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아무래도 재즈는 호흡이다: 재즈밴드 O Band

재즈밴드 O Band 음반 발매 기념 공연 리뷰
글 입력 2023.11.1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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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일, 단풍이 물들어가며 한해가 저물어가는 시기에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는 공연이 열렸다. 재즈밴드 O Band(이하 오뺀)의 음반 발매 공연이 벨로주 홍대에서 이뤄진 것이다.

 

O Band(오뺀)은 2022년 8월 오종대 쿼텟에서 시작되었다.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 부산, 원주, 전주, 세종 등 전국 14개 공연장과 재즈 클럽들에서 공연을 해오며 멤버 한 명 한 명의 개성과 매력이 담긴 연주를 관객에게 건넸다.

 

특히 다양한 오리지날 음악과 스탠다드 재즈의 새로운 해석으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했던 이들은 오뺀(O Band)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단단한 전통 재즈에 대한 이해 위에 현대적인 어법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누구나 접하기 쉬운 재즈 음악을 연주하는 이들은 2023년 8월과 9월에 EP 음반을 발매하였고, 이 두 음반을 합쳐서 10월 1일 정규 CD Set 발매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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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출연하며 관객으로부터 열띤 지지와 호응을 얻고 있는 O Band의 이번 음반 발매 공연은 관객과 더욱 친근하고 가까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다.

 

EP 1집 “H.O.P.E”(Help Our Peace of Earth)에는 밴드의 정체성이 느껴지는 연주 음악들이 담겨있는데 인상적인 멜로디가 짜임새 있는 편곡과 인터플레이 속에 잘 담겨있다.

 

EP 2집 “새벽날개”는 싱어송라이터 재즈밴드라는 도전이 담겨있으며 연주자가 부르는 노래와 진솔한 가사 속에 담겨있는 진심이 전해진다.

 

라이브 공연은 음원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감정들을 마주할 수 있다. 그중 가장 강렬하고 핵심적인 것은 ‘호흡’이다. 비록 이날 공연장에서 처음 본 오뺀이었지만, 밴드 구성원 간 호흡을 얼마나 맞춰왔는지, 또 그것을 얼마나 소중히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녹음된 음악에서는 보이지 않는, 서로 간의 눈맞춤과 옅은 미소에서 출발하여 격렬한 환희로 이어지는 표정은 그들이 각자의 감정을 개인적 차원에 가둬두지 않고 공유하면서 음악을 만들어나가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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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의 중심으로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한 플레이를 이어나가는 오종대가 손을 건네어 이끌어주면 각 멤버들이 거기에 맞춰 자신의 솔로 무대를 마음껏 펼쳤다.

 

끊임없는 배려 속에서 각각의 개성이 돋보이면서도 조화로운 선율이 이어진다.

 

이러한 호흡은 밴드 안에서만 머물지 않는다. 그들의 소통과 연결은 관객과 분리되어 별개로 존재하지 않는다. 

 

오뺀이 만들어내는 노래는 파도처럼 무대에서 관객의 공간으로 쏟아진다. 그들이 연주에 흠뻑 빠져 열중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관객들은 어느새 멤버들의 감정과 동화된다.

 

‘싱어송라이터 재즈밴드’라는, 오뺀의 독특한 지향점은 연주자의 노래는 분명 다른 힘이 있다고 말했던 것처럼 관객에게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기교나 역량이 놀랄 만큼 뛰어나진 않더라도 음절 하나하나에 감정을 눌러 담아 전달하는 멜로디는 자신들이 연주하는 악기의 소리와 어우러지며 하모니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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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출발한지 1년 남짓된 밴드이지만, 각 멤버들의 개성과 실력, 서로 간의 호흡 그리고 음악을 향한 열정만큼은 어느 오래된 밴드에게도 뒤지지 않아 보였다.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오뺀이다.

 

 

[정충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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