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비비안 마이어를 더 잘 이해하고 싶다면 - 나는 카메라다

글 입력 2022.09.0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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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는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 중 가장 깊이 있는 작품 235점을 선별해 한 권에 담은 사진집이다. 개인 유품과 기록까지 포함한 방대한 자료집이자 큐레이터 마빈 하이퍼만의 섬세하고 철학적인 관점으로 마이어의 삶을 되짚고 작품을 분석한 비평 에세이기도 하다." - 책 소개 중 일부


얼마 전 11월 13일까지 열리는 비비안 마이어 전시회를 다녀왔다. 인터넷에서 스치듯 본 그녀의 이야기가 흥미로워, 전시회를 다녀오고 나서 작품집을 읽어보았다. 전시회에서 오디오 가이드 없이 관람했기에 이번 작품집을 읽으며 그녀와 사진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이 책은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다큐멘터리처럼 세심하고 친절하게 비비안 마이어의 행적을 뒤쫓는다.

 

여러 일화들, 지인과의 인터뷰, 더 자세한 성장 배경, 당시 시대상 등 '비비안 마이어'라는 사진가를 다양한 각도에서 이해해보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인다. 자세한 이야기를 통해 막연히 영화같고 미스테리하던 인물이 좀 더 실재적으로 느껴진다.

 

카메라의 종류가 변하면서 사진에서 달라진 지점이라던가, 사진의 구도와 주제 등을 세심하게 분석해주기에 모르고 지나쳤던 부분을 알 수 있던 것도 특히 좋았다.


그녀의 사진을 단순히 '미적으로 좋다'고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작품 속 인물을 어떤 방식으로 담아냈고, 사진의 의도는 무엇이었을지 사진의 각도, 주제, 초점을 자세하게 분석해주는 글을 통해 좀 더 깊숙이 그녀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전시회처럼 다양한 크기로 그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없다는 게 아쉽지만, 책 사이즈로 잘 큐레이팅된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전을 보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작품집이다. 작품집에는 전시회에서 보지 못했던 작품도 많이 포함되어 있기에 그녀의 사진이 더욱 궁금한 사람이라면 읽어보길 바란다.

 

 

비비안 마이어_나는 카메라다_띠지 앞표지.jpg

 

 

++

 

'영원한 아웃사이더', '카메라를 든 메리 포핀스', '아이 돌보미로 살아간 천재 예술가', '예술 세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강렬한 수수께끼', '불운한 성공'. 기묘하고도 아이러니컬한 수식어구들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의 신비로운 삶을 역추적하며 작품 세계를 조명한 사진집이다. 그의 시그니처인 셀프 포트레이트와 희귀한 컬러 사진을 포함하여 가장 깊이 있는 정수 235점을 한 권에 담아 비비안 마이어의 모든 것을 집대성했다.

 

일생을 아이 돌보미와 가정부로 살아간 비비안 마이어는 40여 년간 거리로 나가 수십만 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그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채 생을 마감했다. 무려 하루에 필름 한 통씩 50년을 찍어야 하는 분량의 어마어마한 사진들. 그가 찍은 사진이 SNS를 타고 흐르며 전 세계인들과 언론의 열광을 받은 건 사후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임대료를 내지 못해 경매로 400달러에 거래된 창고의 네거티브 필름 상자들은 이제 감히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미국의 보물이 되었다.

 

이 책에서는 미국을 대표하는 큐레이터 마빈 하이퍼만이 객관적이면서도 시적인 관점으로 비비안 마이어의 인생을 퍼즐 맞추듯 탐험하며 우리를 그의 작품 세계로 안내한다. 신랄한 유머감각과 불안한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담담한 시선, 인간에 대한 본능적인 호기심, 찍는다는 행위에 대한 깊은 열정이 담긴 작품들은 '순수사진이란 바로 이런 것'임을 사진 자체로 웅변한다.

 

- 책 소개 중 일부

 


[이진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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