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만의 기록을 찾아서, 베터 비밀 문구점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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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어느 날 한 통의 메일이 왔다. 기록 앱 '베터(Better)'에서 온 메일이었다. 나의 기록이 롤모델로 선정되어 베터의 첫 팝업스토어에 전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저 끄적이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생각한 기록들이 이런 빛을 발하다니, 놀라웠다.
전시된 나의 기록을 보기 위해 팝업스토어에 방문했다. 팝업스토어 이름은 '베터의 비밀 문구점'. 이름에 걸맞게 복잡한 성수동 메인 거리를 벗어난 조용하고 비밀스러운 곳에 위치했다. 나는 그곳에서 기록의 향연을 만났다.
베터 팝업스토어는 기록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선보였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발견하고, 그것을 '어떻게' 꾸준한 기록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주었다.
베터에서 준비한 3가지 미션이 그 방법이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모든 것은 나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나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 미션이 '나의 정의'인 이유도 이와 같다. 주어진 '키워드'를 통해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으며 자신을 정의해 보는 것이다.
한편에 여러 가지 키워드가 적힌 34장의 보드 엽서가 진열되어 있다. 키워드는 아침, 요리, 영화, 공간, 러닝, 사진, 다이어리, 인사이트 등 다양하다. 그중 내가 좋아하는 키워드 3가지를 고른다. 이 엽서는 실제 베터 이용자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제작한 엽서로, 고른 엽서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계정을 팔로우 하면 첫 번째 미션 성공이다.
나의 기록도 이곳에 전시되었다. 실물로 보니 뿌듯했다.
다음 미션을 하기 전 준비 단계가 있다. 책상 위 마련해놓은 여러 장의 키워드 스티커로 나만의 바인더를 꾸미는 것이다. 다음 미션 때 수집할 템플릿을 보관하는 용도이다.
엽서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수놓은 많은 키워드 사이에서 나를 대표하는 키워드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며 나만의 취향을 수집해 나갔다. 그중 엽서와 겹치는 키워드도 있었다. 그건 확실한 나의 취향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키워드라는 짧은 단어로 가볍고 편하게 나의 관심사에 접근해 보는 시간이었다.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가?
좋아하는 게 있다면 그 마음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확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그 마음은 오래 가지 못할 수 있다. 계속된 관심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애정도 더 커지는 법. 그럼 좋아하는 마음을 오래 이어나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아 될까?
바로 두 번째 미션이 그 해답을 담고 있다. 그 답은 '기록'이다. 꾸준히 쌓인 기록은 나의 마음을 대변한다. 내가 애정과 관심을 쏟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이를 위해 기록 크리에이터 7인의 기록 템플릿을 보고 '어떻게' 기록을 해 나가면 좋을지 영감을 얻는다.
'빵이의 기록 노트', '규린의 뜬구름 노트', '제레박의 로컬 큐레이션 노트', '논디의 작업 노트', '이혜리의 꿈의 노트', '오늘의 다은의 조각 수집 노트', '드로우앤드류의 자기계발 노트',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창작자의 영감 노트를 만났다. 취향이 묻은 기록의 형태는 다채로웠고, 실제 기록의 흔적을 보는 건 뜻깊은 일이었다.
각 창작자 별 기록 노하우가 담긴 템플릿을 수집하여, 템플릿을 따라 기록을 체득해 나갔다면 두 번째 미션 성공이다.
좋아하는 기록을 해 보자
나를 정의하고 나의 취향을 이어나갈 기록 방법을 알았다면, 이제 행동으로 옮길 차례이다. 세 번째 미션은 베터 앱에서 7인의 크리에이터가 운영하는 커뮤니티를 참여하여 기록에 동참하는 것이다.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온라인 템플릿으로 나만의 기록을 남겨본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며 서로의 기록을 구경하고, 그렇게 기록의 재미를 붙여 나간다. 이렇게 세 번째 미션까지 성공하면 기록 도구 선물 세트를 받을 수 있다.
나를 위한 기록의 시간을 갖은 후, 다시 한번 기록이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본격적인 기록을 하기 전 나의 관심사를 생각해 보게 되고, 그것을 기록함으로써 견고한 취향이 만들어진다.
기록에 앞서, '내가 좋아하는 건 지극히 평범하고 별거 아닌데 기록하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나도 고민했던 부분으로, 결국 좋아하는 걸 기록해야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소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걸 기록해야 오랫동안 질리지 않고 즐겁게 기록할 수 있다. 대단하고 거창한 것만이 중요하게 아니다. 작지만 나에게 의미 있는 것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중요한 건 꾸준히 기록하는 습관이다. 모두 나를 위한 기록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
[조은정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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