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오피니언] 당신의 이름에는 종교적인 의미가 있나요? [도서/문학]
* 본 글은 소설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의 줄거리와 결말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노아씨의 이름에는…… 종교적인 의미가 있나요?”(291쪽) 천문대로 가는 트럭 안에서 박녹원이 묻는다. 잡담처럼 흘린 질문이다. 소설은 끝까지 답하지 않는다. 대신 같
by 최은파 에디터
[Opinion] 당신도 실수가 두려운가요? [사람]
나는 생각이 많다. 걱정도 많다. 어떤 일을 할 때마다 최악의 변수가 함께 떠오른다. 그런 기질 때문인지 생방송 정보 프로그램의 대본을 쓰던 시절, 나는 매주 피가 말랐다. 모든 문제는 일주일이라는 짧은 마감 기간에 있었다. 매주 벌어지는 별별 일들에 대처하기에 일주일
by 윤선주 에디터
[리뷰] 빈 액자 앞에서 비로소 떠올린 예술의 가치 - 도둑맞은 미술관
미술품이 도난 당했다는 뉴스를 접해본 적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보안이 삼엄한 미술관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지 궁금할 것이다. 이 책은 실제 미술품 도난 사건의 전모를 다루며, 우리의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1부 [LOST: 잃어버린 미술품]에서는 도난당한 작품
by 원나루 에디터
[에세이] 싸데뻥의 나라
처음 독립한 해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은 제대로 된 독립도 아니었고, 1인방 거주자 여섯 명이 거실을 공유하는 구조의 복작복작한 새내기 기숙사였지만 방문을 닫고 혼자 남으면 얼마나 외로웠는지 모른다. 낮에야 정신없게 지냈지만 잠에 들기 위해 눕기만
by 정현승 에디터
[Review] 작은 곤충들의 큰 모험 - 서울인디애니페스트 2026 [영화]
한국의 유일한 독립애니메이션 전문 영화제 서울인디애니페스트가 올해로 22회 차를 맞았다. 이번 페스타의 ‘Duru-Duru’라는 슬로건은 22라는 숫자를 한글로 ‘둘둘’로 읽었을 때의 발음, 그리고 이것을 늘어뜨려 발음했을 때의 ‘두루두루’를 의미한다. 이번 인디애니
by 채혜인 에디터
[Opinion] 한 사람의 곁이 되어준다는 것 - 나의 아저씨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처음 봤을 때부터 특별히 눈에 들어왔던 것은 화려한 인물도, 극적인 사건도 아니었습니다. 매일 출근하고, 사람들과 부딪히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하루를 보내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 누군가는
by 이수민 에디터
[Opinion]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 '베니스의 상인'이 숨겨둔 불편한 거울 [도서]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은 오랫동안 ‘사랑과 지혜가 승리하는 유쾌한 낭만 희극’으로 소비되어 왔다. 남장 변호사 포셔의 번뜩이는 기지로 친구의 목숨을 구하고, 흩어졌던 무역선들이 기적처럼 만선으로 돌아오며, 벨몬트의 달빛 아래 연인들이 모여 음악을 즐기는 5막의
by 장수정 에디터
[Opinion] 파리에서 청주까지, 방혜자의 색 [미술/전시]
처음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보였다. 이런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니 어렸을 때 자주 하고 놀던 글라스 데코가 먼저 떠올랐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흔히 알고 있는 스테인드글라스와는 조금 달랐다. 뒷면에 굴곡진 유리를 덧대서 앞에서 봤을 때 질감이 더
by 신수빈 에디터
[오피니언] 인문학의 쓸모와 멋진 신세계 完 [사람]
‘인문학의 쓸모’라, 나는 인식의 저변이 확대되는 것으로부터 느껴지는 놀라운 확장감과 고양감이라는 열매에 더불어, 열매 떨어진 자리로부터 끝없이 새로 나는 생장의 기쁨을 논하겠습니다. 나는 멈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새 과거는 아득히 멀어져 있습니다. 그대도
by 서상덕 에디터
[Review] 삶은 계속된다 -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
원제 『Still Life with Romorse』. 직역하면 '후회의 정물화'일 테지만, 'Still Life'라는 두 단어를 살며시 떼어본다. 정지된 사물을 그리는 정물화라는 의미 뒤로, '후회와 함께 여전히 이어지는 삶'이라는 문장이 들려온다. 일흔이 넘은 작가
by 오금미 에디터
[Opinion] 삶과 죽음 [도서/문학]
시는 첫 연에서부터 대상의 죽음을 말한다. 수미상관 구조로 이루어진 마지막 연에서까지 대상의 죽음을 확실히 못박는다. 시에서 말하는 ‘너희들’은 본인들의 죽음을 계속해서 부정하지만 시 속 화자는 반복해서 ‘너희들’이 죽었다고 말한다. 나는 이 시가 대상의 죽음에 관해
by 김예은 에디터
[언어가 머무른 자리] 죄를 만들어낸 인간에게 천벌을 내리나니
恨みは朽ちず 祈りも絶えず 人が神を生むというなら 名を消した口 今は名を呼び 鬼と恐れし 我に手を合わす 원한은 썩어 없어지지 아니하고, 기도 또한 끊일 날이 없었더라. 인간이 신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내 이름을 세상에서 지워버리던 그 입으로 이제는 도리어 내 이름을 부르고
by 손가인 에디터
[Opinion] 오늘의 정원에서 힐링을, 내일의 낙원에서 사유를 [미술/전시]
정중앙을 기준으로 두 개의 전시장 입구가 있다. 당신은 왼쪽을 선택할 것인가, 오른쪽을 선택할 것인가?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콘셉트와 분위기의 작품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그라운드시소 이스트의 〈조은 원화전: 오늘의 정원〉과 〈이기훈 원화전: 내일의 낙원〉이다.
by 최수인 에디터
[작은 집] 제주도의 한 조각
[illust 한수빈] 가끔 제주도의 푸른 바다가 생각난다. 햇빛을 머금어 싱싱하게 빛나던 잎들과 시원하게 불던 바람도 떠오른다. 민박집 앞에서 만났던 강아지의 부드러운 털을 다시 만지고 싶다. 지금은 갈 수 없지만, 언젠가는 다시 갈 날을 기다리며 종이 한 장에 그때
by 한수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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