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필자는 갓 데뷔한 어느 인디밴드의 기타리스트다. 데뷔라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경험한 데뷔는 생각만큼 그리 거창한 일이 아니었다. 홈-레코딩이 보편화되고 있는 지금이다. 자작곡을 보유하고 있다면 알맞은 유통사를 찾아 비용을 지불하면 끝이다.

 

나의 경우 운이 좋았다. 기대 없이 두드린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다. 덕분에 한 푼 내지 않고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일사천리로 작업물이 유통되고, 모든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찾아들을 수 있게 되었다. 드디어 자타공인 뮤지션이 되었다.

 

그리고 덧붙여지는 수식어가 하나 더 있다. 나는 인디 뮤지션이다.

 

 


인디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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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란 뭘까. 도저히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이다. 독립(independent)을 뜻하는 사전적 정의완 달리 시장의 분류는 상당히 모순적으로 보였다. 국내 음원 차트에서 ‘인디’는 하나의 장르로서 구분된다. 10CM, 볼빨간사춘기, 잔나비 등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분명 독립이라 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소속사가 있지 않은가. 의문을 해결하고자 나열된 아티스트들의 과거를 찾아봤다. 알고 보니 다들 처음부터 회사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나처럼 홍대 라이브 클럽들을 돌던 무명 시절이 존재했다.


그렇다면 음악을 시작하는 시점에 독립된 상태였는가를 기준으로 두면 되는 걸까. 이젠 아티스트의 독립에 대한 기준을 세워야 할 것 같다. 소속사 유무를 잣대 삼기에는 억울할 사람들이 많다. 회사에 속해 있다면, A&R(Artists and Repertoire)이라고 불리는 기획팀의 지원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A&R의 존재가 아티스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개인, 조직마다 다르다.

 

회사 사정이 가장 변수다. 발품 파는 정도를 지원받거나, 그보다 못할 가능성도 있다. 소속사가 있다고 해서 환경이 좋을 것이란 인식은 편견에 가깝다. 또 요즘은 창작물을 온전히 존중해 주는 곳이 많다. 소속사가 있더라도, 어떻게든 독자적이라는 가치를 추구해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독립으로 봐야 하나. 답이 없는 문제다.


이제 슬슬 ‘인디’에 대해 정의하기를 포기하고 싶어진다. 그럼에도 내 호기심은 멈추지 않는 듯하다. 언뜻 실체가 없어 보이는데도 ‘인디’라는 정체성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문득 궁금해졌다. 인디 뮤지션이라고 불리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또 이 생태계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쓰는 사람들이 있을까. 마침 에디터라는 직함은 좋은 핑곗거리다. 나는 이참에 묵은 갈증을 제대로 해결해 볼 참이다.

 

 

 

인디로운 음악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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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신(scene)의 침체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라이브 클럽 오디션 문의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클럽 빵’을 다녀왔다. 한국 인디음악의 성지라 불리는 이곳에 장맛비를 뚫고 다섯 팀이 오디션을 신청했다.

 

한 명 한 명 붙잡고 물어보고 싶었다. 굳이 이 길을 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앞으로 ‘인디로운 음악생활’이라는 주제로 귀한 인연들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해온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음악시장에 대한 그들의 솔직한 생각을 묻고자 한다.

 

사심을 채우기 위한 프로젝트가 맞다. 그럼에도 독자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하다. 누군가의 귀에 자신의 음악이 흘러들어가는 것만큼 이들에게 영광은 없다. 또 혹시 모른다. 여러분 중 누군가 이곳에 발을 들이게 될 수 있다. 인디 문화에는 ‘나만 알 수 있다’는 은밀한 매력이 존재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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