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별난 별들의 별난 이야기 [음악]

NMIXX - [Fe3O4: STICK OUT]
글 입력 2024.09.0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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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학창 시절 '별별별'은 소녀시대의 아련함이었는데, 직장인이 된 현재의 '별별별'은 엔믹스의 힙함이 차지하려나 보다.

 

첫 등장부터 대중의 예상을 깨고 과감한 시도를 선보였던 엔믹스가 이번엔 힙합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별난 애를 자처한 그들의 별난 이야기는 다행히도 전작 'Dash'의 바통을 이어받아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듯하다.

 



 

 

오랜 전통의 대형 기획사에서 야심 차게 내놓은 엔믹스였지만, 그들 앞에 놓인 건 예상외로 가시밭길이었다.

 

큰 기대와 자신감, 많은 화제성을 낳으며 출범했지만, 자신들의 정체성이라 밀어붙이던 믹스팝의 '과한 낯섦' 탓에 대중에게 사랑받기는커녕 설득도 하지 못한 채로 순식간에 관심은 사라졌다. 설상가상 비슷한 시기에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가 연이어 데뷔하며 엔믹스의 입지는 매우 애매해졌었다. 즉,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이 미약해져 버린 것이다.


신인 그룹에게 첫 2년은 결말이 좌지우지될 만큼의 아주 중요한 시기인데, 회사도 이 공식을 신경썼던 탓인지 중간에 한 번 믹스팝을 완전히 놓아버렸던 적도 있었다. 해당 활동은 여느 아이돌 곡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의 무난한 이지리스닝 곡이었고, 그 덕에 나름대로 과거 대비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으나, 일각에서는 되려 이 선택이 엔믹스의 행보에 독이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나 또한 당시 곡의 호불호를 떠나 기획적으로 많이 아쉬웠으니 말이다.


그러다 전작에서부터 다시금 믹스팝을 보여주기 시작했는데,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많은 이가 문제점으로 삼았던 과감한 변주에서 기인한 '난해함' 부드러운 변주로 바뀌어 대중적으로 접근하는데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높은 퀄리티의 음반과 컨셉, 그리고 정체성인 믹스팝까지 모두 손에 쥔 채 정면승부로 승리한 것이다.


아마도 신곡 '별별별'이 상승호선을 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도 전작 'Dash'와 같이 믹스팝을 유지하면서도 과하지 않게 중간지점을 잘 찾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별별별'은 올드스쿨 힙합과 컨트리 장르가 어우러졌다고는 하지만 컨트리스러움은 찰나의 기타 리프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는 초창기 믹스팝과는 확실히 달라진, 믹스팝의 모순이 잘 드러나는 대목인 동시에 대중성과는 가까워지는 신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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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무엇이 모순이든 간에 오래전부터 케이팝에서 존재해 온 믹스팝이라는 형태의 음악을 온전히 자신들의 고유 장르로 구축하는 데 성공한 것은 사실인 만큼 구태여 따지지 않으려 한다. 그저 험난한 신고식을 지나 이제서야 자신들의 음악을 조금씩 설득하려 하는 엔믹스의 미래가 창창하기를 바라는 것뿐.


앞서 나는 이들의 이전까지의 행보를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하다'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현재를 기점으로 점쳐보는 앞으로의 행보는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다'가 더 어울리는 말인 듯하다. 어쩌면 직속 선배인 스트레이 키즈처럼 강력한 뒷심이 발휘되어 뒤늦게 인정받아 빛을 보는 케이스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언젠가 별난 별들의 별난 이야기가 세상을 뒤덮을지도 모르겠다.

 

 

[지은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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