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 by EUNU]
한때 나의 삶은 어제로 가득했었다.
수많은 밤들로 묻은 반추.
소행성 충돌과도 같은 일에 대한 되새김질.
새벽의 임무는 그뿐이었다.
어느 날 이름 없는 모든 것들이 앞날만을 바라보라 일렀다.
과거는 변할 수 없다며.
바꿀 수 있는 일이라 순진하게 믿고서 그들의 하루를 따라 했다.
머지않아 나의 내일은 다시 멈춘다.
또 소행성이 충돌했기 때문이다.
완성하지 못한 그림,
내일에 맡긴 과제,
글피쯤으로 미뤄버린 먹고 사는 걱정.
아무것도 내 진정제가 되어주지 못해서
멸망하는 세계에 몸을 던지기로 했다.
사라지는 것들의 연속,
언젠가 우주의 먼지로 돌아갈 운명이라면
한 뼘이라도 더 이곳을 밟으려 한다.
같은 처지의 먼지들을 더 사랑하는 일.
그들과 오늘을 한없이 낭비하는 것.
힘닿는 데까지.
이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박가은 에디터의 인기글
많이 읽힌 글 3편<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