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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별] 사라지는 이들에게

또 소행성이 충돌했다

by 박가은 에디터
2026.11.0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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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지는 이들에게700.JPG

      [illust by EUNU]

       

       

      한때 나의 삶은 어제로 가득했었다.

      수많은 밤들로 묻은 반추.

      소행성 충돌과도 같은 일에 대한 되새김질.

      새벽의 임무는 그뿐이었다.


      어느 날 이름 없는 모든 것들이 앞날만을 바라보라 일렀다.

      과거는 변할 수 없다며.

      바꿀 수 있는 일이라 순진하게 믿고서 그들의 하루를 따라 했다.


      머지않아 나의 내일은 다시 멈춘다.

      또 소행성이 충돌했기 때문이다.


      완성하지 못한 그림,

      내일에 맡긴 과제,

      글피쯤으로 미뤄버린 먹고 사는 걱정.


      아무것도 내 진정제가 되어주지 못해서

       멸망하는 세계에 몸을 던지기로 했다.


      사라지는 것들의 연속,

      언젠가 우주의 먼지로 돌아갈 운명이라면

      한 뼘이라도 더 이곳을 밟으려 한다.


      같은 처지의 먼지들을 더 사랑하는 일.

      그들과 오늘을 한없이 낭비하는 것.

       

      힘닿는 데까지.

       

       

       

      작가 태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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