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꿈을 위한 여정 - 다우렌의 결혼 [영화]

청춘의 모습을 그린 여정
글 입력 2024.06.1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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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독립 영화를 많이 접해보진 않았다. 화려한 출연진과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홍보하며 나의 알고리즘을 지배한 상업 영화에 더 눈길이 가게 되어서일까. 그렇다고 상업 영화를 자주 보는 것도 아니다. ‘봐야지, 봐야지.’ 말만 하고, 막상 봐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이미 영화관 상영이 끝나있었다.


내가 영화관에 직접 가 영화 관람한 경험을 떠올려보면, 대부분 목적성이 강하게 있었던 것 같다. 무대인사를 보기 위해서, 굿즈를 받기 위해서처럼 말이다.

 

영화 ‘다우렌의 결혼’을 보기 위해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은 이번 경우에도 ‘GV’라는 이벤트가 있었다. 영화 관람 후 감독, 배우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아카데미 글로벌 프로젝트 작품으로, 평소 잘 접하지 않았던 독립 영화라는 점에서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줄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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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우렌의 결혼’은 카자흐스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조연출 ‘승주’와 촬영감독 ‘영태’가 결혼식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기 위해 카자흐스탄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의 교통사고로 인해 예정된 결혼식을 놓치게 된다.

 

어떻게든 찍어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승주가 가짜 신랑이 되어 결혼식을 찍게 된다. 신부 역시 현장에서 섭외한 가짜 신부 ‘아디나’이다.


사실적 이야기만을 담아야 하는 다큐멘터리를 거짓된 내용으로 채우다니, 이미 다큐멘터리의 본질을 잃었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몇 달 뒤 예정되어 있는 결혼식을 앞당겨달라고 사정할 수도 없고, 촬영 없이 그대로 한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에 참 난감하기만 하다.

 

뭐, 뒷수습은 나중에 가서 하고. 일단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가짜 결혼식이 최선이라 판단하여 하나둘씩 결혼 준비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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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요약한 내용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승주는 다큐멘터리 조연출로 일하고 있다. 동시에, 자신이 기획한 ‘갈치의 꿈’을 직접 연출할 기회가 찾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하지만 연출의 기회는 생각보다 쉽게 찾아오지 않으며 현실은 압박과 스트레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러한 승주의 모습은 우리 또래에서 흔히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즉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느껴지는 괴리감, 그리고 불안감은 승주만의 것이 아니었다.


승주에 너무 몰입을 해서 그런가, 영화 초반부를 보는 내내 ‘힐링 여행기’라 적혀있던 영화 소개 글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 카자흐스탄에서 벌어진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들, 부족한 돈, 가짜로 진행해야만 하는 결혼식, 서로 다른 언어까지 온통 힐링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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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화가 중후반부에 접어들수록, 가짜 신부인 아디나의 진심을 알아갈수록, 따듯한 감정들이 영화 속으로 번져갔다.

 

사실 아디나는 양궁 선수를 꿈꾸고 있었지만,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잠시 접고 있었다. 대신 아이들에게 양궁을 가르쳐 주며 비슷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마음 한편으로는 한국에 가 배우고 싶은 아디나의 꿈도 있었다. 한국에 가서 본인의 꿈을 펼치라는 승주의 말에 아디나는 화를 내며 현실을 놓지 않았지만, 이를 계기로 아디나 스스로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좋은 자극이 되어주었다.


그 밖에도 대자연과 동물이 여유롭게 공존하는 카자흐스탄 배경, 말은 안 통해도 행동과 표정으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모습,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도와주려 하는 사람 간의 정을 느끼며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가짜로 시작한 결혼식이었지만, 그 속에서 만난 인물들의 감정과 태도에는 진심으로 가득했고 모든 것이 순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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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두 주인공의 성장된 모습을 영화의 마지막에 담아 기분 좋은 여운을 남길 수 있었다. ‘갈치의 꿈’을 연출하고 싶었던 승주는 갈치를 찾아다니며 영상을 찍고, 양궁 선수의 꿈을 이루고 싶었던 아디나는 한국에서 열린 양궁 대회에 출전하며 선수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카자흐스탄에서 스펙터클한 일들로 인해 겪었던 승주의 고뇌는, 어쩌면 더 단단한 연출가가 되기 위한 과정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아디나는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과정이 본인의 꿈을 펼치기 위한 도약이지 않았을까 싶다.

 

모든 일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더 공감되었고, 꿈을 찾아 본인의 길을 꿋꿋하게 나아가는 모습에 왠지 모를 든든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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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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