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첫 출근 일주일간 어떤 일이 있었냐면요

출근 일주일 차 인턴 새내기의 마케팅 업무일기
글 입력 2022.07.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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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일하자"

 

내 직업 가치관이다. 아무리 탄탄한 체계, 좋은 복지, 유망한 산업이라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관심있는 분야가 아니고 내가 그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일하는 내내 즐겁지 않은 마음으로 일할 것이란 걸 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액티비티한 기업을 택했다. 젊은 대표가 운영하며 직급 대신 영어 닉네임을 부르고, 보고의 형식적 체계를 없앤 자유로운 분위기의 다이빙 관련 스타트업이다.

 

그렇게 생애 첫 인턴생활이 시작되었다.

 

 

 

얻어 가고 싶은 것


 

인턴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나는 어떤 것을 얻어 가고 싶은지 생각해 보았다. 목표를 갖고 일을 시작하는 건 그렇지 않은 것과 엄청난 차이를 보이니까.

  

1. 문제해결능력 - "문제 해결" 마케팅을 배우면서 마케터가 가져야 할 필수 역량이라 했다. 사실 이 문제해결 능력이 모든 직장인의 필수 핵심 역량 아닐까. 우리는 일을 하며 수많은 문제에 부딪히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일하는 과정이니까. 직접 부딪혀보지 않으면 기를 수 없는 능력이다. 실무를 경험해 보며 문제해결능력 이걸 꼭 배우고 싶었다.

 

아무리 신선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실행되지 않으면 그것은 생각에 불과하다. 직접 만들어내야 한다. 실행되고 실현돼야 비로소 그 아이디어는 힘을 얻는다. 앞뒤 맥락을 살펴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 누구나 생각은 도출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실현시키고 실행시키는 것이 진짜 능력이다. 마케터는 실행하는 사람들이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접점을 찾으면서. 충분한 근거와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자.


2. 실무 데이터 분석 - 뉴스레터를 만들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직접 광고도 내보았지만, 기간도 짧고 자본도 부족하여 많은 데이터를 얻지 못하였다. 데이터 분석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로우 데이터(미가공상태의 자료)가 쌓여야 하는데, 그 정도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이번 기업에서는 자본도 있고 규모도 있으니, 실제 고객들의 데이터를 만져보고 분석하여 흐름을 읽고 의미를 찾아보고 싶다. 회사의 데이터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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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R


 

첫 업무로 인턴생활 동안 진행할 프로젝트의 OKR을 수립했다. 목표(Object)와 수치로 측정 가능한 지표(Key Result)로 프로젝트의 목적지를 정하는 작업이다. SNS의 지속적 활성화가 회사의 이익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되어 'SNS 팔로워 증대'가 우리 프로젝트의 OKR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인스타에서 정보를 얻고 인스타에서 광고를 보고 인스타에서 쇼핑을 한다. 인스타의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페북보다는 인스타에서만 광고를 게재하고, 인스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로드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빠른 실행 VS 보고서


 

국비지원으로 듣는 이 교육에선 약 40명의 동기들이 각자 19개의 기업으로 파견되었다. 보고서 중심으로 일하는 다른 기업과 우리 기업은 확연히 차이가 났다. 우리 기업은 자율적인 방식으로 빠른 진행을 했다.

 

전략기획서, 광고 기획서, 제안서 같은 정형화된 보고서를 없애고 형식적인 발표도 없앴다. 회의에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노션에 내용을 정리하며 바로 실전 콘텐츠를 제작하고 광고를 집행한다. 체계적인 보고서 만드는 법을 먼저 배웠던 나에겐 이런 진행이 적응이 안 되고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진행한다고 느꼈었다.

 

그러나 차츰 일을 하다 보니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 빠르게 일을 진행하고 그만큼 작업 자체에 집중할 수 있어 효율적인 방식임을 깨달아갔다. 특히 하루하루 목표가 달라지고 입이 뒤집히는 스타트업에서 보고서 같은 양식에 얽매이는 것은 비효율적 방식이라 판단됐다.


빠른 실행이냐 보고서냐. 어떤 게 더 좋은진 모르겠다.

 

체계적인 방향성을 잡고 장기 계획을 세우는 보고서. 생각을 언어로 바꾸는 문서화 능력을 기르고, 실무진들 앞에서의 발표 경험을 해보고 싶긴 했으나,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은 늘 환영이다. 대신 보고서 없이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놓치고 가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일의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꼼꼼히 정리하는 것으로 충분히 메꾸고 있다.


 

 

순발력


 

오피스 근무 첫날, 마케팅 팀장님이 대표님에게 사전 준비 없이 갑자기 브리핑을 하라 해서 당황했었다. 그때 순발력 있는 동기님이 브리핑을 진행해 주셨다.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광고기획과 목표를 차근차근 전달해 주셨다. 저 순발력과 전달력은 분명 배울 점이었다. 곧이어 신제품 아이디어와 광고 아이디어도 같이 얘기를 나누는데, 의견을 나누는 속도가 한 템포 빨라서 그들의 아이디어를 따라가느라 바빴다. 열심히 노션에 타이핑하며 그들의 흐름을 따라갔다.

 

혼자 가만히 앉아서 차곡차곡 생각을 쌓아가는 것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의사결정 방법이다. 그러나 한시가 바쁜 회사의 회의에선 속도와 타이밍이 중요하다. 나의 생각을 빠르게 정리하여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 사람들과 일할 때 얼마나 중요한 스킬인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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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온라인 회의 시간에는 이러한 일이 있었다. 필자가 미리캔버스와 포토샵으로 만들어 놓은 광고 시안이 있었다. 팀장님께서 이미지가 좋다고 8월 광고로 꼭 써보자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어떻게 만들었냐는 팀장님의 질문에 아까 그 순발력 있는 동기분이 만든 방법과 과정, 카피, 센스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아이디어까지 모두 대답해주셨다.

 

머릿속에서 과정을 정리하고 입을 떼는 시간이 너무 길었나 보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남아있지 않았다. 결국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나는 참여자가 아닌 리스너가 되었다. 내 발등에 직접 불이 떨어지니 실감이 났다. 말해야 할 때는 입 밖으로 내뱉어야 한다. 내 작업물, 내 이야기를 어필할 땐, 잘 표현하고 잘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있어야 함을 절실히 느꼈다.

 

내건 내가 챙겨야 한다. 어떤 이도 잘 섞여 일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한, 작은 성장통이었다.


 

 

재택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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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많은 기업에서 재택근무가 도입되었다. 네이버 또한 3일 출근 또는 전격 원격근무 제도를 도입한다고 한다. 필자의 회사도 오피스와 재택근무를 병행하여 진행하고 있다. 4일 재택, 1일 오피스 근무이다.

 

일주일간 재택과 오피스를 모두 경험해 본 결과, 재택은 최고의 업무 진행 방식이다. 일의 효율을 가장 높일 수 있는 공간에서 자율적으로 일을 하는 것, 수도권에서 서울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절약하는 점, 남의 시선을 의식할 시간과 에너지를 모두 일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 코로나로 인해 바뀐 업무환경이 혼자 일하는 것이 편한 나에게는 대환영이었다.

 

재택의 맛을 봐버린 나는 앞으로 '재택'이라는 근무형태를 우선적으로 선택할 것 같다.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가장 좋았던 점은 실무자와 협업할 수 있다는 점. 관련 지식이 많고 경험도 많은 그들의 통찰력은 날카롭고 섬세했다. 인턴인 우리가 보지 못했던 부분까지도 모두 짚어냈다. 그들은 기획자보다 소비자의 관점으로 기획했으며, 당연한 것은 없다는 마음으로 모든 과정을 하나하나 고려하며 진행했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스타트업에서 배우는 예리하고 빠른 마케팅 경험은 초보 마케터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됐다.

 

 

 

직업을 갖는다는 것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을 뛰어넘어 자아를 이룰 수 있는 행위라 생각한다. 직업이란 성취를 통해 나의 존재를 확인하고, 세상에 영향을 끼치며 정체성을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이 인턴 기간이 취직만을 위한 시간이 아닌, 나를 알아가는 시간으로 보내고 싶다. 마케팅이란 직무가 나와 맞는지 경험하고, 나에게 맞는 업무 방식은 무엇이며, 나의 고유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알아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인지 일을 하며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이 시간은 더욱 소중하고 감사하다. 많은 고민을 하고 많이 겪어보며 나의 자아를 이뤄줄, 나와 잘 맞는 직장을 찾아가고 싶다. 그렇게 이 사회의 떳떳한 일원이 되고 싶다. 

 

매일 청춘의 일부를 바치며 일하고 있는 세상의 모든 직장인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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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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