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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Opinion] 이곳에서 당신은 당신만의 글을 쓸 수 있거든요 [문화 전반]

신이 저에게 허락해주신 만큼만 오래오래 글을 쓸래요

by 곽한별 에디터
2026.10.0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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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미지의 독자 분.

       

      38기 에디터 곽한별입니다. 편안한 가을 보내고 계신가요?


      제가 <아트인사이트>를 알게 된 건 직장에서 가장 괴로울 때였습니다.


      저는 퇴근 후 1시간 30분씩 어딘가에 짱박혀 통곡하고 갔으며, 시도 때도 없이 부적절하게, 참을 수 없이 눈물을 터트렸죠. 나의 비공개 일기는 점점 폭력적으로 변했으며 우울했고 죽음의 향기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원인은 다양했으나, 굳이 적고 싶지는 않네요.


      많은 것이 불안정했어요. 그중에서 제가 제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고 싶었고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었고 나누고 싶었습니다. 죽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이렇게 살아가고 싶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우연히 알게 된 문화예술 웹진 <아트인사이트>의 에디터는 매주 1편의 글을 넉 달 동안 기고하는, 처음에는 다소 힘겨워 보이는 일정이었습니다. 웹진의 글들은 대부분 멋졌구요. 글을 혼자 오래 쓰긴 했지만, 세상에 드러낸 적은 거의 없었던 저는 고민했죠. 하지만 어느 주말 씨름하며 다소 비루한 자기소개서와 2가지의 기고문을 써냈습니다. 회사에 나와, 가장 큰 대용량 커피를 사 들고서 말이죠.


      간신히 제출했고요. 기다렸어요. 그리고 합격 메일을 받았어요. 점심시간에. 그때 먹던 메뉴가 아직 기억날 정도로 기뻤습니다.


      매주 월요일 글을 써내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저는 논문과 일기와 웹진 사이에서 어떤 것이 나만의 색깔을 담은 “기고문”이 되어야 할지 오래 고민했습니다. 예술가인 동생은 저에게 “언니, 웹진이란 것은 춉! 춉! 춉! 넥 슬라이스를 날리듯 경쾌해야 하는 거야. 언니 글은 너무 무겁고, 너무 개인적이야”, 라고 뼈아픈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노력했죠. 작법 책을 읽었구요. 좋아하는 것에 대해 더 정확하게 느끼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매우 두려웠지만, 현재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당신에게 공유하는 것이 행복하네요. 야근과 노동과 운동을 이어 가면서도, 당신에게 나의 한 단어가 가 닿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요.


      저의 글이 단점이 매우 뚜렷하고 그것이 장점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솔직한 거.


      사랑하면 미친 듯이 사랑하고, 분노하면 지옥불 안에 뛰어들고, 슬프면 세상이 떠나가라 웁니다. 혹자는 저에게 “둥글게” 글을 쓰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개인 정보는 더 부드럽게 빼고, 타인이 너를 공격할 만한 약점을 굳이 만들지 말라고요.


      그런데 신이시여, 저는 이렇게 말고 어떻게 글을 쓰는지 모릅니다. 저의 글의 첫 번째 독자는 바로 저이거든요.


      방황하던 청소년 시절부터 저는 갱지 노트에 혼자만의 열망과 두려움과 간절함에 대해 써 내려갔습니다. 오직 나만을 위해서요.

       

      그래서 저는 소설도 시도 일기도 기고문도, 모두 저의 약한 내장을 뒤집어 까 보일 듯이 씁니다. 이런 저를 누군가는 싫어하고 누군가는 좋아하더군요. 제가 성급히 사랑해 버린 사람들은 진정한 저를 알고 나선 저를 무시하고, 제가 경멸한 사람들은 보란 듯이 저를 사랑해 보이더라구요.


      그 모든 것들은, 신께서만이 결정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도움 없이도, 저는 걸음 걸음마다 저의 몸에서 글이 새어 나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저에게 허락된 만큼 앞으로도 글을 쓰고 싶습니다.

       

      <아트인사이트>에서 저는 저를 공연히 드러내면서도, 문화 예술에 관한 저만의 “인사이트”를 공개하면서도, 충분히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향기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39기 에디터분들의 새로운 향기를 기대합니다.

       

      이곳은 그럴 수 있는 곳입니다.


      부디 지원하십시오.


      감사합니다.

       

      곽한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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