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과 승리가 최고의 가치인 것만 같은 시대입니다, 우리는 매일 승리해야하고 성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걸까요? 좀 질 수도 있잖아요. 치열하게 달리다가도 잠시 멈춰 한숨 좀 몰아쉬며 당신을 무엇을 위해 싸우십니까? 옆사람에게 물어볼 여유 좀 가질 수 있잖아요. 그러니 저는 기꺼이 져도 괜찮다는 말을 해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그리고 저조차 믿지 않아도 이렇게 외치는 글 하나쯤 세상에 던져놓는 건 제 나름대로 위로가 되니까요.
아이러니한 점은 이런 세상인 탓에 실패를 외치는 아티스트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세상에 대한 반항심이라는 건 예술가들의 필수요소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살아있기만으로도 숨가쁜 이 세상에 기꺼이 실패를 외친 이들에게 주목해보려고 합니다.
많고 많은 플레이리스트들, 그중에서도 먼저 생각난 건 아이유의 #관객이될게입니다.
가사마저 “넌 너만의 승리를 이뤄”라는데 이게 어떻게 실패를 외치는 곡인가 싶으신 분들도 있겠죠? 그럼 묻겠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에게 세상과 싸워 이긴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무엇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나요? 인생도 가위바위보처럼 단순하면 참 좋겠으나 세상사 그리 단순한 경우는 잘 없더군요. 누군가에게 가족이, 어떤 이에겐 애인이, 다른 이에겐 경제적여유가 승리조건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와의 따뜻한 밥 한끼가, 쌀쌀한 새벽에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거니는 산책길이, 고민없이 들이킬 수 있는 맥주 한 캔이 오늘의 승리조건일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