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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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소설의 변신은 무죄 [도서/문학]
배우 박정민을 좋아한다. 정확히는 배우로서의 그도 좋아하지만, 말과 글을 아끼는 한 인간으로서의 그를 좋아한다. 그는 <쓸 만한 인간>, <요즘 쓰는 맛>,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등 직접 작가로 참여한 에세이 서적도 여럿 있고, 문학동네의 '우리는 시를 사랑
by 김현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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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인간이 되기 위한 자기 고백적 글쓰기 [도서/문학]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에는 이런 대화가 나온다. 가오리: 어렸을 때 지금처럼 되고 싶었어요? 사토: 네? 잘 모르겠는데요. 가오리: 저는요, 되고 싶지 않았어요. 어릴 땐 누구나 자신의 찬란한 미래를 꿈꾸기 마련이다.
by 윤채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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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별주부전'에 나타난 권력 구조의 풍자와 비판 [도서]
<별주부전>¹ 은 용왕의 병과 토끼 간이라는 모티프로 당대 사회의 모순을 포착하고 우화적으로 풍자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우화를 통해 인간 사회를 비판하는데, 판소리 사설이 작성된 시기상으로 추측해 본다면 특히 조선 후기 사회의 지배 질서와 권력 구조의 폐해를 그리고
by 오해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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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충돌하더라도 이해 속에서, 서로를 향해 -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도서/문학]
강렬한 제목에 이끌려 산 책이었다. 정치 냄새보다는 사람 냄새가 나는 이 책에는 한 가족의 삶이 담겨있다. 셋째 딸인 작가에 의해 쓰인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는 가르치거나 주장하지 않는 책이다. 여느 평범한 가정의 셋째 딸과 부모, 그들의 충돌과 가족으로서의 연대에
by 정영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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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우리는 대화해야만 한다, 가족이니까 [도서/문학]
희곡 <단지 세상의 끝>의 지은이인 장뤼크 라가르스는 57년 2월 14일 프랑스 오토손 지방 에리쿠르에서 태어났다. 이후 브장송 국립 연극원에 등록 후 1977년 연극원 동기들과 “마차극장” 이란 아마추어 극단을 만들어 자신의 작품을 공연하기 시작했다. 그는 희곡에
by 김예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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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도서/문학]
* 흥미로운 Opinion을 공유할 수 있게 해준 Literati의 팀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초록색 얼굴에 긴 칼집 흉터, 그리고 긴 무쇠 못이 가로로 박힌 괴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가? 녹색의 흉측한 외모는 놀이공원의 귀신의 집이나 테마파크의 공포 체험
by 박유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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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다정한 개인주의자가 되는 법 [도서]
일상생활 속 철학 발견하기
많은 사람이 그렇듯 나의 청소년기는 철학적인 질문과 함께였으나, 성인이 된 후로 철학은 나와 거리가 먼 존재가 되었다. 관심이 사라졌다기보단 몇몇 입문 서적조차 나에겐 다소 어려웠다는 게 문제였다. 그러다 우연히 지인에게 이 책을 추천받게 되었다. “균형 잡힌 시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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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긴긴밤을 건너 비로소 도착한 바다 [도서]
긴긴밤을 버텨낼 용기와 사랑으로 점철된 이야기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의 대상 수상작 『긴긴밤』, 코끼리로 살아가던 코뿔소 한 마리가 코뿔소와 살아가는 펭귄 한 마리를 지켜내는 이야기. 어린이문학에서 발견한 범인류적 위로의 한 마디. “수많은 긴긴밤을 함께했으니 ‘우리’라고 불리는 것은 당연했다.” * 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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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시 위에서 전기, 새로운 빛의 발명. [도서]
김리윤과 남현지의 시로 보는 전기
1. 전기, 새로운 빛의 시작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빛이 없는 세계’는 상상할 수 있어도 ‘전기 없는 세계’는 상상할 수 없는 곳이다. 빛과 전기는 자연적으로 생성된 것,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에서 차이가 있다. 1879년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발명하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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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인간적인 건축을 향한 새로운 시선 - 더 인간적인 건축 [도서]
지속가능한 건축과 오래 살고 싶은 건물
도시는 단순히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이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경이다. 그러나 현대 도시를 채우고 있는 건물들은 종종 인간성과 거리가 먼, 차갑고 획일적인 구조를 띠고 있다. 토마스 헤더윅은 그의 저서 더 인간적인 건축을 통해 이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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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진정한 자기애와 함께 자기에게로 나아가기 [도서/문학]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가 어디에나 퍼져있는 세상이다. 수많은 책과 칼럼에서 말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은 과연 스스로에 대한 조건 없고 한계가 없는 사랑일까?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가 어디에나 퍼져있는 세상이다. 수많은 책과 칼럼에서 말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은 과연 스스로에 대한 조건 없고 한계가 없는 사랑일까? 다음은 정유정 작가의 소설 <완전한 행복>에 나오는 작가의 말 중 일부다. ‘언제부턴가 사회와 시대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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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가장 아름다운 추 - 추의 역사 [도서/문학]
결국 '추함'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
추하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보통의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다. 나 또한 보통의 사람으로서 아름답지 못한 것, 조금 더 나아가서는 보기에 혐오감을 떠올리게 하는 모든 것에 ‘추하다’라는 개념을 입힌다. 소설 <장미의 이름>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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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흰, 그 끝없는 공허 속에서 [도서]
한강의 흰은 흰색을 통해 삶과 죽음, 상실과 기억의 경계를 탐구하며, 사라진 것들의 흔적을 재구성하는 깊은 감정을 전달하는 작품이다.
* 본 오피니언은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흰』을 읽게 되었다. 한강 작가님의 작품은 항상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 마침 우리 집 책장에 『흰』이 있어 펼쳐보게 되었다. 이 책은 작가가 태어나지 못한 언니를 기억하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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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마음을 가진 모든 이름들에게 - 하늘의 뿌리 [도서/문학]
하늘을 향해 뻗어나가는 모든 뿌리들
["지구 곳곳에서 여러 세력이 결집되고 결의에 찬 청년들이 투쟁의 선봉에 나서고 있다. 물론 그 청년들은 이 투쟁의 선구자이자 내 소설의 주인공인 모렐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그건 중요치 않다. 마음이라는 것엔 다른 이름이 필요치 않으니까. 게다가 그들은 자신이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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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과일에 담긴 우리 사회의 문제들 [도서/문학]
우리가 놓치고 있던 사회의 문제점을 깨닫게 해주는 책
어릴 적 장 보는 엄마를 따라 대형 마트에 가던 날은 성인이 된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소중한 추억 중 하나다. 이제는 내가 원하는 물건이 무엇이든 클릭 한 번이면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고, 대형마트를 찾을 일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그래서인지 그때의 기억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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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무엇이 되고 싶으신가요? [도서/문학]
기대도 실망도 없는, 나의 오롯한 봄을 위한 이야기
겨울이 점점 길어진다. 매서운 추위 때문인지 모를 유난히 뒤숭숭하던 겨울을 지나 새해를 정신없이 맞이했다. 작년의 묵은 추위, 이제는 조금 가시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비웃듯 올 3월에는 앙큼스러운 눈발이 날렸다. 새봄의 설렘도 아직은 사람들의 두꺼운 옷 속에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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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진짜 나'를 찾아 헤매고 있다면 [도서]
진정성이 현대 사회의 미덕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오히려 역설적으로 얼마나 거리가 먼 개념인지 꼬집는 책. 진정성은 오히려 성실성에 기반을 둘 때 다가갈 수 있는 개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매체 버즈피드(Buzzfeed)가 한 때 폭풍성장했던 비결 중 하나는, 남들과 공유하고 싶게 만드는 '심리테스트'에 있었다. '나와 닮은 해리포터 캐릭터는?' '나를 상징하는 단어 1개는?' 버즈피드에서는 이런 오락용 심리테스트를 마음껏 해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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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고통은 공부되어야 해, 여기는 외딴 섬이 아니니까 [도서]
우리 곁에 존재함에도, 아무도 듣지도 보지도 못해서 없는 일이 되어버리는 고통이 있다. 그의 공부는 그런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이다.
당신에게 공부란 무엇인가? 살면서 공부와 참 긴 인연을 가지고 가는 것 같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삶의 모든 경험과 그에 대한 저마다의 탐구가 곧 공부라고 정의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학창 시절에는 또래 친구들이 대개 그렇듯 ‘공부하기 싫다’라는 말을 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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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가족'의 의미 [도서/문학]
혈연으로 이어진 관계만을 가족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김유 작가의 『가족이 있습니다』는 개와 개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품은 개가 사라진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 기차에 오르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이 작품을 읽으며 ‘가족’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개의 첫 번째 가족은 할아버지였다. 개는 할아버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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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의미 부여의 풍부한 바람이 만드는 폭풍우 - 에디토리얼 씽킹 [도서]
오늘은 그럼 그중에서 E(eliminate) 제거부터 해볼까?
“여기서 눈을 제거하면 각도가 사라지며 무지개도 사라집니다. 옆에 있는 사람은 여러분이 보는 무지개를 못 봐요. 눈이 다른 위치에 있거든요. 이 공간은 당신의 존재에 전적으로 의존합니다. 무지개의 존재보다 중요한 게 따로 있어요. ‘나의 두 눈을 믿고 세상과 호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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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혼란 속에 빛나는 진심을 따라 [도서]
이 글은 소설 모순 속 주인공 안진진의 복잡한 감정과 가치관을 분석한다.
책 모순을 읽으면서 나는 주인공 안진진의 복잡한 감정선과 가치관에 대한 이해를 점차 넓혀갔다. 처음에는 안진진의 모순적이고 직설적인 태도에 혼란을 느끼고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녀는 자유롭고 낭만적인 삶과 현실적인 강인함 사이에서 갈등을 겪으며 자신을 이해하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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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함께 사는 기분 [도서]
서로 돌보고 돌봄받는 2인조 생활
2인조 생활 룸메이트가 생겼다. 기숙사에 살던 학생 시절을 제외하곤 1인 가구로 여섯 해를 쭉 지내 온 내가 난생처음 2인 가구가 되었다. 2인 가구로 산다는 건 혼자 생활할 때보다 더 강한 책임감과 인내심이 필요한 일이다. 이는 착실히 가꾸어 온 혼자만의 세계와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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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마음이 차가울 땐 빈 공간에 오세요, 이병률의 '눈사람 여관' [도서/문학]
우리는 앞을 모르는 채 살아가고, 살아오며 느낀 감정과 장면에 점수를 매겨 나만의 모토를 앞세운다. 감정 몰래 서두르다 지치지 말자. 과거가 떠오르면 열렬히 생각하고 마음을 써도 괜찮다. 잊어도, 잊지 않아도 괜찮다. 생각 이후의 마음을 오롯이 따뜻하게 보듬어줄 수 있다면.
1. "마음이 차가울 땐 빈 공간에 오세요." 문학과지성사 시인선 434, 이병률 시인의 시집 『눈사람 여관』을 읽은 뒤의 생각이다. 우린 얼마나 꽉 찬 인생을 살고자 하는 걸까. 홀로서기의 외로움을 알면서도 홀로 설 수밖에 없는 아이와 어른들에게, 함께 하는 공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