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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담백하게, 이모저모 뜯어보기 [전시] 한국 단색화의 거목 윤형근(1928~2007)의 개인전 《윤형근을 다시 상상하다》가 PKM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가 실제로 살고 작업했던 서교동 자택 ‘윤형근의 집’이 2026년 9월 처음 대중에 공개된 것을 기념해 마련된 전시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by 김민주 에디터
[Opinion] 형태가 없다는 것은 시작과 끝도 모른다는 것 - 김화진, 사랑의 신 [도서/문학] 나의 시간은 대부분 사랑을 하는 데 쓰인다. 너무나 오랫동안 그래왔다. 나에게 사랑은 태도이자 습관, 규칙이자 성격, 원칙이자 자랑, 그리고 내 몸집만한, 내 영혼의 크기만한 콤플렉스다. 내 이름은 주희, 신주희이고 별명은 사랑의 신이다. 김화진 작가의 <사랑의 신> by 김수민 에디터
[Review] 예술가는 어디에 있을까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젊은 시절 시집 한 권을 낸 뒤 오랫동안 뉴욕의 우체국 직원으로 살아온 에드. 어느 날 그의 앞에 젊은 시인 마이어스가 나타난다. 우연히 에드의 오래된 시집을 발견했다는 그는 에드를 ‘잊혀진 천재 시인’처럼 칭송하며 자신이 속한 by 정선민 에디터
[Review] 회피했던 과거를 추모하며 - 영화 '알파' <알파>는 비평가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평가가 나뉘었던 영화이다. 이는 단순히 영화가 보여주는 세계의 기괴함과 시각적 충격 때문은 아니다.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이 나타내려는 메시지를 고스란히 느낀 결과이다. 이 영화가 관객에게 주는 충격은 두 겹으로 쌓여 있다. 첫 번 by 류나윤 에디터
[Opinion] 애신, 그리고 양화 - 미스터 션샤인 [드라마/예능] 폭탄이 터진 호텔에서 빠져나온 쿠도 히나를 구동매가 업고 걷는다. 히나는 동매가 고애신을 사랑한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음에도, 자신이 동매를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고 말한다. 얼마 뒤 히나가 숨을 거두자 동매는 그를 ‘양화야’라고 부른다. 애신을 사랑한 동매가 히나의 마 by 오가영 에디터
[Opinion] 목적없는 하루를 살아보기가 목표 [문화 전반] 요즘 나는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자꾸 이유를 붙이고 계획을 하게 된다. 사실 계획하는 걸 좋아해서라기보다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해야 할 일들을 놓치게 되기 때문이다. 취업을 준비해야 하고, 복학도 했고, 자취도 시작했다. 평일에는 출근을 하고 주말에는 밀린 집안일을 하 by 김주하 에디터
[PRESS] 이번 법정은 힙합으로 진행됩니다, 뮤지컬 '소크라테스 패러독스' [공연] 힙합으로 재탄생한 고대 법정 2022년 초연 당시 정형화된 뮤지컬의 틀을 깨고 랩과 힙합 등 다채로운 블랙뮤직 음악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웠던 뮤지컬 <소크라테스 패러독스>는 청년을 선동하고 신을 모독했다는 죄목으로 기소된 철학자 '소크라테스'와 고발자 '멜레토스'의 by 이유빈 에디터
[Review] 굳어가는 몸보다 사랑이 더 단단하다 - 알파 [영화] 〈로우〉에서는 육식에 눈을 뜬 채식주의자라는 소재를 피와 고어가 난무하는 화면으로 강렬하게 풀어냈고, 〈티탄〉에서는 사고로 뇌에 티타늄을 심게 된 여성이 자동차에게 욕정을 느낀다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두 작품으로 특유의 질감과 개성 by 양혜정 에디터
[Review] 예술은 얼마짜리인가 -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가 매해 가을 서울을 뒤덮는 지금, 작품 아래엔 어김없이 가격표가 붙고 구매자는 작가의 학력과 전시 이력부터 묻는다. 한 점의 그림이 팔릴 때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지 않은 질문 하나를 지나친다. "이 가격은 대체 어떻게 정해진 걸까." 미술은 by 이소희 에디터
[Review] 변주되며 반복되는 공포 - 알파 [영화] 몸을 석고처럼 굳게 만드는 혈액 매개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도시. 주인공 알파는 파티에서 문신을 새겨오고, 오염된 바늘을 사용했음을 알게 된 엄마는 곧장 혈액 검사를 의뢰한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2주간 학교에는 알파가 병에 걸렸다는 소문이 퍼지고 이는 곧 낙인이 된 by 조현정 에디터
[Review] 몸보다 먼저 굳어버리는 시선 - 알파 열세 살 알파의 팔에 새겨진 ‘A’. 의사인 엄마는 문신을 새긴 바늘이 딸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지 모른다고 걱정한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2주 동안 학교에는 소문이 퍼지고, 의학계가 아직 답을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은 이미 알파를 감염자로 취급한 by 정충연 에디터
[Opinion] 필요한 불편함을 선물하는 드라마들 [드라마] 필요한 불편함을 선물하는 드라마들 AI로 쉽게 만든 타임 킬링 콘텐츠가 점점 많아지는 요즘이다. 볼거리는 넘쳐나는데 정작 무엇을 봐야 할지는 더 어려워졌다. 이러한 '콘텐츠 대홍수' 시대일수록 무엇을 볼 것인가가 더욱 중요해지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애플TV는 다소 by 채수빈 에디터
[Review] 예술가를 예술가답게 만드는 것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에드 색스버거 씨 맞죠? 그 시인 맞죠?” 뉴욕 우체국에서 일하는 에드 색스버거에게 어느 날 한 젊은 남자가 길거리에서 아는 체를 해온다. 그는 에드가 50년 전 출간한 시집을 극찬하며 그를 ‘주목받지 못한 천재 예술가’로 치켜세운다. 이름 모를 청년의 난데없는 칭 by 서예진 에디터
[Opinion] 다시 책을 읽고 싶어지는 계절 [문화 전반] 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조금씩 선선해지면서 밖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카페에 앉아 책장을 넘기는 사람부터 공원 벤치나 산책로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까지, 날씨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책을 펼치는 모습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특히 가을이 되면 by 이수민 에디터
[Opinion]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문화 전반] 2026년은 나에게 조금 특별한 한 해였다. 지난 3년간의 학교생활을 잠시 멈추고 1년간 휴학을 했기 때문이다. 사실 거창한 이유가 있어서 휴학을 결심한 건 아니었다. 학교에 다니면서 많이 지치기도 했고,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 마음껏 쉴 수 있는 시기가 없을 것 같아 by 김희정 에디터
[Review] 좋은 작품과 비싼 작품 사이, 그 둘을 이어온 사람들 –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도서] 〈미라클 에디팅〉은 디에디트의 에디터들이 쓴 책이다. 이 책은 좋은 콘텐츠와 돈이 되는 콘텐츠가 다르다는 사실에서 멈추지 않는다. 둘 중 하나를 고르는 대신, 좋은 콘텐츠가 돈이 되도록 연결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그리고 그 연결을 "에디터에게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고 by 오지영 에디터
[Review] 나르시시즘에서 깨어날 시간 -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도서] 미술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는지 모른다. 어떤 상징물이 숨겨져 있다던가 어느 시대의 풍인지라던가 하는 쪽에는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한 가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은 관객이 없는 작품은 가치를 잃어버린다는 것과 그 가치를 결정하는 게 결국은 사회라는 거 by 김상준 에디터
[Opinion] 낭만으로 물드는 계절엔, 재즈를 듣는다 [음악] “There is a world out there with millions of wind chimes.” 세상은 바람이 만들어내는 수백만 개의 선율로 가득해. 아침저녁으로 차가운 바람이 피부에 닿는다. 이제 정말 가을이 찾아왔구나 짐짓 실감한다. 적당히 기분 좋은 바 by 손혜림 에디터
[Opinion] 재벌가 시댁에서 살아남기 – 레디 오어 낫 [영화]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신부가 불타는 대저택 앞 계단에 앉아 담배를 피운다. 웨딩드레스는 피로 물들어 있고 온몸이 피범벅에 상처투성이다. 뒤늦게 출동한 경찰이 묻는다. “괜찮으세요? 세상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시집살이요.” 꿈에 그 by 윤선주 에디터
[Review] 돌려 받을 수 있을까? - 연극 '페이백' 처음 시놉시스를 봤을 때 무거운 주제를 연극으로 풀어낼 거라는 생각에 내가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 걱정을 했다. 생명, 생산, 윤리라는 단어를 듣고 어떻게 잘 풀어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친구와 집중해서 연극을 봤다. 인물 각자가 가진 가치관을 by 김지연 에디터
[Review] 빛나지만, 빛바랜 것들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시사회가 끝난 이후 버스에 올랐다. 환승을 하면 좀 더 빠르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자리에 앉아 지나가는 서울의 야경을 바라보다가 감상에 잠겼다. <나의 사적인 예술가>는 시놉시스를 보았을 때부터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작품이었다. 젊은 시절, 시를 썼던 주인공 에드 by 손가인 에디터
[Opinion] 선이 있으려면 악이 있어야 하기에 [영화] 쌍둥이 자매가 탄생한다. 그런데 엄마의 배 안에서 언니가 동생의 다리를 갉아 먹었다. 심지어 언니는 손가락이 6개며 털이 수북한 채로 태어났다. 인간이 아니고 마치 짐승처럼. 영화 《사바하》는 ‘악’의 탄생을 이렇게 보여준다. 선의 진실에 가닿는 과정에서 신을 향한 종 by 정진영 에디터
[Review] 미술작품 너머 유통과 예술경제에 대하여 -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이다. 호기심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책의 첫 장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미술 작품은 세 번 태어난다. 맨 처음은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두 번째는 작품이 거래되는 미술시장에서, 세 번째는 그 작품이 by 한수빈 에디터
[Opinion] 먹고사는 게 다여야 되겠습니까? [사람] 풀칠러가 누구냐고? 입에 풀칠하는 사람들이지 뭐 뉴스레터 <풀칠>을 제대로 알게 된 것은 첫 직장생활의 1년을 거의 마무리하던 11월 말이었다. 나는 지방의 한 중소 제조회사의 영업 사원이었고, 서울로부터 1박 2일의 중동 바이어를 “가이드” 하는 접대 출장을 다녀오는 by 곽한별 에디터
[Review] 미술의 '순수함'은 어디 있는가 -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도서] 우리는 종종 어떤 예술을 ‘순수하다’고 부른다. 장르문학과 대비되는 순문학, 일러스트나 애니메이션과 다른 순수미술, 대중음악이 아닌 순수음악. 그러나 그 순수성은 무엇에 의해 결정되고 설명되는가?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는 예술, 그중에서도 미술의 순수성을 향해 by 손가인 에디터
[PRESS] 술과 음악과 웃음의 뜨거운 합창 - 뮤지컬 ‘콰이어 오브 맨’ [공연] 공연의 핵심은 현장감이다. 배우와 관객이 같은 시간에 한 공간에서 호흡을 주고받으며 존재하는 건 공연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같은 이야기를 기반으로 작품을 만들더라도 드라마·영화 등 영상 매체와 공연은 전혀 다르다. 한 작품이더라도, 매 회차가 모두 똑같은 by 이진 에디터
[에세이] 감정 시리즈 04 : 무서움이라는 건 과거에 겪은 일들이 무엇을 무서워하는지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무서운 것도 있겠고 다른 이유로 무서운 것들도 있겠지만 ‘내가 무서워하는 것’들 중 많은 것들이 내가 과거에 겪은 일을 바탕으로 생성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나에게 ‘무서움’이란 무서운 감정은 비와 by 손수민 에디터
[에세이] 후회가 남는가? 30대 중반을 달려가는 9월. 시간이 한없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삶을 늘 선명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작년 여름부터 올해 여름까지는 흘러가는 대로 살았던 나를 인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릴 때부터 작년 여름까지 늘 고군분투했었다. 결과와 상관없이 by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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