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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흑백요리사, 에드워드 리: 실력과 스토리텔링으로 빚어낸 음식의 예술 [드라마/예능]

요리로 풀어낸 그의 인생 스토리

by 이지윤 에디터
2024.10.22 18:53
 
 
"심사위원에게 가는 길은 길었어요. 가끔은 '잠깐만, 돌아가서 뭔가 고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한 번 걷기 시작하면 끝까지 걸어야 하죠.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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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의 준우승을 한 에드워드리가 세미파이널 1차에서 한 말이다. 그는 처음에 등장하자마자 다른 경쟁 요리사들이 "왜 이분이 여기에? 심사위원이 아니고?"라고 놀라워했을 정도로 그의 경력은 넘.사.벽이다. 그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수많은 손님을 맞이하며 고품격 요리를 선보였지만 '흑백요리사'에서는 그와는 다른 세계의 요리 경쟁을 벌였다. 그곳에서 그는 단순한 셰프가 아닌, 여러 문화가 얽힌 복잡한 정체성을 가진 인물로서 스토리텔링과 창의성을 통해 요리를 풀어나갔다.
 
그는 단순한 셰프가 아니다. 요리라는 매체를 통해 그 안에서 정체성을 재구성하는 예술가다. 아이언 셰프 우승자이자 백악관 국빈 만찬 셰프라는 화려한 경력을 지닌 그는 이번 흑백요리사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그만의 요리 철학을 널리 알렸다. 단순한 기술을 넘어, 요리에 대한 깊은 사유와 창의적인 접근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그가 세미파이널 1차 미션 '인생을 요리하라'에서 선보인 ‘참치회 비빔밥’은 그가 겪어온 문화적 혼돈과 정체성의 고민을 드러낸 대표적인 예이다. "저는 비빔 인간입니다"라고 말하며 그는 자신이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사이에서 느끼는 갈등과 혼란을 비빔밥이라는 요리에 녹여냈다. 여러 문화가 뒤섞인 자신만의 정체성을 요리를 통해 표현하려 한 이 작품은  단순히 한식을 재해석한 것에 그치지 않았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고백하는 방식이었고 요리를 통해 그 스토리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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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심사위원은 이 요리를 "프로그램의 취지와 맞아떨어진 훌륭한 접근"이라며 97점을 주었지만 안성재 셰프는 82점을 주며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그 차이는 단순한 맛의 차이를 넘어서 해석의 차이였다. 백종원은 "이렇게 재해석한 비빔밥이 외국인에게 한식을 알리는 좋은 방법"이라고 평가한 반면, 안성재는 "비빔밥은 비벼야 비빔밥"이라며 전통적인 한식의 의미를 고수했다. 이 심사평은 단순한 평가를 넘어서, 에드워드가 인생에서 느꼈던 정체성 혼란에 대해 제3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균, 그리고 마지막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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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결승에서, 그는 자신의 한국 이름인 '이균'을 밝히며 또 한 번 자신만의 정체성을 되새겼다. "이 요리는 에드워드가 아니라 이균이 만든 것"이라며, 한국적인 정서와 자신이 살아온 문화적 배경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그의 요리가 단순히 음식의 경합을 넘어서 삶과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로 이어짐을 명확히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흑백요리사에서 흑수저 셰프들은 결승전에 진출해야 자신의 진짜 이름을 밝힐 수 있다. 백수저인 에드워드리는 결승에서 자신의 한국 이름인 '이균'을 공개하며 사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인물이 백수저의 에드워드리가 아닌, 흑수저의 이균임을 밝힌 것이다. 그는 세미파이널에서 제기된 자신의 정체성 문제에 대해, 한국인 '이균'으로서 답을 내린 셈이다.

흑백요리사에서 보여준 그의 창의적인 요리와 그 속에 담긴 철학은 단순한 음식 경쟁을 넘어서, 문화적 소통과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에드워드 리의 요리는 결국 요리라는 행위를 통해 우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우리 문화를 어떻게 새롭게 정의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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