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에게는 무한한 힘의 원천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러나 그러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을 거저 얻을 수는 없다."] p.135
우리 모두는 자신의 숙제를 가지고 있다. -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무조건적으로 날 지켜주길, 무슨 일이 있어도 날 떠나지 않을 누군가가 찾아오기를 얼마나 바라고 기다렸던가. 막연한 두려움과 공허함으로 시작한 바람은 번번이 상처만 남긴 채 흐려졌고, 이는 내가 마주하는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났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안도했다. 내가 그들에게 진짜 본마음을 들키지 않고, 그들이 상처를 줄 것 같으면 언제든 멀어질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거니까.
그렇게 해서 내가 떠나보낸 이들이 얼마나 되었을까. 이는 내가 만들어낸 공허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였다.
자신을 투명하게 비춰보고 마주 하라. - 이 책에서의 저자는 누군가는 한 번쯤 떠올렸을, 하지만 결론을 내리기엔 뼈아픈 고통을 느껴야 한다는 걸 알기에 미뤄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도 그를 통해 살아났으니, 누군지 모를 독자들도 각자를 옭아매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라고. 단순히 누군가를 의지하는 걸 끊고, 혼자 모든 걸 해결하라는 말이 아니다.
무엇보다 건강하고 안정된 관계를 위해 먼저는 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은 철저히 감당하되 이것이 왜곡된 결론으로 가지 않도록 여러 가지 툴을 제시하고 알려주는 것이다. 다만 이는 너무 큰 합리화나 안전지대에 빠져있는 이에게는 그저 그런 정답들을 제시하는 자기 계발서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진정한 자신의 본모습을 마주하고 극복하고자 용기를 낸 이들에게만 비로소 그 해결책이 깊게 들어올 것이다.
사랑이 주는 포용력을 경험하라. - 저자의 매우 중요한 경험 중 하나는 그의 어린 시절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모든 것을 용서하고 극복했던 사건이다. 그는 특정한 이유로 아버지에게 화가 났고, 그토록 기다리던 여행과 모든 것을 지워버릴 정도로 경멸과 분노에만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다 홀로 차에 남겨져 있을 때에, 추위에 떨던 강아지를 품에 안고 작고 어린 생명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마음속에서 터질 듯 넘치던 분노가 녹아내리고 모든 것에 관대해지는 초월적 힘을 경험한다.
이는 살면서 반드시 겪어봐야 할 것 중 하나로, 나 또한 최근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던 이로부터 크게 상처를 받았다가 예상치 못한 이들로부터의 꾸밈없는 사랑을 받으며 어느새 꼬리에 꼬리를 물던 혐오와 분노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사랑에 대해 ‘아무런 제한 없이 자신을 헌신적으로 내어주는 무한한 영적 힘’이라고 표현한다. 우리는 이를 통해 나를 손에 쥐고 있다고 생각했던 존재들로부터 자유로워지며,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능동적 힘을 얻게 된다.
무한한 세계로 나아갈 것. - 우리는 누구나 속박 없이 자유롭게 삶을 살고자 하며, 그 가운데 내가 온전히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를 원한다. 때로는 우리는 어린아이로 돌아가 이것들을 그저 인내와 기다림으로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대가 없는 충족은 반드시 그 끝이 정해져 있으며, 일시적이다. 계속해서 내 결핍과 아픔을 바라보며 그것에서 자유로워지도록 만드는 것들을 찾아 나서야 한다. 가장 간단하고 완벽한 해결책이면서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모든 이들이 자신을 자유롭게 만드는 것들을 찾아 그 성취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