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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익숙함이라는 벽이 가리고 있던 것들 [미술/전시] 풍요의 계절이라 불리는 가을이 온 탓일까, 10월엔 오랜만에 전시를 관람했다. 전시가 시작되기 전부터 작가에 대한 관심으로 기대했던 《서도호》 개인전과 제목만 보고 호기심으로 발걸음이 향한 《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그들의 시선을 빌릴 수 있는 by 김유정 에디터
[까막별] 사라지는 이들에게 [illust by EUNU] 한때 나의 삶은 어제로 가득했었다. 수많은 밤들로 묻은 반추. 소행성 충돌과도 같은 일에 대한 되새김질. 새벽의 임무는 그뿐이었다. 어느 날 이름 없는 모든 것들이 앞날만을 바라보라 일렀다. 과거는 변할 수 없다며. 바꿀 수 있는 일이라 by 박가은 에디터
[에세이] 예술을 함축한 시선 문학과지성 시인선 R의 열세 번째 시집 『마라나, 포르노 만화의 여주인공』은 시인 박상순의 산문으로 끝을 맺는다. 이때 그의 산문 「그림 카드와 종이 놀이」는 시인이 자신의 시세계에 덧붙이는 부언임과 동시에 그 너머 어딘가에 또 하나의 열린 세계가 매섭게 도래하고 있음 by 유민 에디터
[Opinion] 사우나를 즐기는 방법 [문화 전반] 요즘 나의 알고리즘을 점령한 것이 있다. 내 머릿속을 섭렵이라도 하려는 듯이 어떤 SNS에서도 계속해서 뜨는 그것은 바로, 사우나이다. 날씨가 급격하게 쌀쌀해진 탓일까. 얼어붙은 몸을 뜨끈한 물로 녹여보려는 사람들의 염원이 한데 모여서일까. 피드에는 이미 지역별로 다양 by 조유진 에디터
[리뷰] 농인 유림의 평범한 일상 - 연극 '다시 쓰는 세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는 사람만 오는 다소 삭막함이 느껴지던 문래. 이제는 주말이 되면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도 북적이는 핫플레이스가 되어버렸다. 환한 조명이 길을 밝히는 골목을 지나, 문래예술공장에 도착했다. 웅성거리던 소음은 사라지고 차분한 공기가 감돈다. 이곳에 by 김규리 에디터
[에세이] 더 편해진 세상, 더 편협해진 시야 엑스(구 트위터)에서 자동번역 기능을 도입하고 '바벨탑 세워졌다'라는 평을 듣고 있다. 처음에는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하다는 인식을 주면서 모르는 이와 번역기를 끼지 않고 농담을 주고받았다. 해외의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 멘션으로 정정해 주는 외국인의 설명도 볼 수 있었 by 장미 에디터
[Opinion] 10번 정도 방문하고 나서야 쓰는 나의 사계절 아이스크림 맛집 [음식] 10번 정도 방문하고 나서야 쓰는 나의 사계절 아이스크림 맛집 오늘 소개할 곳은 울산 언양에 있는 ‘본밀크’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유독 말이 빨라지고 많아진다. ‘아니’, ‘근데’, ‘진짜’ 같은 말들이 문장 앞에 자꾸 붙는다. 이 세 단어가 얼마나 많은 감정을 대 by 황수빈 에디터
[Review] 우리의 세계를 위해 - 연극 '다시 쓰는 세계' <다시 쓰는 세계>는 엄마를 잃은 슬픔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아버지로부터 독립해 홀로 살아가는 농인 여성 유림의 일상과 관계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불쾌감이 없을 수 있는 관계 <다시 쓰는 세계>는 네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여러 상황과 관계, 감정 변화 등을 보여준 by 박서현 에디터
[Opinion] 다정하고 짓궃은 코를 가진 아이 [영화] 카르티키 곤살베스 감독의 다큐멘터리 『아기코끼리와 노부부』는 코끼리 관리인 봄만과 벨리, 그리고 코끼리 라구와 암무가 가족을 이루는 이야기다. 그들이 몸을 부대끼고 나누는 시간들을 통해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숲과 부족들이 머무는 마을의 풍경을 느낄 수 by 최승윤 에디터
[Opinion] 여기 안에 사람 있어요 [미술/전시] 전시를 모두 관람하고 나오는 길목에 마지막 작품이 놓여져 있었다. 지인과 함께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갔다가 설명을 읽고 탄식을 터트렸다. 그것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티라나 가족의 행위예술이었다. 브레멘 음악대(그림 형제의 동화) 인형 옷을 입고 공연하고 by 이지연 에디터
[Opinion] 어쩌다 불안핑 어른 [사람] 어느덧 서른을 향해 달려가는 어른이들 사이에서 티니핑 놀이가 한창이다. 하츄핑, 빛나핑 같은 귀엽고 발랄한 핑들은 없다. 걱정핑, 유난핑, 억울핑··· 어쩌면 약점이 될 만한 것들이 우리의 별명이 된다. 그중에서 나는 단연 ‘불안핑’이다. 불안이 동력이라 말할 정도로, by 백승원 에디터
[Review] 피자의 역사를 알고싶은가? - 피자에 담긴 세계사 [도서] "이탈리아 요리와 화덕 피자를 직접 만들고 연구해온 사람으로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우리가 흔히 ‘정통’이라고 부르는 음식 역시 어느 한순간 완성된 모습으로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피자는 시대와 지역,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새로운 재료와 문화를 받아들이며 by 한수빈 에디터
[오피니언] 내가 사랑하는 여성 솔로 뮤지션, 김뜻돌부터 한로로까지 [음악] 내 플레이리스트를 살펴보면 유독 여성 솔로 뮤지션들의 노래가 많다. 인정한다, 나는 그들을 사랑한다. 그중에서도 자주 찾아 듣고, 특히 애정하는 음악들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김뜻돌 『천사 인터뷰』 (2024) 김뜻돌의 음악을 정말 좋아한다. 특히 공연 영상을 보면 에 by 방지수 에디터
[에세이] 기억하고 있어도 잊어버릴 것 같아서 치이카와 극장판 인어 섬을 보고 문득 나의 어릴 적이 떠올랐다. 집엔 내 인형이 수십 개가 있었다. 언제 어떻게 내게 온 인형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애정이 가득했다는 것 모든 인형들에게 애정을 표하듯 쓰다듬어주기도 하고 눈을 마주치며 혼자 웃기도 했다. 집에 온 by 황수빈 에디터
[Review] 피자 한 조각에 담긴 300년 - 피자에 담긴 세계사 [도서] 너무 익숙해서 궁금한 적 없던 음식 피자는 너무 익숙한 음식이다. 친구들과 모일 때나 별다른 메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쉽게 선택하게 되는 음식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피자가 어디서 시작됐고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는 한 번도 궁금해한 적이 없었다. 막연히 이탈 by 김지현 에디터
[에세이] 잃어버린 순수함을 되찾을 수 있을까 딱 하루만 더 살아보고 싶은 시절이 있다. 사소한 것들에 쉽게 상처받고, 다투고, 철 없는 내 행동들을 인지하지 못했던 날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순간이 찬란했던 시절. 지난 주말, 출근을 하고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이박스에서 알림이 왔다. 바탕화면 by 강소정 에디터
[Opinion] 나의 플레이리스트 : URBAN ZAKAPA - 우연한 발견에서 오래된 취향으로 [음악] 고등학생 시절, 좋아하던 밴드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한 페스티벌을 찾았다. 물론 그 밴드의 공연을 보는 것도 좋지만, 페스티벌의 또 다른 묘미는 평소에 알지 못했던 음악을 우연히 발견하는 데 있지 않겠는가. 어반자카파 'Beautiful Day' 그렇게 우연히 어반자카파 by 이호준 에디터
[Opinion] 형태 없는 마음이 가진 힘 – 아사코 [영화]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 <아사코>를 봤다. 최근 본 영화 중에서 가장 독특하고 충격적인 영화였다. 그리고 보는 내내 이상하게 헛웃음이 나왔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는 영화는 참 오랜만이다. 정말 이상한 영화였다. 그렇지만 왠지 자꾸 생각난 by 김희정 에디터
[Opinion] 예술 작품이 슬픔을 느끼는 순간 [미술/전시] 무릇 인간에게는 오욕칠정이 있다고들 한다. 다섯 가지 욕망(식욕, 수면욕, 재물욕, 명예욕, 색욕)과 일곱 가지 감정(희(기쁨), 노(분노), 애(슬픔), 락(즐거움), 애(사랑), 오(미움), 욕(욕망)). 인간이 그렇게나 다채로운 영혼의 색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by 김혜원 에디터
[Opinion] 나라는 우주를 기록하는 법 [사람] 나는 나 자신이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글처럼 마음을 울리는 문장을 뽑아내지도 못하고, 좋아하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어 책도 읽는 것만 읽는다. 좋게 말하면 줏대가 있고, 나쁘게 말하면 고리타분한 사람에 가깝다. 그런 사람이 쓰는 문 by 문아휘 에디터
[Opinion] 한옥이 미술관이 될 때 - 선혜원, 운경고택 [미술/전시] 오래된 한옥에 현대미술이 놓이면 무엇이 달라질까. 나무의 결에 밴 시간과 서까래가 이루는 선, 마당을 건너드는 빛은 작품을 둘러싼 배경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들은 작품의 형태를 새롭게 읽게 하고, 작품은 다시 우리가 알고 있던 공간을 낯선 풍경으로 바꾸어 놓는다. 서울 by 김한비 에디터
[Opinion] 돌멩이는 무엇을 끓였나 [도서] 한 줄 소개: 마샤 브라운의 그림책 『돌멩이 수프』에서 출발해, 공동체를 만드는 사물의 역할과 함께 무언가를 완성한다는 것의 의미를 살펴본다. 솥에 돌멩이를 넣고 수프를 끓인다면 어떤 맛이 날까. 돌은 먹을 수 없고 특별한 향을 내지도 않는다. 당근이나 고기처럼 음식 by 김민주 에디터
[Review] 인간 (외) 존재들과의 공생 관계 - 패치 인류세 [도서] Q. ‘인류세’에 대한 논의는 어디까지 뻗어갈 수 있을까? Q.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 지구적인 현상에 대한 공동의 의식은 얼마나 깊이 자리 잡고 있는가? 인간에 의해 환경이 변화한 시대라는 의미인 ‘인류세’는 산업화와 자본주의를 배경으로 인류의 공통된 문제의식과 by 안지영 에디터
[PRESS] 레 벙 프랑세(Les Vents Français) 내한 세계 정상급 관악 연주자들이 모인 목관 앙상블 레 벙 프랑세(Les Vents Français)가 오는 11월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네 번째 내한 공연을 연다. ‘프랑스의 바람’을 뜻하는 레 벙 프랑세는 각 악기를 대표하는 연주자들이 모여 결성한 앙상블로, by 김승아 에디터
[Opinion] 박서보와 흐엉 도딘이 전하는 ‘비움 그 충만’에 대한 고찰 [전시] 비워낸 끝에 충만해지는 것들이 있다. 서울 연희동에 새롭게 문을 연 박서보미술관의 개관전 《박서보와 흐엉 도딘: 비움 그 충만》은 얼핏 역설적으로 들리는 이 문장을 두 화가의 그림으로 보여준다.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박서보와 베트남에서 태어나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해 by 최수경 에디터
[Opinion] 타인의 삶이 내 마음에 도착하는 순간 [도서] 책 속 활자는 어떻게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글을 읽는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눈물을 차오르게 하며,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삶을 자기 일처럼 느끼게 하는 글은 어떻게 탄생할까. 평소 글을 쓰면서도 궁금했던 질문이다. 작가 김금희의 <대온실 수리 보고서 by 강효정 에디터
[까막별] 스치는 별 [illust by EUNU] 어느 날 고개를 들어 슬쩍 빛내러 온 너 날 태우러 온 비행선인가, 놀러 온 이웃 별일까 고민하는 새에 넌 별 사이로 다시 사라져 넌 정거장이었어. 붙잡은 것들은 훨훨 날아가 버리고 다시 우연이란 이름으로 누군가의 곁에 머물다 가는 일 나 by 박가은 에디터
[Opinion] 의지를 관철하다 - 지하로부터의 수기 [도서/문학] 나란 놈은 심술궂은 인간도 아닐 뿐더러 심지어 악에 받친 인간도 아니라는 사실을, 그저 괜스레 참새들이나 놀리는 주제에 그걸 자기 위안거리로 삼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시시각각, 심지어 울화통이 터져 미칠 것 같은 순간에도 속으로 수치스럽게 의식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도 by 정예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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