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이성과 감성의 절묘한 조화, 아트 컬렉팅이라는 영역 - 아트 컬렉팅

글 입력 2023.09.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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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돈이 된다?


 

예술은 실용의 영역이 아니라는 오랜 생각이 있었다. 예술을 사랑하면 배를 곯는다면서, 경제 활동과는 완전히 동떨어지는 영역으로 분류되어 왔고, 특히 순수 미술과 회화는 더욱 그랬다. 하지만 이제는 전시와 예술이 대중화됨에 따라, 예술을 이용해 자산을 불릴 수 있게 되었고, 예술이 삶에서 무용해지지 않는 시대가 왔다.

 

특히 아트 컬렉팅은 우리에게 투자의 새 지평을 열어주는 영역으로 발돋움하였고, 예술이 삶에서 필수 불가결한 존재가 되어 몸과 마음을 불리며, 돈을 투자할 투자처를 다변화해 주어 우리의 달걀을 한 바구니가 아니라 여러 바구니에 나누어 담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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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컬렉팅, 감상에서 소장으로, 소장을 넘어 투자로'는 컬렉팅에 입문하고픈 사람이나 자신의 안목으로 투자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지식을 전달해 준다. 미술 시장을 비롯한 아트 컬렉팅에 관한 정보들을 감상, 투자, 소장의 순서대로 1,2, 3부에 나누어 설명한다.


1부의 테마는 '감상'이다. 작품 거래, 갤러리와 미술 작품 및 작가, 아트 페어 등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미술 시장의 동향을 설명한다. 특히 이번 연도에 개최된 프리즈 아트 페어와 이가 서울에서 개최된 이유, 국제 상황 등에서도 간략히 알 수 있을 것이다.

 

2부에서는 보다 본격적으로 투자를 하기 전, 혹은 투자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것들에 관해 설명한다. '소장'을 위해 필요한 정보와 꼼꼼히 따져야 할 것들을 알 수 있다. 3부에서는 '투자'의 꽃인 수익화, 즉 현금화에 대해서와 수익화하기 좋은 타이밍 및 방법 등을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귀로 컬렉팅하지 말고 눈으로 하라”



이는 아트 컬렉팅의 성질을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이다. 풀어 말하면, 결국 다른 사람의 정보와 유행에 휩쓸리지 말고 나만의 안목과 취향에 맞게 소장하고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다른 투자 방식과는 다른, 아트 컬렉팅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징이다. 

 

예를 들어 주식 투자를 할 경우, 일반적으로 우리는 전문가의 말을 신뢰하고 객관적인 지표로 꼼꼼히 공부하며, 가지고 있는 주식 가격의 상승과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기업의 재무 건강 상태, 경제 동향 및 기타 다양한 지표가 주식 가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하고 냉정하게, 최대한 주관을 배제하고 투자해야 한다.

 

반면 예술 작품의 경우에는 가치를 매기는 영역이기 때문에 그 어떤 기준보다도, 내가 보기 싫은 작품이라면 소장하지 않는 것이 맞다. 나의 인테리어의 한 부분이 되고, 나의 감정의 한 조각이 되기 때문에 물론 많은 사실적 요소를 고려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나의 안목과 직관이 가장 중요한 영역이 되는 것일 테다.

 

단순히 자산적인 투자가 아니라 본인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수단으로서, 본인에게 '투자'하는 하나의 영역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기호에 맞는 작품을 자신이 원하는 곳에 두고 언제든 보면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아트 컬렉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예술 투자의 규칙



그렇지만 예술이 실생활과 가까워지려면 여타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에서의 규칙을 지켜야 한다.

 

예를 들어 예술 작품을 거래할 때 꼭 계약서를 작성해야 불필요한 분쟁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주관이 개입된 구매라도 작가의 수상 이력, 작품의 보존도, 완성 시기, 주제, 희소성 등을 보고 매입해야 한다든지는 아트 컬렉팅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규칙이다.


반면 자신이 컬렉터에게 작품을 판매하는 갤러리스트라면 자신이 작품을 판매할 대상, 즉, 해당 컬렉터가 어떻게 작품을 관리할 것이고 보유할 것인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컬렉터와 갤러리 등 모두가 지켜야 할 관세 조항도 있고, 미술 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변수와 위험 요인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감성과 이성, 직관과 치밀함 그 사이


 

책은 또 다른 관점으로 보면, 하나의 작은 미술 도록 같다. 알고 있던 작가, 혹은 모르는 작품들의 사진이 글 중간중간에서 ‘편집 갤러리’를 구경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이는 책을 끝까지 읽게 하는 탄력을 준다.


또한 AI가 만들어 낸 작품을 과연 예술의 영역으로, 동등한 의미로 존중해야 하는가에 대한 담론과 AR, VR 작품들도 컬렉팅할 수 있는지 등 한 번쯤 궁금해해 본 주제들에 대한 작가의 생각도 엿볼 수 있다. 그러므로 예술과 그림을 좋아해온 당신이라면 아트 컬렉팅과 해당 도서를 가벼운 마음으로 맛보아도 좋겠다.


“내 그림이 사람들에게 닿지 않는다면 그림을 그리는 의미가 없다”라고 카우스는 말했다. 예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향유하려는 사람들의 니즈와 순수 미술과 상업 미술의 경계를 지워 일상생활에 더 가까워지려는 예술가들의 노력, 그리고 그사이에 수많은 갤러리, 아트 페어, 온라인 예술 거래 플랫폼 등이 만들어낸 아트 컬렉팅의 세계가 우리의 예술적 경험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물론 시작하기 두렵고, 고려해야 할 것으로 마음이 복잡하겠지만 아트 컬렉팅을 너무 어렵게, 진지한 투자의 수단으로만 생각하기보다는 그 자유롭고 풍요로운 예술의 물결 안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즐거이 헤엄쳐 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당신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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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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