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언덕의 바리

글 입력 2023.12.3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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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2023창작산실_언덕의바리_대학로예술극장대극장.jpg

 

 

프로젝트 내친김에 X 고연옥 X 극단 동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프로젝트 내친김에'와 고연옥 작가, '극단 동'이 만나 새롭게 발표하는 [언덕의 바리]가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연극)으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언덕의 바리]는 사진 한 장 발견되지 않았던 독립운동가 '여자폭탄범 안경신'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다. 예술 장르에서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에 대해 고연옥 작가는 다음과 같이 설명을 덧붙이며 작의를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의 평범한 현재란 스스로 얼마나 약한지 알면서 싸움을 포기하지 않은 민중들의 삶과 죽음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반면 역사는 그들을 기표 안에 가둬 박제화하고 예술은 영웅화하거나 소거시키곤 했다. 동시대 문제적 인물로 해석하고 재탄생시키는 서사가 필요한 이유이다."

 

임신한 몸으로 무력투쟁을 강행하는 안경신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 이야기를 영웅 스토리로 대하는 전개와는 다른 방향성을 택하는 이유이다.

 

신화의 세계 속에서 사회적 사건들을 해석하고 탐구하는 작품들을 발표해 온 고연옥 작가와 젊은 연극인 집단 '프로젝트 내친김에' 김 정 연출이 네 번째로 합을 맞추는 작업으로, 이번에는 여기에 '극단 동'이 새롭게 함께 한다. '극단 동'은 1999년 창단하여 배우의 신체움직임을 중심언어로 사용하는 작품을 공연해왔다.


각자 독자적인 연극성을 만들어 온 이 모두는 [언덕의 바리]를 통해 새롭게 충돌되고, 엉켜지며, 더 큰 시너지로 강렬한 연극적 시공간을 만들어낸다. 고연옥 작가의 깊은 글맛과 '프로젝트 내친김에' 창작진의 과감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연극성, '극단 동' 배우들이 몸으로 쌓아올린 살아있는 세계가 정면으로 만나는 작품으로, 연극매니아 관객과 관계자들의 큰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연예술창작산실은 2008년부터 시작되어 기초 공연예술분야(연극, 창작뮤지컬, 무용, 음악, 창작오페라, 전통예술)의 특성을 살린 단계별 지원을 통해 장르별 우수 창작 작품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표 공연제작 지원사업이다.

 

** [언덕의 바리] 대본의 초고는 2021년 2월경 완성되었다. 공연을 위해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되었을 때 뒤늦게 안경신의 사진이 출소 이후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나왔다는 보도를 접했으며, 이후 현충원 위패에 봉정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본 작품에서는 오랫동안 공식적인 사진 한 장 없었던 것을 여전히 지금 안경신을 말하고자 하는 중요한 이유로 여기며, '사진 한 장 발견되지 않았던 독립운동가'라는 문구를 그의 삶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의미로서 강조하고자 한다.

 

*

 

시놉시스

 

이것은 안경신의 꿈과 현실을 오가는 여정이다.


경신은 꿈속의 언덕에서 배를 태워주는 소년을 만나 감옥에서 모진 고문으로 죽어간 여자들을 구할 수 있는 곳으로 가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3.1운동이 실패로 끝난 다음 해, 애국부인회 교통부원 경신은 상해 임시정부에서 온 덕진에게 모금한 돈을 건네며 자신 역시 의혈투쟁에 가담하겠다고 하지만 현재에 충실하라는 충고를 받는다. 평양기생 명희와 조선인 경찰 현강에 의해 애국부인회가 검거되고 경신은 명희의 주선으로 일본과자점에서 일하며 단독 투쟁을 모색하다가 아편밀매를 하는 행일을 만나 상해로 간다.

 

경신은 행일과 동거하며 덕진을 만나 광복군총영 대원을 자원한다. 임신한 몸으로 훈련을 받고 폭탄운반을 했던 경신은 거사 당일 출산의 기미를 느끼고 명희의 집에 몸을 숨긴다. 명희는 폭탄보다 너의 아이를 지키라며 경신의 마음을 돌리려 하지만 경신은 거사를 위해 달려간다. 거사는 실패로 끝나고 동지들을 보낸 후 경신은 혼자서 다시 폭탄을 던지려다 현강에게 체포된다. 일본인 검사와의 조사과정에서 경신은 자신은 연약하고 무지한 어미일 뿐 폭탄범이 아니라고 진술하는데...


*

 

작가 고연옥 - 199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된 후, 2001년 [인류 최초의 키스]를 통해 본격적인 희곡작가의 길을 걸었다. 실제 범죄사건 등 사회성 강한 소재를 사용하여 사회극 작가로 불리기도 한다. 신화의 세계 속에서 사회적 사건들을 해석하고 탐구하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프로젝트 내친김에 - [프로젝트 내친김에]는 2014년 결성된 젊은 연극인 집단입니다. [프로젝트 내친김에]는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자 모인 배우, 연출, 작가, 스텝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프로젝트 내친김에]는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무대언어를 찾고자 합니다. [프로젝트 내친김에]는 진실하고 집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보고 싶은 모든 작업자들과 함께 합니다. [프로젝트 내친김에]는 연극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강렬한 체험의 순간을 찾아내고자 합니다.

 

극단 동 - 1999년 창단했다. 배우의 신체움직임을 중심언어로 사용하는 작품을 공연해왔다. 2007년 월요연극연구실을 만들어 극단 동의 연극 형식과 연기 메소드를 개발했다. 인물의 심리나 사건 보다는 인물이 외부 세계를 마주하는 감각을 설계하는 연극과 연기 메소드를 연구하고 있다. 2018년에는 응용연극연구실을 만들어서 다양한 주제의 시민참여 연극을 만들고 있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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