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하비에르 카예하 특별전

글 입력 2024.06.2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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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예술은 없다


위트와 유머 속에 숨어 있는 아이러니

 

 

스페인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 하비에르 카예하(Javier Calleja)의 특별전 '이곳에 예술은 없다'가 오는 7월 12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된다.

 

그의 대표작(No Art here, 2019)과 동명인 이번 전시의 제목은 '이곳에 예술은 없다(No Art here)'다. 하비에르 카예하는 스페인 말라가 출신으로 세계 미술 시장에서 경매가를 경신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글로벌 브랜드와 다양한 콜라보를 진행하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작가다.

 

이번 전시는 국내 첫 대형 단독 전시로 하비에르의 회화, 드로잉, 조각 등으로 구성된 120여 점을 선보인다. 하비에르의 대표작인 'No Art Here', 'Do Not Touch', 'Why Not', 'Mr. Günter' 등이 포함되어 있고 신작 10여 점도 포함되어 있어 그의 예술세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작품과 최근의 빛나는 성취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는 기회다.

 

그뿐만 아니라, 하비에르는 한국 관객을 위해 내한하여 예술의전당 전시장 벽면에 현장 드로잉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단조롭고 지루한 전시장의 흰 벽을 대담한 장식과 디스플레이로 가득 채우며 진지함과 유머를 균형 있게 조화시킬 것이다.

 

주최사 CCOC의 강욱 대표는 '하비에르 카예하의 탁월함은 우리의 감각을 깨우며 작품을 통해 자신을 응시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하비에르의 마법은 당신 안에 잠자는 또 다른 당신과의 조우를 허락할 것이다'라며 전시의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왜 내가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하죠? 나는 설명할 필요가 없는 어떤 것을 찾아야 했어요. 나의 작품에는 무언가 있지만 나는 설명하고 싶지 않아요. 나는 관람객이 그것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아요."] - 하비에르 카예하

 

하비에르를 기존의 예술의 틀안에서 규정하려는 노력은 무의미하다. '이곳에 예술은 없다'라는 예술에 대한 도발적인 선언과는 달리, 그는 예술을 사랑하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증조부는 화가이자 피카소의 첫 번째 미술 선생이었지만 그는 예술가의 길을 따르는 대신, 20대 중반까지 체조 선수였다. 그러나 그가 어린 시절 사랑했던 만화부터 위대한 스페인의 예술사의 유산에 대한 하비에르의 시각 예술에 대한 열정은 그를 예술가의 길로 이끌었다.

 

그는 시대를 지배하는 미술사조에 편입되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고, 다른 유명 아티스트들과 달라지기 위한 노력으로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았다. 현학적이고 난해한 현대미술에 염증을 느낀 하비에르는 다양한 예술적 실험 끝에 진정한 독창성은 온전히 자신을 작품에 투영하는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 아래 온전히 창작의 본능에 자신의 몸을 맡길 뿐이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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