱한 사회과학 서적들만 읽다가

간만에 부드러운 글을 읽을 생각을 하니 매우 떨린다:)

도서출판 따스한 이야기에서 지난 6월 3일에 출간된 도서 <그리고 사랑을 보다>는

출판저널의 대표인 저자 정윤희가 인생을 살면서 사색하고 느꼈던 것들을

수많은 책과 작가들의 표현을 인용하면서 따뜻하게 풀어놓은 책이라고 한다.

특히 저자는 직업의 특성상 세계 각지의 시와 소설들을 접했을 것이기에

그가 인생과 직업, 사랑에 대해 어떤 구절을 인용하여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지 기대된다.

이 책은 에세이집이면서도 그림책이기도 하다.

화사하고 따뜻한 동화적인 그림으로 유명한 김은기 작가가 이 책의 삽화들을 맡았는데

표지의 꽃그림에서부터 몽글몽글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인생이 희로애락이 있고 부침이 있을지라도 인생은 결국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이라는 의미를 암시하는 것이다.

이런 인생의 의미를 독자가 글뿐만이 아니라 그림으로도 느낄 수 있도록

이 책에는 독자가 직접 그림을 채색할 수 있도록 컬러링 삽화를 준비해두기도 하였다.

(<그리고 사랑을 보다>의 목차)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하여 글을 풀어냈다.

아주 다양한 주제의 글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들어오는 이야기는 겨울 부분 중 '산다는 것은 인생의 계절을 견디는 일'이다.

인생을 100년이라고 놓고 본다면 절반도 되지 않는 삶을 살아온 것에 불과하지만

지금까지를 반추해보면, 사는 것은 정말 '견디는' 것에 가까운 것 같다.

삶을 새옹지마라 표현하고 호사다마라 말하는 것에서 이미 알 수 있듯이

사는 것은 결국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는 일이다.

그런데 슬프게도, 사람은 기뻤던 순간의 그 기분과 감정을 오래 기억하기보다는

슬프고 힘든 순간의 감정에 압도되는 것이 큰 것 같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 그런 것 같다. 나 역시도 그런 것 같다.

그래서 힘들 때마다, 나는 행복하고 좋았던 때를 되새기면서 그 어려움을 견뎌내었다.

내가 경험한 인생은 그런 것이었기에, 저자의 표현 중 '인생의 계절을 견딘다'는 저 표현이 그 무엇보다도 마음에 와닿은 것 같다.

어떤 울림을 전해줄 지 기대되는 책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은 어떤 인생을 살아왔고

또 그는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석미화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