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비슷하지만 건강하게, ep.3 채식주의자로 살아가기

글 입력 2024.03.0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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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났다.


이 글은 육식 섭취를 줄이고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실천해나가는 한 채식주의자 내지 지향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전 에세이에서는 채식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실천에 있어 자극제가 되었던 관련 다큐멘터리에 대해서 소개했다. 이번 에세이에서는 채식의 종류와 함께 채식주의자로 살아보며 달라진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비건? 채식주의자? 차이가 뭐길래?!


 

채식을 지향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대부분 ‘어느 범위까지 섭취하는 채식주의자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볼 것이다. 채식에는 단계가 있고 꽤 세분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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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해, 채식에는 이렇게 8가지 종류가 있다.(분류 기준을 더욱 세분화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기서는 8단계로 나눠보겠다.) 그리고, 8가지 종류에서도 2가지로 즉, 베리테리언과 세미 베지테리언으로 분류한다. 이를테면, 아예 과일만을 섭취하는 프루테리언부터 채식만을 섭취하는 비건과 채식과 함께 우유나 계란 혹은 이 둘을 함께 섭취하는 것을 각각 락토 베지테리언, 오보 베지테리언, 락토-오보 베지테리언이라 하며 이를 통틀어 베지테리언이라고 한다. 


또한, 어패류까지 섭취하는 패스코 베지테리언과 닭고기까지 섭취하는 폴로 베지테리언 그리고, 아예 채식을 지향하지만 간간히 육식까지 섭취하는 플렉시테리언이라고 하며 이를 세미 베지테리언이라 한다.

 

 

- 프투테리언 : 극단적 채식주의자. 채식 중에서도 과일과 견과류만 허용. 식물의 뿌리와 잎은 먹지 않고 그 열매인 과일과 곡식만 섭취한다.

 

- 비건 : 완전 채식주의자. 육식을 모두 거부. 즉, 육류와 생선은 물론 우유와 동물의 알, 꿀 등 동물에게서 얻은 식품을 일절 거부하고, 식물성 식품만 먹는다. 

 

- 락토 베지테리언 : 육류와 어패류, 동물의 알(달걀 등)은 먹지 않고 우유, 유제품, 꿀은 먹는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 오보 베지테리언 : 육류·생선·해물·우유·유제품은 먹지 않지만 달걀은 먹는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 : 채식을 하면서 달걀이나 우유, 꿀처럼 동물에게서 나오는 음식은 먹는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 페스코 베지테리언 : 채식을 하면서 유제품, 가금류의 알, 어류는 먹는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 폴로 베지테리언 : 채식을 하면서 우유·달걀·생선·닭고기까지 먹는 준채식주의자를 이른다.  

 

- 플렉시테리언 : 채식을 하지만 아주 가끔 육식을 겸하는 준채식주의자를 이른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여기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채식과 함께 닭고기를 먹거나 육식을 먹는 비중을 낮추지만 간간히 섭취하는 베지테리언의 종류였다. 대체로 비건이나 혹은 채식주의자를 생각하면 ‘어떻게 고기를 안 먹고 살 수 있느냐?’라는 의견과 고기나 생선 없는 식단에 대한 은근한 부담감(!)으로 실천을 꺼리게 되는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꼭 채식만을 추구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상황에 맞게 가능한 범위를 능동적으로 조절하며 실천해가는 방법도 있었다.  


한편, 고민 끝에 나는 시작은 '페스코 베지테리언'으로 실천하고 이후에는 '오보 베지테리언'으로 단계를 높여볼까 한다.  


 

 

‘이 식품에도 고기가 있었다고?’


 

채식주의자가 되어보기로 마음을 먹고 시작한 지 어느덧 한 달이다. 실천을 이어가는 요즘, 최대한 동물성 식품 대신 식물성 식품 위주의 식습관으로 변화시키는 과정 중에 있다. 가장 처음으로 한 행동은 ‘기존에 사두었던 음식 다시보기’였다. 


원래 같았다면, 상관없이 먹었을 식품도 이제는 원재료 성분을 꼭 따져보고 먹는 것이다. 시작은 먼저 집에 있는 식품들의 뒷면을 확인하며 분류했고, 범위를 넓혀 대형마트나 온라인 구매를 할 때도 한 번씩 확인하고 구매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사실, 원재료를 따져보고 구매하는 것은 생각보다 수고스러운 과정이다. 하지만, 한 번이 어려웠을 뿐 여러 번 과정을 거치고 나니 습관 아닌 습관 같이 자연스럽게 제품의 뒷면을 확인하는 나를 보게 됐다.

 

이렇게 살펴보면서 느낀 것은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생각보다 육식이 많이 첨가되어있다는 것이었다. 즐겨먹던 식품의 절반 이상에서 조금이라도 육식이 들어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어 한 번 놀랐고, 여기에는 없을 것 같아 고른 식품 심지어 과자에서 조차 ‘돼지고기, 쇠고기 등 함유’라는 문구를 보게 되어 또 한 번 놀랐다. 


채식주의자 관점에서 살펴보니 기존의 것들이 다르게 보인 것이다.

 

 


‘비슷하지만 건강하게 살아보려고요!’


 

육식을 멀리하는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대신 육식을 대체할 식품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조금 더 건강하고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더불어, 몇 년 전쯤에도 비건이 되어보겠다며 대용량의 콩고기를 샀다 오래 유지하지 못했던 지난날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도 그렇다.


예전과 달리(예전에는 잘 보지 못했던) 여러 비건 식품들이 시중이나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브랜드 또한 다양했고 종류도 많았다. 예로 들자면, 비건 식품 중에는 두부로 만든 후라이드나 완자, 탕수육 등이나 비건 만두나 소스 등이었는데 언급한 것 이외에도 참 많이 다양해졌고 그렇다보니 조금 더 즐겁게 채식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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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만들어 먹었던 식단이다. 채소와 과일 그리고 비건 고기와 소스를 첨가한 타코/ 탕수육이 생각나 만들었던 비건 탕수육 / 샐러드와 두부, 계란, 비건 완자..)

 

 

또한, 실제로 구매하고 만들어 먹어보기 했다. 비건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두부가 정말 고기처럼 느껴질 정도로 맛과 식감이 유사했고 포만감도 높았다. 이렇게 먹다보니, 육식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대체 식품만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왠지 이번에는 좀 더 오래 유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정윤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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