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불완전한 나’로도 충분해.” - 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 [도서]

스스로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게 하는 마음 습관 안내서
글 입력 2022.06.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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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내면의 힘은 ‘완벽한 나’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나’를 감싸 안을 때 빛이 납니다.”


책 한 귀퉁이에 적힌 문장 하나가 마음을 움직였다. 최근 들어, 나만의 기준이 없이 어떠한 선택에 있어 이리저리 흔들리는 자신을 볼 때마다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름대로 개선점을 찾기 위해 A4 용지에 ‘나의 부족한 점’을 적어보았다. 변화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매기는 번호는 십의 자리를 넘어갔지만 어째서인지 모든 내용은 하나로 귀결되어 있는 것 같았다. 너무 완벽한 나를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같은 상황이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뭐, 저럴 수 있지.’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용납 안 되는, 아니 안 하는 일이 참 많다.


이번에 읽은 도서 <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은 남에게는 관대하지만 나에게는 엄격한 사람들을 위한 자기친절 수업이다. 20년간 아픈 마음을 돌본 임상심리학자가 제안하는 스스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45개의 마음 습관으로 완벽하지 않아도 불완전한 나로서도 충분함을 알게 해준다.


책은 총 3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눠지고 지나간 과거에서 배우고 현재에 머물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준비해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특히, 각 파트별 마음 습관에 생각해 볼 질문과 적는 칸이 있어 자기 이해에 도움이 된다. 가장 마지막 파트에는 120일간의 자기친절 연습이 있다. 하루의 미션과 30일마다 나누어진 30일간의 경험 나누기를 적어보는 칸이 있는데 그간의 경험으로 느낀 점들은 자신을 이해하고 아는데 좋을 것이다.


*

 

이번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좀 더 나를 보듬어줘야겠다.’는 것이었다. 부족한 점을 찾으며 고치려는 노력도 좋지만 그 전에 나의 불완전한 모습에 사로잡혀 함정에 빠지는 일은 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삶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파트 1. 과거에서 배웁니다’ 부분에서는 불안을 허용하는 태도와 일상을 무너뜨리는 사사로운 생각들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최근에 이직으로 인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었다. 이직한 직장에서 새롭게 다시 경험과 노하우를 쌓으면 될 일이지만 다시 배워야하는 일과 일을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한 감정들이 나를 지배했다.


책에서는 불안한 마음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으며, 오히려 불안한 감정을 부정적인 감정으로 여겨 억압하거나 회피하려 한다면 고통 감내 능력이 낮아지고 견딜 수 있는 상황에서도 불안을 느낄 수 있다고 언급한다. 불안과 두려움이 생길 때 도망치지 않고 기꺼이 맞이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아래의 질문을 통해서 불안한 마음을 일으키는 상황과 미래의 걱정이나 염려가 되는 것을 적어보았다. 머릿속에서는 복잡했는데 막상 적고 나니 그 크기가 작아보였다. 신기한 것은 불안할 때마다 나를 도와줄 문장과 단어를 적다보니 든든한 지원군이 있는 것처럼 마음이 점차 편안해진 것이다. 불안하거나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하나의 방법으로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일상을 무너뜨리는 사사로운 생각들에서는 무의식적으로 뛰어나오는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를 긍정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하나는 잠시 멈추어 내 안의 생각들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생각의 마무리를 긍정적으로 전환해보는 것이다.

 

이를테면, ‘나는 실수투성이야.’를 ‘실수를 하면서 배워가는 거지.’라는 생각으로 바꾸는 것이다. 책에서는 부정적인 사고는 인지 왜곡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그 예로는 이분법적으로 모든 생각을 나누는 ‘흑백 논리’나 타인의 행동이나 상황을 지레짐작해서 판단하는 ‘독심술의 오류’ 그리고 어떠한 일의 결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재앙화의 오류’가 있는데 스스로가 만든 생각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생각을 잘 다스려야 하며 더 나은 행동으로 변화시키는 것 또한 중요함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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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파트 2. 현재에 머무는 연습’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온전히 수용해야 함을 배웠다. 그동안 읽었던 자존감을 다루는 여러 자기계발서에 있는 그대로 현재의 나를 사랑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책을 읽고 이를 지속하기란 어려웠다. 그 이유에는 외부 환경에서 평가하는 기준에 따라 나의 결핍적인 부분이 떠오를 때가 있었고 그럴 때마다 다시금 감정을 추스리느라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책에 나온 질문과 자신과 타인과 상황에 대한 수용을 적으며 ‘온전한 수용’하기 연습을 했다. 자신에 대한 수용으로 자신감과 확신을, 타인과 상황에 대한 수용으로 수용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다.


필자를 포함해 자신을 엄격하게 구는 사람들은 완벽하지 못한 내 모습을 자책하고 쉽사리 좌절감에 빠지곤 한다. 과거부터 스스로 정해놓은 조건과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하니 나의 가치를 평가 절하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어설프고 서투른 모습의 나 또한 이대로 괜찮은 사람임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건강한 자기 성장을 이룰 수 있음을 다시 배웠다. 앞으로는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잘하는 점을 살려 삶의 만족감을 높이는 데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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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파트 즉, ‘파트 3.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에서는 두려움을 용기로 마주하는 법을 배웠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크게 와닿았던 것은 그동안은 어려움이 찾아올 때 문제에만 초점을 두고 자책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말하길, 부정적인 감정을 곱씹어서 생각하는 것은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라 했다. 그렇다. 지금껏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보다는 과거의 실패나 문제에 연연하는데 시간을 보냈었다.


참된 강함은 두려움을 용기로 맞설 때 일어난다는 책의 말처럼 먼저 두려운 상황을 인정하고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두려움을 솔직히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에는 일정 수준의 고통이 존재하겠지만 용기를 두려움 뒤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갈 때 절로 일어나는 용기를 경험해보아야겠다. 실패나 좋지 않은 상황들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지 않고 온전히 그 또한 경험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테면, 오랫동안 목표로 생각했던 것들이 무너지더라도 안 좋은 감정에 사로잡히기 보다는 삶의 과정임을 인정하는 용기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생각하는 태도를 앞으로도 가져야겠다.


*


사실 필자는 자아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학교 시절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런저런 성격 테스트나 나를 알기 위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적어보는 과정을 했었다. 어릴 적에는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나에 대해 잘 몰라서 꽤나 방황하기도 했다. 감정에 파묻히고 다시 극복하는 엉겹의 시간이 계속됐다. 그러는 과정 속에서 내가 바로서야 타인과도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시간이 지나 성인으로 훌쩍 자란 지금은 타인만큼 나를 관대하게 대하는 마음의 균형을 적절히 유지하려 노력하지만 여전히 어려울 때가 많다.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 타인에게는 쉽게 오늘의 감정에 대해 안부를 물으면서도 나에게는 쉽사리 스스로의 감정을 묻지 못했다. 자신과의 시간이 풍요롭고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마주할 때 내적인 행복감과 삶의 만족감을 올릴 수 있다는 책의 말처럼 앞으로는 나에게도 안부를 건네고 관심을 더 기울여야겠다.


혼자 사는 인생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인생이기에 아무리 내면을 다스리고 가꾼다고 해도 살아가다보면 주변의 환경과 가십거리를 쉽사리 마주칠 때가 많다. 어떨 때는 지나가는 바람처럼 아무 일 없듯이 지나쳐 버리지만 그렇지 못한 채로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릴 때도 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런 일은 수없이 반복될 것이다. 어쩌면, 지금 내가 겪은 것은 시작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살다보면 또 흔들릴 날들도 생기겠지만 무엇보다 마주한 감정을 받아들이더라도 너무 깊이 파묻히지 않도록 상황과 나의 감정을 분리해야겠다는 마음이다.

 

누군가의 인정을 받으려 노력하는 삶보다는 자신을 인정해주고 사랑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더 가치 있음을 느낀다. 앞으로도 책에 나온 실천 방법을 따라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며 살아가야겠다. 내 마음에 상처 주는 것이 아니라 치유할 수 있도록!

 

 

[정윤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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