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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넷플릭스부터 한대음까지, 국악을 찾는 3가지 방법 [음악]

대중 콘텐츠에 녹아든 전통의 리듬을 따라가다

by 원미 에디터
2025.06.15 02:37

 

 

‘얕고 넓은 관심사’. MZ세대의 문화 소비 성향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적어도 나, Z세대의 한 명으로서는 그렇다. 유행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핫한 라인업으로 주목받은 락페스티벌, 그리고 매년 열리는 한국대중음악상 등 각종 시상식까지—놓치고 싶지 않은 콘텐츠가 넘쳐난다. 그런데 이 속에 모두 국악이 있었다는 것, 심지어 국악의 지분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오늘은 우리에게 친근한 대중 콘텐츠 속 국악을 들여다보려고 한다. 

 

 

 

1. 애순이와 관식이가 울고 웃을 때 나오던 그 노래


 

전 국민이 관식이를 원하게 만든 바로 그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연일 화제였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되는 가족 이야기가 눈물을 자아내게 하며 완성도 높은 각본으로 호평을 받았다.  나 역시 엄마와 울고 웃으며 드라마를 보는 동안 자연스럽게 들리는 ost에도 관심이 갔다. 제주도라는 공간적 배경과 한국전쟁 직후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한국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만큼, ost에도 국악의 요소가 담겨있다.

 

 


 

당돌한 거문고 선율로 시작하는 ‘청춘가’는 서도민요 전공자인 추다혜가 불렀다. 이팔 청춘에~로 시작하는 민요 청춘가가 아니라 새로 만들어진 가요로, 주인공들이 힘든 삶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어우러져 나오는 노래다. 민요 창법과 위로하는 가사, 그리고 경쾌한 선율이 어우러져 드라마와 아주 잘 어울리는 노래가 탄생했다. 추다혜는 씽씽밴드 출신이기도 한데, 누구나 한 번 쯤은 보았을법한 아래의 Tiny Desk 영상 속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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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서 노래하는 사람이 바로 추다혜다. 이제 좀 익숙하지 않은가? 그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19년 결성한 ‘추다혜차지스’라는 팀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추다혜차지스는 사이키델릭 샤머닉 펑크라는 독특한 해시태그를 달고 등장했다. 무가에 기반을 두고 펑크와 힙합을 엮어서 완전히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내는데, 독특하면서 완성도 높은 음반을 선보인 바 있다. 이 기회에 한번씩 들어보는것을 추천한다.

 

 

 

 

 

2.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할 밴드, 카디


 

올해 여름도 어김없이 다양한 락페스티벌에서 라인업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 중 라이브가 좋기로 소문난 신흥강자 밴드가 있는데, 바로 슈퍼밴드 출신의 카디(Kardi)다. 카디는 2021년 jtbc 슈퍼밴드2에서 결성되어 3등을 차지한 밴드로 황린, 김예지, 황인규, 박다울로 구성되어있다. 이 중 박다울은 거문고 연주자로,  팀 이름에 K를 넣은 이유가 바로 이 거문고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카디의 신보가 발매될때마다 기대감을 가지고 찾아듣는데, 그 이유는 뻔하지 않은 음악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거문고 사운드와 김예지의 개성있는 보컬이 만나 기존에는 들을 수 없었던 사운드를 들려준다. 거기에 황린과 황인규의 수준 높은 연주까지 합쳐져 듣는 동안 귀가 황홀한 음악을 선보인다. 아직 너무나 저평가되어있는 팀이라고 생각하는데, 한국 밴드의 새로운 정체성을 써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에는 신보 Not but disco를 발매했다. 역시나 시작부터 리드미컬하게 신나는 거문고와 기타 사운드가 반겨준다. 김예지의 몽환적이기도 하고 강렬하기도 한 보컬이 어김없이 빛을 낸다. 브릿지에서는 혁오가 연상되기도 하는 신비로운 보컬, 기타 및 퍼커션 사운드를 사용해서 색다른 분위기를 냈다가, 다시 에너제틱하게 마무리한다. 뮤직비디오도 감각적이니 한 번 감상해보시길!

 

 

 

3. 2025 한대음 수상자, 반도의 지형도


 

음악, 특히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연례행사가 있다. 바로 한국대중음악상 후보와 수상작을 확인하는 일이다. 올해도 수많은 좋은 음악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최우수 글로벌 컨템포러리 음반 부문의 [반도지형도]가 눈에 띈다. 


반도는 2022년 거문고 연주자 황진아를 중심으로 이시문(기타), 김성완(색소폰), 강전호(드럼)이 모여 결성한 한국 컨템포러리 밴드이다. 어쩌다보니 또 거문고가 포함된 밴드인데, 거문고는  현악기와 타악기적 사운드가 공존하는 특성이 있고 또한 음색이 밴드와 잘 어우러지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반도지형도는 그들의 첫 정규앨범으로 한반도 지도를 펼쳐놓고 음악을 만든 흥미로운 시도이다.

 

 



각 지역의 이미지나 전통음악에 기반하여 만들었기에, 한 앨범을 다 들으면 한반도 여행을 한 듯한 느낌이 난다고 한다. 색소폰이 포함된 것이 독특한 포인트인데, 그래서 그런지 재즈의 느낌도 나면서 컨템포러리의 세련됨이 잘 드러나는 앨범이다. 여름에 어울리는 사운드이니 무더운 날에 앨범을 통째로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까지 간략하게나마 동시대 문화 콘텐츠에 담긴 국악을 살펴보았다. 생각보다 국악은 우리 주변 곳곳에, 아주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다. 전통음악인들이 시행착오를 거치며 활발하게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국악이 새로움을 만들어 낼 열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우리도 조금 더 전통음악에 관심을 기울이면 어떨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을 나는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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