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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미술관에 걸린 화면보호기 [문화 전반]
레픽 아나돌의 AI 작품을 둘러싼 아름다움과 예술성의 논쟁 2022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 로비에 거대한 화면보호기가 등장했다. 수많은 작품 이미지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쉴 새 없이 색채와 형태를 만들어낸다. 스크린에서는 형형색색의 입자가 밀려왔다 흩어지기를 반복
by 주아현 에디터
[Opinion] 사랑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들 [영화]
영화는 제목부터 직관적이다. ‘물질주의자’라는 제목을 갖고 있는 이 영화는 제목부터 달콤한 로맨스보다는 현실과 사랑 어딘가에서 줄타기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전작 ‘패스트 라이브스’로 관객들에게 친숙한 감독 ‘셀린 송’은 다코타 존슨, 크리스 에반스 그리
by 김은빈 에디터
[Opinion] 생(生)하기 위해 당하는 생(牲)에 대하여 [드라마/예능]
돈은 사람을 살린다. 그런데 때때로, 돈은 사람을 죽인다. 생계를 위해 버는 돈이 도리어 사람의 생(生)을 생(牲), 곧 제물로 바치게 만든다. ‘자본’이라는 불가항력적 가치 앞에서 이것은 그저 받아들여야 할 숙명일까. 1. 유행과 트렌드를 익숙한 스토리에 압축하다.
by 승아영 에디터
[Opinion] Oxis, 물고기가 사람이 된다면 [음악]
물고기가 사람이 된다면 물고기가 사람이 된다면 어떤 음악을 만들까. 아마 이런 소리일 것이다. 물속에서 듣는 것처럼 둥글게 뭉개진 전자음, 잘게 잘려 소용돌이치듯 돌아오는 목소리, 밀려왔다 빠져나가는 리듬. Oxis는 자신의 음악을 '마린 일렉트로니카'라고 부른다. 바
by 서지민 에디터
[Opinion] 지옥에 떨어질거야 [드라마]
드라마의 배경: 일본의 전쟁 후 몰락~찬란한 고도성장 이 드라마를 홀로 이끌어 가는 호소키 카즈코는 1938년에 태어나 2021년에 사망한 인물로 그녀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일본의 전후 빈곤했던 상황과 거품경제, 이후 비교적 현대까지의 모습을 모두 반영할 수 있다. 실제
by 김서영 에디터
[에세이] 로코코에게 - 2026 서울시향 우리동네 관현악 : 양천문화회관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가장조 시작부터 대단히 예사롭지 않더니. 아니, 첼리스트 여윤수는 활을 낮게 쓰면서도 명랑하게 소리를 놓아주는데, 정작 첼로에는 숨을 한가득 불어넣더라. 눈을 감고 들으면 아주 편하게 연주하고 있을 거라 예상하게 되는데, 막상 얼
by 장유진 에디터
[Opinion] 세상의 모든 중심들을 위하여 [사람]
다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시나요? 출퇴근 시간에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에 타서 바라보는 창밖. 언제나처럼 수많은 차들이 도로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저마다 어디론가 가고 있을, 또는 오고 있을, 차들 그리고 사람들. 어느 저녁 나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by 김지오 에디터
[Opinion] 무대 위 여성들의 이야기 ① | 여성은 왜 무대 위에서 죽어야 했을까 [공연]
예술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특히 오페라와 뮤지컬 같은 서사 예술 속 인물들은 당대 사회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신념이나 가치를 투영한다. 여성 캐릭터 역시 그 시대의 여성의 위치를 반영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오페라에는 유독 비운의 여성들이 많다. 사랑하는 사람을
by 김지수 에디터
[Review] 피자의 기원을 찾아서 - 피자에 담긴 세계사
피자에 관한 이미지들 종종 이탈리아 현지인이 소개하는 피자에 관한 영상을 보곤 한다. 일단 여기서 파악한 나폴리식 피자의 특징은 얇고 쫀득한 도우에 신선한 재료를 올려 화덕으로 굽는 것이다. 어떨 때는 미국식 피자라며 거대한 사이즈에 짭짤한 치즈를 잔뜩 올린 피자 영
by 강민경 에디터
[Opinion] 너의 자리에서 너를 사랑한다는 것 - 가위손 [영화]
사람들은 흔히 우리는 모두 특별한 존재이고, 그렇기에 사랑받아 마땅하다고 말한다. ‘특별하다’의 사전적 정의는 ‘보통과 구별되게 다르다.’ 이 말인즉슨 우리 모두가 조금씩 다른 구석들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우리는 모두 유일한 존재라는 뜻일 테다. 하지만 간과한 것이
by 이수빈 에디터
[Opinion] 한 편의 시를 쓰는 마음으로 [영화]
지난 9월 개봉한 <가능한 사랑>. <버닝> 이후 8년 만에 돌아온 이창동 감독의 장편 영화이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라는 탄탄한 주연 배우 라인업과 2주가량의 짧은 극장 상영 기간으로 인해 근래 개봉한 한국 영화 중에서도 상당히 화제성이 높은 영화였다.
by 김시은 에디터
[Review] 토마토와 치즈로만은 설명할 수 없는 세계 - 도서 '피자에 담긴 세계사'
하와이안 피자는 맛있다. 아, 잠깐만. 혹시 당신과 취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정색하며 뒤로 가기를 누르려 했다면, 내 말을 조금만 더 들어줬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피자에 과일을 왜 올리냐고. 그렇다면 피자에 무엇이 올라가야 피자라고 할 수 있을까? 아마
by 임솔지 에디터
[Opinion] 번역되지 않는 흰 [도서/문학]
'세계문학'이라는 말은 꽤 낙관적으로 들린다. 데이비드 댐로시는 세계문학을 작품이 번역을 거쳐 국경을 넘고, 그렇게 움직이면서 오히려 가치를 얻는다는 매끄러운 흐름을 주장한다. 그런데 비서구의 작은 언어로 쓰인 글이 글로벌 영어라는 거대한 공간으로 들어갈 때, 그 흐름
by 서지민 에디터
[Opinion] 음악 취향은 과식, 청취 폭은 소식 [음악]
이 글은 음악적 지식을 주는 건 아니다. 나는 음악을 좋아하지만, 장르에 대해 깊게 알기보단 비트가 마음에 들면 계속 듣는 사람이다. 관심 있는 아티스트의 신보가 나오면 집에서 음감회를 즐기고, 새로 나온 앨범이 취향인 경우 전곡을 6시간 동안 반복해서 듣는다. 이런
by 최현진 에디터
[Opinion] 극장에서 별자리를 찾다 [공연예술]
우리는 왜 공연을 보러 갈까? 캐스팅 보드에 좋아하는 배우의 이름이 올라 있어서일 수도 있고, 잊히지 않는 대사 한 줄이나 음악 한 소절 때문일 수도 있다. 공연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서, 혹은 라이선스 공연이라 이번을 놓치면 언제 다시 볼지 모른다는 조바심 때문일
by 김은지 에디터
[Opinion] 서로를 믿는 기쁨을 소중히 하자 -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영화]
* 이 글은 영화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먼작귀' 세계관과「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소개 최근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이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2026년 영화 흥행 순위 10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먼
by 양예원 에디터
[Opinion]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월남보살 - 섞인 피, 두 개의 굿 [영화]
전혀 다른 얼굴을 한 두 영화, 넷플릭스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단편영화 '월남보살'은 모두 혼혈인 여자아이가 무당이 되는 이야기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루미는 헌터 어머니와 악마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몸에 있는 악마의 무늬를 숨기도록 길러진다. '월남보살
by 서지민 에디터
[오피니언] 존재의 마지막 획 [도서/문학]
1. 화실에서 시작된 살인 피로 물든 화실 바닥 한가운데, 차갑게 식어 있는 옹고경의 시신이 누워 있다. 사방에 흩어진 굳어버린 물감 자국과 날카롭게 찢겨나간 캔버스 조각들 사이로 서늘하고 묵직한 정적이 감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 손에 붓 대신 살인의 혐의를 쥔
by 공선유 에디터
[Review] 내가 나의 삶과 죽음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 연극 ‘심청’ [공연]
연극 ‘심청’은 쉽게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작품이었다. 공연을 보는 내내, 막이 내린 직후, 곱씹던 시간,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몇 가지 질문이 머릿속에 남아 있다. 박간난은 왜 죽음을 선택하는가. 죽음을 앞두고 선주는 왜 그렇게 변화하는가. 그리고 이 희
by 장수정 에디터
[Opinion] 우리는 왜 다시 타짜의 판을 찾을까 [영화]
“나 이대 나온 여자야.”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대사다. 나 역시 1편을 보지는 않았지만 이 대사만큼은 익숙하다. 『타짜』는 그렇게 대사 하나로 스크린 밖에서도 수많은 패러디를 낳으며 회자되어 왔다. 그리고 시리즈는 어느새 네 번째 작품인 『타짜
by 이선우 에디터
[Review] 초기 피자에는 악플이 달렸다 - 피자에 담긴 세계사
치즈 피자, 시카고 피자, 페퍼로니 피자, 블랙타이거 슈림프 피자, 그릴드 패티 치즈 버거 피자 ··· 생각만 해도 입에서 침이 나온다. 갓 구운 피자를 한입 베어 물면 모짜렐라 치즈가 쭉 늘어나면서 짭짤하고 고소한 풍미가 입안에 퍼진다. 바삭한 도우가 경쾌하게 부서지
by 이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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