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에세이] 내 삶은 제법 괜찮았어요, 나는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지만
날이 좋으면 오로라가 보인다는, 알래스카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캐나다 북부의 작은 도시를 방문했을 때 나는 생각했었다. 오후 다섯 시가 채 되기 전에 해가 지면 사람들은 마을에 딱 하나 있다는 펍으로 모여 먹고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겠지. 바깥은 강물에서 김이
by 김그린 에디터
[Review] 신념이라는 이름의 뒤틀린 시선 - 레위기 [영화]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받는 미움 섞인 시선은 어떤 공포로 다가올까. 익숙한 얼굴과 다정한 시선으로 다가오던 존재가 돌연 폭력을 행사한다면, 우리는 이전과 같은 시선으로 연인을 바라볼 수 있을까. 영화 <레위기>는 사랑과 공포라는 상반된 감정을 '나'라는 존재를 통해 인간
by 이상아 에디터
[PRESS] 기억은 왜 가장 아픈 순간만을 남길까 - 연극 ‘유리동물원’ [공연]
연약한 유리는 쉽게 깨진다. 잘못 건드리면 바로 흠집이 나며,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건 불가능하다. 정교하고 섬세한 세공품일수록 더하다. 아끼는 유리 세공품은 장식장에 넣어두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게 마음 편할 수도 있다. 유리만큼, 어쩌면 유리보다 더 연약하고 잘
by 이진 에디터
[Review]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한 두려움 - 레위기 [영화]
올해는 유독 공포 영화가 풍년이었다. 극장가에는 새로운 세계관을 앞세운 작품들이 연이어 걸렸고, 오래 잠잠하던 호러 장르가 다시 관객을 모았다. 그 흐름에 이어 10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레위기’는 그 영화들과 분위기가 달랐다. 이 영화는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
by 황지윤 에디터
[Review] 탱고, 함께 숨을 맞추는 법 - 부에노스 아이레스여 안녕 [영화]
떠나는 사람과 끝까지 남는 이. 누구의 마음이 더 큰 것일까. 10월 21일 개봉을 앞둔 게르만 크랄 감독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여 안녕’은 이 질문을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고 끝까지 밀고 가는 영화다. 나는 보는 내내 떠나려는 이유도, 남으려는 이유도 결국 사랑이라는
by 황지윤 에디터
[Opinion] 나의 '거인'에 맞서, 나의 '달'을 향해 [공연]
겨울에는 달이 유독 밝다. 그리고 함께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그 어떤 추운 날에도, 어둠이 긴 날에도, 사랑과 정의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시련과 맞서는 '시라노'다. 그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누군가에게 설레는 고백을 받은 것 같기도 하고, 그의 열정에 홀려 같이 가슴
by 채수빈 에디터
[Review] 중요한 건 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는 거야 - 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도서]
지금까지 대놓고 미술과 친해지고 싶은 입장으로서 미술관은 참 가깝고도 먼 존재였다. 여러 미술 작가와 작품, 미술관 해설서를 보아 왔지만 미술관이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거대한 위용을 떠올려보면 역시 좀처럼 친숙해지기 어려운 아우라가 풍기기 때문이었다. 이 아우라는 어
by 김민정 에디터
[Review] 어느 장대비가 락을 멈춰 세우랴 - 2026 렛츠락 페스티벌
렛츠락의 20주년, 그날은 유난히 날이 화창했다. 운수 좋은 날이라도 된다는 듯이 한강공원의 초입에는 사람이 드문드문 있었고, 살랑이는 바람에 맞추어 초록색 잔디밭이 푸르렀다. 가을과 한강, 락의 조합이라니 락페하면 생각나는 찌는듯한 더위, 생존을 위한 쿨링 팔토시와
by 윤희수 에디터
[Opinion] 숨은그림찾기가 된 전시장 - 구정아: 우스모스 [미술/전시]
“예술은 공생과 공동의 미래를 창조하죠 . 다양한 감각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 구정아, 2024 보그 코리아 인터뷰에서 일상에서 우리는 사물의 형태를 눈으로 확인하고 그 쓰임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주변 환경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어떤
by 신수빈 에디터
[Opinion] 청: 청주 주:장원영음식 [음식]
맛집 시리즈를 다행히 사랑해주셔서 이번엔 청주 맛집으로 가져와보았습니다. 작성하는 지금도 벌써부터 입에 침이 고이네요. (생각만 해도 맛있어서 행복합니닷!) 바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1. 흥덕구 만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직지대로747번길 60 1층 ★★★★★ 피
by 김주하 에디터
[Review] 고정되지 않기에, 창발하는 존재 - 카오스의 가장자리 [도서]
우리는 보통 나를 고유하고 고정된 존재로 상상하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변한다. 《카오스의 가장자리》는 신경과학자의 단순한 성장담이나 성공 자랑 에세이가 아니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찰하면서, 사람이 어떤 정체성을 가지게 되는지, 어
by 정진영 에디터
[Review] 가을의 꽃말은 페스티벌 - 2026 렛츠락 페스티벌
페스티벌을 전문(?)적으로 다니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그동안 내게 페스티벌은 봄에 한 번, 가을에 한 번 참석하는 일종의 출석 체크 같은 행사였다. 그런데 올해는 페스티벌 메이트가 생기는 바람에 생각보다 자주 페스티벌에 자리하게 됐다. 페스티벌의 좋은 점은
by 조수빈 에디터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 놓아주지 않는 말
삶은 꼭 들어맞는 문장을 만나기 위한 여정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맑은 눈을 가진 사람의 말에 묶여버렸던 시간이 있었다. 그이가 자아내는 거의 모든 말과 행동들로부터 달아나고 싶었지만, 질식할 정도로 강하게 끌어안았던 단 한 마디에 구속되었다. 지금 이 자리에 살아있음을
by 정해영 에디터
[Opinion] 이런 여행지를 만나본 적 있나요? [여행]
10월 초 몽골은 무척이나 투명하고 솔직했다. 해가 들면 덥고, 구름이 그늘을 만들면 이내 쌀쌀해진다. 건초들은 물기 없이 말라 있고, 바스락거리는 모래바람의 소리가 귀에 스쳐 지나간다. 동시에 무용해 보였다. 공항을 나서는 순간부터 다시 돌아오던 때까지, 창밖으론
by 박정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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